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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imo Farao Trio-02-La Leggenda Del Pianista Sull`oceano-32... (6.32 MB) 다운받기]
제가 다니는 마트 바로 옆에 마트가 생기기 전부터 생긴 이후로 구두방을 40년 넘게 하고 계신 73세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몇년전 페인트칠일 하셨던 사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방재실 옆이라 1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함께 하고 계십니다. 며칠전엔 보도블럭 교체로 골치를 썩이셔서 제가 대신 전화를 드리기도 했었습니다.
"거기.. 보도부루 깔고있는데 구두방 동생인디유. 구두방 바닥은 안바꿔서 옛날 보도부르라 붕떠버려서 뵈기싫어유.. 쎄멘으로 틈사이로 메꾸라좀 시켜달라고 전해주셔유."
걱정하시던 것 보다 마감이 잘되었습니다. 구두병원장님의 낙이라곤 술과 피우시는 한라산이 유일하십니다. 젊어서 큰 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편하십니다. 먼얘길 하다 사는 낙이라는 얘기가 나와 버렸습니다.
"마음에 병이 든거같어. 이거부터 고쳐야 허는디..."
"어유.. 그려서 사는디 낙이 있어야 하는거여유. 증말 중요한거여유."
"몸두 이런데.. 술담배말고 뭔 낙이 있어? 남들같이 장기를 배웠나 헐줄 아는게 있나.. 이나이 먹고 뭔 낙을 찾어?"
"사장님이 그러면 끝인거여유. 낙이 없는거여유. 그건 누가 찾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장님이 그르키 웂다면 없는거쥬."
"허긴.. 전동 자전거 타고 바람쐬고 저기 다리 밑에 앉아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해는게 그래도 좋지"
"그거여유. 그르키 하나둘 찾다 보시믄 낙이 생기신다니께유. 이건 젊은 사람들두 아주 중요해유. 사는데 낙이 있다는 건 증말 중요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꼭 필요한 거여유. 몸이 축 쳐지면 마음도 따라 쳐지는 거거든유. "
"그냥.. 어뜰땐 약이나 콱 먹고 끝내버리고 싶다니께.. 아주 징그러워 죽겠어"
"사장님.. 그건 맘이 병들었단 얘기여유. 저 아스팔트에 삐집고 자라는 풀들 봐유. 생명은 어떻게든 살 궁리를 허기 마련이지 스스로 생명을 끊어버리는 궁리는 하지 않는다니께유. 그게다 몸이 아프시니까 마음도 따라 아프신거여유. 생명이 을메나 모진건디유."
"아주 요즘 같아선... "
나는 사는 낙이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술? 담배? 약초? 노래?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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