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상한 사람들.

보라돌이님의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가...] 에 관련된 글.

이상한 사람들..이다. 나는 누구처럼 Hot! 하게 운동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승리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붉은사랑님의 포스트)라고 묻는다면 아마 내 대답은 NO! 일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것이 없다. 다만, 늘 하는 '승리적 관점'에서의 평가를 모조리 제하고 나면. ^^::


나랑 띠를 한바퀴 돌리고도 3살이 더 많은 선배 활동가(그.. 박모 선배 ㅋ)가 2층에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렀다. "야~ 불 들어온다~!"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다 웃었다. 재미있었다. 청소를 대강 마무리하고 허겁지겁 밥을 먹는 자리에서 한*레 신문 1면 여성 모델 박모 활동가와 박모 선배가 (허어.. 박씨들..참. ^^;;) 평택에서 감동받고 기뻤던 일을 이야기했다. 누구네 집 수도 연결했을때, 인권활동가들 집 전기 들어왔을때... 밥상 머리에서 그릇을 물리자 마자 또 다른 회의를 하러, 다른 일을 하러 허겁지겁 뛰쳐나가야 하는 고된 생활인데도, 수도가 연결되고, 전기가 들어오니 좋단다. 그만큼 더 일이 많아지는데도 아랑곳 않는다. ...... 지난호 월간 [사람]의 특집 기사는 '인권활동가 무엇으로 사는가'였다. 프로젝트 안한다, 회원 사업도 잘 못한다, 활동비는 없어도 활동가는 늘었으면 좋겠다... 잘 살자고 하는 운동이 자기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는데도 그냥 그렇게 살겠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 박모 선배에게 이런 말을 하면서 '다들 왜 그렇게 사는지 몰라..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더니 선배가 묻는다. "너는 (일 생길것 알면서도 쫓아다니면서) 왜 이렇게 사는데?" "몰라요." ...... 대강 청소만 하다가 돌아왔는데 지음과 토리가 "평택 다녀왔어?"라고 물었다. 너무 늦게 들어가서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었다(이렇게 늦게 와서 뭐할거냐? 따위의.. -_-a)고 했는데도 두 사람 대답이 가관이다. "그래도 넌 들어갔잖아.. 가보지도 못한 우리는 뭐냐.." 일 많은 사람들이, 힘들때 같이 못해줬다고 미안해한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찔려하면서 말이다.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