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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Giu' La Testa (Ennio Morricone).mp3 (5.88 MB) 다운받기]
15년 마트노동자로 일하며.. 한때 매장음악을 틀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외주를 주죠. 거리를 걷다가 가게마다 나오는 음악이 같다고 느끼신 분들은 깨어있으신 분들입니다. 가게마다 인터넷 음악을 외주주기 때문에 같은 음악이 나오게 됩니다.
음악을 트는 이에게.. 첫 음악, 마지막 음악은 나름 의미를 부여합니다. 오픈곡은 동료 노동자를 위한 음악을 틀고 싶었습니다. 10시 오픈 전엔 죽어라고 진열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매일 똑같이 정신이 없다보니.. 마트라는 공간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겐.. 시간이 폭포수 떨어지듯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나고보면 한 5년 지나있죠. 음악을 통해 오늘도 우리 살아가고 있어요.. 하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픈후 약 1시간의 음악은 온전히 동료 노동자들을 위해 선곡하였고.. 매일 반복되는 음악중에 하나가 바로 이 A Fistful Of Dynamite 주제곡이었습니다. 이 노래를 접하기 전까지는 엔니오모리꼬네라는 이탈리아 작곡가를 몰랐거든요. 매장서 영화음악 CD 를 Invoice 끊어서 mp3 로 변환해서 틀었고요.
이노래와 함께 매일 틀었던 노래는 My Name Is Nobody.. 라는 곡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본 건.. 서부영화라는 장르가 맨들어진게.. 엔리오모리꼬네 음악때문이고.. 이테리서 맨든 서부영화를 스파게티 웨스턴? 이라고도 부른다는 거였죠.
지금 우연히 TV 를 통해 이 노래가 나온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혁명전쟁 얘기를 담고 있지만.. 번역되기로는 석양의 갱들 이란 제목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나중에 장렬히 전사하는 혁명가의 얘기중.. 나는 다이너마이트를 믿는다. 그래서 영문 번역 제목이 A Fistfull Of Dynamite 라 생각됩니다. 은행을 털려고 혁명가에 속아 금고문을 열어보니 감금된 동지들만 잔뜩 풀어주고 영웅이된 주인공의 말이 와닿습니다.
"혁명? 그건 나도 잘 아는거야. 글 아는 사람들이 글 모르는 사람들 시켜서 다 죽게하는 거야. 글 아는 사람들은 말로만 떠들어대지만.. 결국 그를 따랐던 글 모르는 사람들은 다 죽게되지"
배신한 먹물 혁명가와.. 끝까지 남아 싸웠던 먹물 혁명가. 이러니 우리나라에 방영이 안되고 이상한 제목으로 상영되는 듯 합니다.
저는 15년전 왜 이 노랠 오픈곡으로 틀게되었을까요? 죽어라 일만하는 동료들에게 지금을 일 깨우고.. 이 노래는 우리를 위로하는 듯 해서였습니다. 그 후로 중부권 최초 노조원으로서 지부를 설립하였고.. 지금은 중부권에 많은 많은 지부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어렵긴 마찮가지 같습니다.
지금 저는 학생들이 귀요미아저씨라 부른다는 학교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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