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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오늘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에 다녀왔다.
보육노조 준비위 결성식이후
요즘은 거의 매일처럼 공공연맹 명의의 각종 공문과 [긴급알림!]이
팩스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수도권 단위노조 상근간부들은 모두 참석!'
이렇게 쓰여있는데 안나갈 재간이 있나.
아, 보육교사들은 언제나 말을 너무 잘 듣는다.
좌우지간 분명히 공지게시판에는 연맹에서 집회 참석자들에게
점심을 준다고 해서 '추운데 바깥에서 도시락을 먹으려나?' 하고
걱정을 하면서 갔더니
"오전 집회를 마치겠습니다. 점심드신후에 다시 모여주십시오."
사회자의 안내멘트가 나가고 나자, 어라?
소리 소문없이 사람들이 흩어지네?
이거 참 아는 사람도 없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사실 물어보기도 좀 거시기 한게
뭐 의무금이라도 많이 내고 있어야 말이지.
좌우지간 그냥 같이 갔던 다른 상근자와 식사를 하고
자리에 돌아왔다.
이번엔 깃발이 말썽이다.
깃대로 가져간 것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영 펴지지를 않는다.
깃발이 커서 깃대가 높이 올라가야 제대로 들 수가 있는데
이놈의 낚시대가 제대로 펴지지를 않는거다.
집회는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열을 맞춰 앉았는데
우리는 그 옆에서 한참을 끙끙거리며
깃대를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그깐 깃발이 뭐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보육노조 이름 걸고 참석하는,
그것도 처음으로 조직의 명을 받고 참석하는 집회인데
최소한 우리가 온 것을 알려야 하지 않겠나.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뉘신지 옆에서 보고 있던 한 남성동지가 나서더니
이리저리 손을 보는데..
아, 딱 고쳐지고 말았다. 만세!!
결국 깃발을 당당히 들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역시 노동자의 동지애는.. *^^*
사소한 것에 감동받는 나.
오늘 집회내내 기억에 제일 남는 건
우리 깃대를 고쳐준 그 동지의 모습이다.
사무실에 업무가 밀려 끝까지 있지 못하고 들어왔지만
좌우지간 나는 오늘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에 다녀왔다!!
<새벽의 집>이라는 책이 있다. / 보리출판사 1996년 펴냄
문영미(문동환목사님딸)라는 분이 쓴 책인데
1970년대 수도교회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실험적으로 만든 공동체에서의 삶을 적은 글이다.
그때 글쓴이의 나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생활공동체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과 어려움을 동시에 주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각자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만큼 가져다 쓰되
기본적인 의식주는 공동으로 해결하는
언뜻 원시공산제를 떠올리게 하는 생활.
초기 기독교공동체가 그러했듯이
개인과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졌고
더러는 성공하고 더러는 실패한다.
1977년초에 공동체는 결국 해산되었지만
글을 읽으면서 나는 의미있는 실험이었다고 느꼈다.
한가지 인상깊게 남아 있는 것은
많은 갈등들이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왜 누구는 치우지는 않고 어지르기만 하냐?
왜 정한 시간에 식사하지 않고 늑장을 부리느냐?
- - - -
따지고 보면
산다는 게 그런 것 같다.
거창한 이념이나 정의, 신념, 인류애 뭐 이런 것들을
'일상'에서 항상 기억하면서 사는 건 아닌거다.
당신과 나는 '동지'요! 를 아무리 외쳐도
매일 얼굴을 맞대고 한솥밥을 먹는 상황이 되면
상대방의 작은 버릇, 툭툭 내뱉는 말들,
대단하지는 않지만 하지않으면 안되는 일을 얼마나 성실히 하는지 등등이
상대를 평가하는데 더 유용한 잣대가 되곤 한다.
그래서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혹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생각할때
일상에서의 나의 모습을 다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
그런데...
요즘...
정해진 근무시간안에 일을 끝내지 못하는 건,
능력부족인가?
일이 많은 건가?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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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에서요...날씨가 추워서 각자 먹도록 했나봅니다...집회 참가자들의 점심값을 다소 보조해 준다고 들었거든요. 연맹 총무실장에게 연락해 보셔요. 고생하셨습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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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 6주년 행사에서 만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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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 6주년 행사에서 저멀리서 얼굴만 보고,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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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비님 만나서 반가왔습니다.앗, 산오리님도 오셨었군요. 진짜 한번 뵙고 싶었는데..
제가 워~낙 숫기가 없어서리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걸 잘 못하거든요. ㅎㅎ
담에 또 그런 자리가 있으면 꼭 인사나눴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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