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학생사회주의자 3호>치솟는 학내물가, 대학생은 봉인가요?

치솟는 학내물가,

 

대학생은 봉인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은 많은데....

 

 

밥은 먹고 다니냐
 

 최근 대학가에서 밥 한번 먹기가 무섭다. 대학 식당가에서도 음식값을 앞다퉈 올리기 시작하면서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회대는 식자재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2200원이던 교내 식당 밥값을 2500원으로 인상했다. 국민대 구내식당도 이달부터 식단 메뉴별로 100~200원씩 올렸고 건국대는 올해부터 뚝배기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그 외에도 많은 학교가 학내식당 가격인상을 검토중이다. 이제 학교에서 선후배들이랑 밥약속 잡는 것 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상황은 심각하다. 가격인상 때문에 밥을 제대로 못먹는 학생들도 늘어날 정도다. 모 편의점체인의 자체 조사 결과 대학교내 편의점 27곳의 컵라면 매출이 같은 기간 전년 대비 52.8% 상승하며 다른 곳보다 5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언론은 원인을 물가인상에 따른 밥값부담으로 보고 있다.
 

잠은 잘 자냐
 

 전세가와 하숙비도 가파르게 올랐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월 서울 월세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랐으며, 이 가운데 연립·다세대가 0.4%, 오피스텔이 0.6% 상승했다. 33㎡ 내외 원룸을 기준으로 10년 전만 해도 보증금 없이 매달 20여만 원을 내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보증금 1000만 원에 45만~50만 원이 기본이다. 전세가는 전용면적 26㎡형 원룸이 5000만~8000만 원 선, 전용면적 16㎡형 원룸은 5000만~6000만 원 선에 거래된다. 하숙비 시세는 대략 45만~50만 원 정도. 2인실의 경우 가격이 35만~38만 원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기숙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하숙이나 자취보다는 아직은 기숙사에 사는 비용이 덜 들지만, 많은 대학이 기숙사를 민영으로 전환하고 있기에 기숙사 비용도 만만치 않게 상승하는 중이다. 이제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기뻐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그나마 민영기숙사도 이제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2010년 4월 현재 17.3%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대안 :
등록금 인하! 학내물가 통제!
대학기업화 저지!

 

 2011년 한국 최저임금은 4320원. 시급 4000~5000원 아르바이트를 하루 5시간씩 뛰어도 수중에 쥐는 돈은 90만 원(한 달 기준) 내외다. 거기에 비해 대학 평균 등록금은 2000년 연평균 449만 원에서 2010년 754만 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도 동국대(4.9%), 건국대(4.7%), 중앙대(3%), 동덕여대(3%), 상명대(3.9%), 한양대(2.9%), 서강대(2.9%) 등은 등록금 인상을 강행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돈벌긴 힘든데, 등록금은 오히려 올랐다!
 

 이러한 현실은 대학생과 그 가족의 생계에 심각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현실을 위한 아르바이트, 미래를 위한 스펙쌓기라는 두 개의 전쟁터에서 그야말로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의 근저에는 본질적으로 대학기업화의 문제가 있다. 많은 대학이 ‘효율적 경영’을 기치로 기업이 대학의 식당과 서점을 운영하도록 만들고 있다. 더 크게 보자면 대학 자체가 기업이 되어 건전재정이라는 미명 아래 등록금 부담율을 높이고 있다. 결국 털리는 것은 대학생 호주머니요, 직접적 이익은 대학과 기업이 가져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한 대학들의 변명은 궁색하기 그지 없다. 물가가 올라서 등록금이 오른다거나 외주기업의 가격 책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대답 뿐이다. 학교마다 쌓아 놓고 있는 적립금은 어디에 쓰는 것인가? 외주기업 책정 과정에서 적립된 금액은 어디로 가는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대학물가와 등록금을 우리가 직접 통제하는 것, 나아가 대학기업화를 저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