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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영상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해금TV라는 강의를 만났습니다. 국악중학교 나온 전공자 중에 꽃별님 다음으로 이렇게 훌륭한 분도 계셨습니다. 위 영상을 보고 대단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활대는 허공에서 안줄과 바깥줄을 속도와 압력으로 마찰을 일으켜 사실상 1차적으로 소리를 내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활대를 쥐는 방법은 영상에서 설명하기로는 3중점을 이용합니다. 3째,4째 손가락 끝부분과 2째 손가락이 끝나는 부분의 손바닥 이렇게 3중점이 되어 활대를 운동을 정확히 조정하며 손목의 스넵을 이용하여 말총의 긴장을 손쉽게 유지합니다.
발이 4개인 의자는 한쪽이 조금이라도 짧거나 땅이 고르지 못하면 3발을 축으로 끄떡거립니다. 발이 5개인 의자도 마찬가지로 3발을 축으로 끄떡거리죠. 반면에 발이 3개인 의자는 울퉁불퉁한 땅 위에서도 끄떡거리지 않고 오롯이 지지대로 균형을 유지하며 힘을 전달합니다. 그러나 3발이 모인 중심점 축에 힘받는 방향과 수직의 힘을 주면 한쪽으로 훌떡 넘어가기 쉬운 단점이 있죠. 3발의 장점은 어디에 갔다놔도 끄떡거리지 않고 고정되며 중심축에 힘을 온전히 지지한다는 겁니다.
허공에 떠서 어디도 지지할 곳이 없고 줄을 문질러야하는 활대를 3개의 중심점으로 잡는다는 설명이 충격이었습니다. 마치 울퉁불퉁한 땅위에 발이 3개인 의자를 놓고 흔들리지 않게 앉듯이요. 그래야 온전히 활대에 힘을 전달 할 수 있겠지요. 저는 활대를 쥐는 가죽이 말려있었고 늘 어색하고 힘이 들어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유는 몰랐었습니다. 엄지와 검지는 활대를 지지하고 있는 3중점에 3발 의자가 옆으로 후딱 넘어가지 않도록 수직힘을 막는 보조적인 역할만 하는거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꽃별아주머니
전에 주셨던 해변의 노래 악보를 3년째 연습중이예요. 이제는 꽃별님 연주를 따라서 무난히? 연주할 정도가 되었어요. 전주 부분을 떼어내고 이어폰 끼고 무한반복 연주... 음.
그런데 연주를 하다보니 2번째장 악보 2째줄 2~4도막이 꽃별님 연주와 다릅니다. 아마도 꽃별님이 즉석에서 곡에 맞게 변형해서 음반녹음을 하신 것 같아요. 악보보다 꽃별님의 연주가 전체적인 곡분위기와도 어울리고 음의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꽃별님의 연주와 해석이 보석같이 빛나고 있네요. 여러번 연주하시다가 이건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바꾸신게 아닌가 싶어요.
꽃별님 연주를 악보에 바꿔 놓으려고 했는데.. 쉬운 2~3도막은 성공했지만 4번째 도막은 실패했습니다. 연주를 들으면 알겠는데.. 막상 옮기려니 잘 안되네요.
연주는 1지를 A로 끝까지 안바꾸고 하고 있어요. 중간에 B로 바꾸니 음이 흔들리고 그동안 연습했던 2번째 장을 모두 다시 연습해야해서.. 소리내기 조금 심들어도 그냥 A로 전곡을 연주하고 있어요.
다음 연습곡은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드뎌 해보려합니다. 예전에 동영상에 지영희 선생님 카네기홀 공연 영상이 있어서 그거 따라할려고 했는데.. 지금보니 동영상이 없어졌네요. 그래서 일단 고등학생 연주 영상을 따라하려 합니다. 동영상 구간 반복을 걸어놓고 조금씩 조금씩 연습하려해요. 물론 무한 루푸 반복 연습이 되겠지요. 고등학생 영상이 끝나면.. 일반인 영상으로 또 연습하고요. 그러면 저는 할아버지가 되어있겠죠? 음.
오늘 날이 많이 추어졌네요. 건강하세요.
ps. 1940년대 일본군들이 난징에서 대학살을 저지르고 전쟁을 벌이며 악랄한 식민통치 아래 위안부로 끌고가고 있을때 동경에서 한 일본인이 이런 노래를 만들었다게 믿어지지 않아요.
해금을 처음 배울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는.. 얼른 빨리 연주를 하고 싶은 마음에 활긋기 연습을 게을리 하고 곧바로 악보를 연주하는 것입니다. 활긋기란 바이얼린에서 보윙이라고 부르는 천천히 활을 그으며 고운 소리를 내는 연습을 말합니다. 이 연습을 게을리 하거나 몰아치듯이 며칠 죽어라 하기도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활긋기 연습은 매일 2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활이 손에 익어 고운 해금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연주는 손이 하고 연주자는 단지 소리를 듣고 느낄 뿐입니다. 마치 남의 신발을 신었을때 어색함을 느끼는 내 발처럼.. 우리 손은 단박에 알아차리며 음계를 찾아 연주를 합니다. 음.. 어찌보면 나의 감정과 내 맘속의 음계를 우리 손이 냉큼 따라가 연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우리 감각은 우리 생각보다 무지무지 정확합니다.
백번 천번 활긋기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운 소리가 신기하게도 나기 시작합니다. 해금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부분은 보기보다 고운소리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백번 천번 계속해서 가슴을 펴고 옳바른 자세로 활을 명주실에 "반복해서" 문지르다보면 고운소리가 나옵니다. 이때 활과 명주실은 90도 정도 직각이 되어야하며 한 곳을 활이 고정적으로 문질러주어야 고운 소리가 납니다. 사실 해금을 꾸준히 할 수 있느냐 아니면 도중에 그만 두느냐는 바로 이 활긋기 연습을 얼마나 인내심과 비중을 두고 꾸준히 하는데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해금은 얼마나 내 손에 익숙해지느냐의 싸음인데.. 활긋기 연습만큼 효과적인 연습은 없습니다.
활긋기 연습은 오른손에 힘을 빼고 천천히 활의 처음부터 마지막을 온전히 사용하며 밀고 당기는 활이 바뀌는 시점에도 고운소리가 나도록 연습합니다. 모든 활을 사용해서 그어야하며.. 천천히 하는게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때 활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소리가 (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서 낭중에 응용하셔야 합니다.
나 하나의 사랑이란 노래를 1지를 A나 G 혹은 F로 잡아도 음계를 옮겨와 가능합니다만는 중짚기 1지를 G#을 잡고 연습해봅니다. 중짚기에서.. 1지를 반음 꾹 누른 중짚기로도 연주해봅니다. 명주실의 텐션이 높아지면 더 고운 소리가 나게되는걸 느끼실 겁니다. 반음이 맥동하는 싸인곡선을 그리는 농현도 가능하다면 함께 넣어 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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