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결혼에 대한 고민.

* 이 글은 돕헤드님의 [결혼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결혼 문제에 대해 살짝(아주 진지했다고는 말 못하겠다) 고민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결혼'자체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결혼'제도에 대한 고민은 내 생활과 연관되는 직접적인 고민이 되기보다는 그냥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서 '왜 저런데도 결혼을 할까'하는 생각 정도였다.

트랙백을 건 돕헤드의 글에 대해서는 물론 충분히ㅡ알엠님처럼 200%는 아니겠지만ㅡ공감하지만, 그게 막상 내 문제로 다가오면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결혼'이라는 현실적 무게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실제로 그에 부과되는 재정적, 공간적, 감정적 문제에 관해서는 그간 내가 별로 진지하지 않았기 때문에ㅡ앞으로도 별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지도 않다ㅡ'결혼 할거야?'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Nooooooooooooo!'라는 시원한 대답은 사실 내 마음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공감가는 부분이라면 '여성 혼자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측면 때문에. 작게는 미혼 여성이 대출 받기 어렵다는 얘기들을 심심찮게 듣는 것 부터 시작해서 결혼을 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계층ㅡ기혼남성, 비혼남성, 기혼여성, 비혼여성의 순서대로 정해지는 엿같은 계층화ㅡ으로 떨어진다는 부담감도 일정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직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 이런 고민을 심각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영영 오지 않았으면 하는 엄청난(!) 소망이 있다. 그래, 이 부분에서 만큼은 영원한 피터팬으로 머물렀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