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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2
    해고자 8호
    득명

해고자 8호

 

 

 

[Massimo Farao Trio-12-Il Gatto.mp3 (7.44 MB) 다운받기]

 

까맣게 잊고 지냈던..  12명의 해고자 중에 지금은 조그만 마트서 고기를 팔고있는 전 조직부장님이셨던 정규직 해고자 조합원을  팬션서 긴급히 진행된 지역 간담회에 위원장님이 모셔왔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열두제자의 유다와 생각되는 해고자 조합원도 있지만.. 저는  이 분을 해고자 8호로 기억하기로 하였습니다  

 

"어??!"

"오랫만이네... 왜리키 늙었어..? ^^ "

"아... ^^ "

 

8년전 모래알같이 흩어져버릴 것만 같은 조합원들이라며 걱정하며 만났던 일..  골방같은 곳에 수배되어 서성이던 모습이 문득 스쳐지나갔습니다.

 

"젤 가까이 있으면서..  일하셨던 생선가게에 못가본게 증말 죄송해유"

"아녀.. 뭘. "

 

해고자 조합원님은 생선가게가 여의치 않았는지 지금은 장소를 멀리 옮겨 정육코너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색하고 먼가 뭉클한 만남은 잠시 뒤로하고 고기를 굽기시작했습니다.  지역간담회에 오신 분들은 대부분 신설 지부서 오셔서 해고된 우리 전,조직부장님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해고자 조합원을 알아볼 수 있는 이는 절반 정도였습니다.

 

"야.. 나 복직시켜준대메? 워티기 된거여?  오늘 가져온게 유황맥인 돼지고기랑 꽃등심이여 꽃등심."

 

노동절에 준비한 전조합원 선물이라며 수저세트 하나를 사무국장님이 꺼내놓자 선물을 앉고는 오랜 친구를 만난듯 마냥 좋아하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울컥해지는 마음을 달래며 조용히 고기가 타지않게 열심히 뒤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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