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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ul and mary - The Wheel of Life.mp3 (5.43 MB) 다운받기]
투쟁조끼를 입기 전에는 제가.. 왕년의 경험을 살려 가끔 제가 신입사원 소방교육을 한시간 하곤 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곡은 교육 10분전부터 교육실에 반복적으로 틀어놓던 곡입니다. 언젠간 정태춘 님의 우리들의 죽음이란 곡을 틀었던 적이 있는데.. 운동권이냐 하며 색안경을 끼고 머라 하는 동료 직원들도 더러 있었고 약간은 초상집? 같은 분위기에서 소방교육이 진행되었었죠. 이건 영어로 머라 쏼라거리니 딴지 거는 분도 없지만.. 이상하리만치 교육의 몰입도가 올라갔습니다. 투쟁조끼를 입은 뒤로는 교육을 해달라는 얘기는 쏙 들어갔지만요. 음. 우리 푸르미 노조가 있는 대형마트엔 파견, 직고용, 입점업체 직원 등 연령도 다양한 여성분들 대여섯 분들이 교육을 받으시는데요.. 교육이 끝나갈 무렵엔 4대보험과 근로계약서라는 걸 잽싸게 말씀드리죠. 이런건 학교서 안 가르켜주거든요. 머 뗘오라는 서류 갖다주고.. 노동부 민원서류 한 장이면 못받은 해고예고수당, 연장근로수당, 퇴직금 등을 받을 있고, 산재는 회사가 승인해주는게 아니고 근로복지공단에 내가 직접 신청해서 일하다 다친거 맞네 하면 되는거고.. 일하다 다치면 119실려가시고 허리 삐끗하면 동네병원 대니며 악화시키면 안되고 바로 가서 일하다 그랬다고 병원가서 최초발병 진단서 챙기시라 말씀드립니다. 파견일 하시기전에 산재가입증명서를 제출하라는 건 회사서 여러분을 책임지지 않겠다고 확인하는 절차라고도 말씀드리고요. 젊은 분들은 졸기도 하지만 초롱초롱 귀담아 듣었다 질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게되면 자연스레 위에서 시키는 일이 줄어듭니다. 퇴근시간 지나 돈안주고 일시키거나.. 이일저일 막시키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자꾸 따지거든요. 게다가 승진이니 뭐니 하며 회사가 살랑살랑 흔들어 대는 모든걸 포기한 상태니 더이상 거리낄게 없기도 하고요. 제가 상사라도 이런 저에게 먼가를 선뜻 시키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회사가 안 돌아갈 정도의 중요한 일을 말 안듣는 노조원에 맡겨버리는건 회사가 아주 끔찍히 싫어하는 일입니다. 대형마트서 회사가 가장 무서워하는 직원은 바로 계산원입니다. 계산을 안해버리면 사실상 장사끝. 샷다내린 꼴이 되는거거든요. 그래서 계산원들 속에 몰래 완장을 채워 스파이들을 심어놓기도 합니다. 아니 매장 곳곳에 관리자와 내통하는 포섭?된 스파이들이 있고요. 이러한 몇몇 스파이들에게는 슬쩍 거꾸로된 정보를 흘려서 혼란을 주고 이런 완장들을 가려내기도 합니다. ㅋㅋ
처음에는 하던 일이 하나 둘 줄어들때 마구마구 화내고 치고박고 그랬는데요. 보통은 일이 없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 중에 하나 입니다. 왜냐면 누구든 일하러 회사를 오지 일 안하러 회사오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심하지 않은 약간의 규칙적인 육체노동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일 줄어서 좋으네 하다가 다른 일을 찾아서 하면 됩니다. 누군가는 노조원은 다 일도 안하고 어쩌구 하기도 하는데.. 가만 따져보면 내가 일을 안하는게 아니라 때론 부당한 지시에 거부하기도 하고 어떨땐 회사의 판단에 따라 일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좀 지나면 노조원이 조용히 있어주는 것을 회사는 약간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호시탐탐 내칠 기회를 보면서요.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와 노조원과는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게 됩니다.
직원식당 2단 엘카에서, 농산매장 저울대 앞에서 잠정합의안 공고후 일주일 뒤인 오늘 찬반투표를 하였습니다.
"저기.. 전에 설명드린거 있쥬? 시급제서 월급제,호봉제로 베낀다는거유. 그거 찬성할건지 반대할건지 전 조합원 투표하는거여유. 찬성하믄 이 정도의 잠정합의안 받고 파업 끝내는거구유.. 반대하믄 투쟁조끼 계속 입고 다시 얘기해보라고 하는거여유."
".. 내일 무된장국이네.. 찬성" "따른데는 찬성한댜? 그려.. 찬성이지 뭐"
휴무이신 2분은 출근하시면 투표하려고 용지와 연명부를 잘 챙겨놓았습니다.
아.. 그건 그렇고 오늘 휴게실서 멍하니 스마트폰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담배값이 1500원 오른다하고..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연합국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 May God bless our troops, and may God bles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이러한 말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한나라를 불바다로 만드는 선전포고에 쓰이는 말이라는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의 신이라면 그리스도교의 신일텐데.. 신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마구마구 죽이고 죽겠다고? 신은 미국에만 있고 다른 나라엔 없다는 듯. 문득 그리스도교경전에 악마가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신을 팔아먹는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한다고도 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수도없이 용서를 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물론 용서는 가해자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왜 이슬람 연합국은 군인도 아닌 무고한 미국인 목을 잘랐을까요? 이슬람은 우리말로 '평화'를 나타내고 다른말로는 평화교 라고도 부를 수 있다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평화를 깨트리는 무리를 응징하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지하드)라 한답니다. 그렇다고 신의 이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것일까? 유신론자인 제가 아는 신은 사람을 살리는 신이고.. 모든 나라 모든 인종 모든 생명체와 함께 존재하는 신인데.. 둘다 똑같이 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이겠다 합니다. 신이란 허울을 명분 찾는데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멋대로 신을 해석하는 바람에 수많은 짝퉁 신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1800년경 조선시대 천주학쟁이들을 잡아다 죽일때.. 정말로 제사도 안지내는 천주학서 믿는 신이 몹쓸 것이어서 잡아다 죽였을까요? 천주학쟁이들은 양반과 상놈을 구분하지 않아 체제가 무너질 수 있고.. 당파마다 권력을 잡기위해 치고박고 하다가 천주학에 비교적 우호적이며 일정부분 가담해있는 특정 당파를 때려잡을 정치적인 목적이었을 겁니다. 이때 천주학쟁이들의 시조는 천진암이란 절에서 숨어들었었는데요.. 천주학을 공부할 수 있게 품어주신 스님들께서도 함께 참수되어 고려시대부터 이어오던 그 절은 폐가가 되어 없어졌답니다. 그러나 오늘날 천주학쟁이들은 서학을 연구하던 강학회를 통해 전세계 유래없이 천주교가 자생적으로 생겨났다는 자긍심?에 상처 받지 않기위해서인지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품안에서 천주학 시조들이 공부하여 전교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며 시조들이 무당집에 모여 천주학을 공부하다 참수되었다고 뻥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만 있다는 그러한 신은 다 가짜고 정작 신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빛의 천사로 위장한 사탄입니다. 양심있는 신학자들은 신의 이름을 부르며 전쟁을 선포하는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말에 가만히 있으면 더이상 신학자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신은 내 안에 있으며 우리 모두는 신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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