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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7호> 친일파 건국의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친일파 건국의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 보수우익의 입장을 전달하는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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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백선엽 다큐 방영과 이승만 다큐 방영 시도로 공영방송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

 
올해 광복절에 방영될 KBS TV의 다큐멘터리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의 방송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S는 “자문위원단의 모니터링을 거침에 따라 이달 방송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8월 1일 밝혔다. 이승만 다큐는 KBS의 올해 10대 기획 중 첫 아이템이었다. 97개 시민, 사회, 언론단체는 이승만 다큐에 반대하는 농성을 KBS본관 앞에서 펼치고 있다.
 
KBS는 지난 6월 24, 25일 이틀에 걸쳐 백선엽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한국전쟁 당시 그가 세운 전공을 열거하며 전쟁영웅으로 소개한 다큐였다. 방송 뒤 시민, 사회단체들은 그의 친일행적을 외면했다며 반발했다. 백선엽은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군 토벌 및 항일세력 정보수집 및 심문이 주요임무였던 간도특설대에 광복 전까지 3년 동안 근무했다. KBS는 이에 대한 조명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백선엽은 지금까지 친일경력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반공의 건국기치가 친일행위보다 중요?

KBS는 역사적 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거나 방송하려 한다. 논란 속에도 이들에 대한 재평가를 하려는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대한민국을 세운 위대한 지도자 만들기’이다.
 
세계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 건국에 공을 세운 이들의 공로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보수우익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뉴라이트 등 보수우익세력은 미군(외국)조차 인정하는 백선엽의 공로를 한국사회가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수우익들은 이들의 공로를 바로 잡는 게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 주장한다. 그들은 이승만의 반민중, 반민주주의 행위, 백선엽의 친일행위는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큰 공에 비하면 작은 잘못이라 주장한다. 왜냐하면 반공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것이 보수우익세력에게는 더 할바 없이 중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백선엽이 근무한 간도특설대의 팔로군 토벌을 한국전쟁의 원흉인 공산주의자를 토벌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기준없는 방송의 공정성-기득권의 대변

 
건국 논란은 한국사회의 끝나지 않은 논란이다. 친일파 청산과 남북한 분리 건국, 한국전쟁의 책임까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다. 이 논란을 뒤로한 채 보수우익만의 시각으로 백선엽, 이승만을 ‘대한민국 건국의 지도자’로 단순화하는 것은 진실왜곡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7월 21일 전체회의에서 ‘백선엽 다큐’에 대해 자율권을 존중한다며 문제없다고 결론 냈다. 그러나 방통위는 같은 달 7일에는 일제고사를 거부해 해임 처분을 받았다가 복직한 교사들을 인터뷰한 MBC라디오 ‘박혜진이 만난 사람’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주의’ 제재를 내리며 중징계 했다.
 
친일행위를 한 백선엽이 지켜낸 나라의 방송이기 때문일까? KBS 기자는 제1야당인 민주당 비공개회의 도청의혹까지 받고 있다. KBS는 스스로 공영방송이라 하고 있다. 공영방송이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행하는 방송을 말한다. 그러나 KBS의 행보는 공영방송보다는 ‘정권의 나팔수’라 불리기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정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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