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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슬기, 백인태 - Grande Amore >
안녕하세요. 꽃별님
떡국은 많이 드셨어요? 저는 쓸쓸히 차례를 지내고는..후추를 푹푹 뿌려서 한대접 뚝딱 해치웠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출근할까 하다가.. 그냥 쉬었어요. 덕분에 성묘도 혼자 다녀왔지요. 근데 명절이 없었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ㅠㅠ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도깨비도 끝나고 (도깨비란 드라마는 죽음 이후의 상황을 전편에 걸쳐 얘기한 종교(불교) 드라마로 무척 재미있었어요) 900년을 기다리는 낙도 없어져.. 부지런히 채널만 돌려대다 팬텀싱어라는 걸 봤는데요. 젊은이들이 진지하니 노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평소 성악곡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젊은이들은 꽃별님처럼 우리들에게 소중한 노래로.. 진심으로 먼저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젊은이들이 출연하여 부른 노래들을 찾아보는데.. 이태리 노래들을 많이 불렀더군요. 저는 이태리 노래라고는 아다지오로 알려진.. 믿기지 않지만 1960년대 그룹인 뉴트롤즈 곡을 들어본게 다인데요. 참가한 젊은이들이 조념작곡의 녹두꽃이란 노래를 불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 탈락했을까요? ㅋㅋ 왜.. 대중들에게는 우리말 노래보다 이태리 노래가 신기하고 먼가 있어보였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외국이란 곳을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데.. 구경하고 싶어서 한때 구글 어스를 뒤적거리며 상상의 날개를 폈었죠. ㅋㅋ 주서듣기로는 이태리는 가톨릭국가고 이들 문화와 생각 곳곳에 보편적인 종교문화가 들어있다고 들었어요. 마치 우리들 유교문화같이요. Grande Amore 라는 곡도 제가 보기에는 절대자, 신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곡으로 들려요. 그리스도교는 엄청나게 핍박받다 결국 살기위해 도망친 히브리노예들이 믿었던 종교이고.. 아시아에서 시작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유일신을 믿는 계시종교이구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강조하다보니.. 어머니와 같은 여성성이 필요하였고 성모마리아를 부각시켰다는 얘기도 있어요. 이태리말은 모르지만.. 한때 얼치기 신학을 공부했던 제가 볼때 Grande Amore 란 제목은 (아무런 조건없이 무상으로 주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절대자에 대한) '한없는 사랑' 정도로 번역될 것 같아요. 저에게는 이 곡이 여인에 대한 '사랑고백'이 아니고.. 신에 대한 불타는 '신앙고백'을 표현한 노래로 보여집니다. 그런면으로 본다면 한 여인을 두고 경쟁하는 듯한 젊은이들의 몸짓 표현은 해석오류? 같아 보이나 이상하게도 무척이나 참신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음악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일년이면 전국에서 수천명의 음악전공자들이 쏟아질 것 같은데요.. 이들이 설 무대를 만들고 모두가 향유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엔 너무 바쁘게 살고 있어요. 다른 그 어떤 생각을 할 수 없이 바쁘게요.
존나 힘들게 살았던 노예들이 도망을 간 그 사건은.. 당시에 기억할 건덕지도 않되는 하찮은 일이었지만.. 그후로 수천년 동안 전해져왔고 지금도 그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그리스도교도들에게는 존나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되었어요. 근데 요즘 그리스도교도들을 보면.. 그들이 믿는게 사실은 노예들의 종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죠? 맞아요. 노예들이 도망간후 한참후에 예수라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는 신이면서 인간이었는데.. 항상 힘 없고, 보잘 것 없고, 병든 사람들, 사회에서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힘든 이들과 함께 살았어요. 그럼 그리스도교도들은 항상 힘 없고, 보잘 것 없고, 병든 사람들과 친구로 살아야하는데 그렇질 않아요.
그럼 방법이 뭐냐고요? 정의로운 그리스도교 노예교 전통에 신비주의를 통해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튜팍스라는 신학자가 주장한 영성신학의 전통이 신비신학의 도움으로 굳건해 져야할거예요. 좌뇌의 논리적 판단을 우뇌의 감성적 판단이 하나되어 행동을 이끌어 가듯이요.
꽃별님은 촛불집회에 가셨었나요? 저는 노조원이 촛불집회도 안가고 뭐하냐는 지인들 핀잔을 듣다가는.. 그들이 마치 무임승차하는 직원들 같이 느껴졌지만.. 퇴근하고 두어번 촛불 구경을 갔었어요. 사실 저는 탄핵을 반대하고 있어요. 음. 왜냐면.. 지금도 잘못한게 없다고 버젓이 나불대는 주딩이들이 있는데.. 탄핵이 된다한들 우리들 삶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거든요. 탄핵이 기각되어 결국 폭동이 일어나고.. 87년같이 도청 게시판 유리문이 다 깨지고.. 피를 흘리고.. 그리하여 마침내 모든게 폭싹 망해서 싹 다 뒤집어져야만 그제서야 우리들이 살만한 세상이 올거 같거든요. 불행히도요.
어제 사온 덕산옛날막걸리도 다 떨어졌고.. 내일은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 배우러 가는 날이라 이제 자야겠어요.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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