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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다시부르기 - 내 사람이여.mp3 (5.40 MB) 다운받기]
꽃별님.. 안녕하세요.
요즘 주변을 둘러보며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모두들 위로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거 같아요.
개개인과 국가와 사회 전체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고 다들 아파할 새도 없이 무지 바쁘기만해요.
23년전 제가 이등병때 내무반에 병장 고참들이 뒹글거리며 깔아 뭉갠 모포 각도 다시 잡아놓고
전투화도 정리하러 갔었어요. 그때 아주 무서웠던 고참이 침상에서 뒹글거리다가..
'야.. '
'이병~ ㅇㅇㅇ'
'야.. 숨넘어 가겄다~ 편하게 해라. 기타칠줄 아냐?'
'예.. 칠줄 압니다'
'그래? 한 번 쳐봐바. 나좀 알려주라.'
띵디딩 띵가딩가~~ ( Dust In The Wind 전주)
'와.. 노래도 한 번 해바'
'코드를 아는 노래가 없어서... 이등병의 편지 부르겠슴다.
집떠나와 열차타고.... 짤게잘린... 젊은날의 꿈이여~~~'
'야.. 넌 노래는 그리 잘하는게 아닌거 같은데 먼가 와닿는다. 앞으로 노래해'
'예.. 알겠슴다'
그때부터 대대원 생일날이 되면.. 분위기 않좋아도 한따까리 하지 않고 점호 끝나고는 기타를
꺼내 줘서 꼭 제가 축가를 불러줬어요.
그후로 저는 별로 좋은 고참이 아니었는데.. 늘 축가를 이등병의 편지로 수도 없이 불러준 덕분에 쫄병땐
군생활이 많이 좀 폈었고.. 고참때는 그냥 좋은 고참이 되어버렸었죠.
꽃별님도 요즘 위로가 필요하신가요? 저와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는 위로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일부터는 정경스님 참선요가를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예요. 며칠후 2017년 일출을 굳이 보러간
다면 아이들, 선생님.. 많은 사람이 죽은 맹골수도 팽목항을 꼭 한 번 가보려해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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