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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6호> 사노위 서울지역위 토론회 - 노동자정치의 길을 찾아서

 지난 6월 21일 사노위 서울지역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사태의 교훈, 노동자 정치의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정치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에 나선 김재광 서울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패권주의와 민주주의 문제로 협소하게 바라보는 것을 비판하면서 ‘의회주의 정치세력화’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패권주의 척결과 당내 민주주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발본적 평가 없이는 통진당의 우경화만 재촉할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 노동자 정치에 대한 냉소와 기권주의는 또다시 의회주의-대리주의 정치세력들에게 노동자 정치를 맡겨놓게 될 것임을 지적했다. 나아가 노동운동이 당 건설운동에서 철수하고 노동운동 복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결국 ‘노동자 정치에 기권표를 던지는 것과 다를 바 없어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운동과 노동자정치를 분리하는 주장들에 대해 노동운동을 계급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진보정치에 길을 터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존 진보정당운동의 계승, 발전이 아니라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내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현장활동가들이 나서서 계급중심성을 더욱 분명히 하는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체토론에서는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에 대한 발언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통합진보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 세부적으로 평가할 만큼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그것이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부정경선과 당내 민주주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더라도 통합진보당은 지난 총선에서 이미 노동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노동자밀집 거주지역에서 참혹한 패배를 맛보았다. 하기에 통진당에 대한 비판을 넘어, 대안을 만들어내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노동자들이 통진당에 대해 문제를 느끼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비판이 집중적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사노위 활동가들은 ‘통진당 반대와 비판이 핵심 과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통진당 사태로 노동자정치에 대한 대중의 냉소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적 대안과 전망을 열어내는 것이 보다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현장노동자들을 비롯해 소위 진보정치를 기대하고 지지해왔던 사람들에게 통진당 사태는 진보적인 노동자민중운동 전반에 대한 불신과 혐오로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시급한 것은 사회주의 운동세력이 통진당 비판을 넘어서는 새로운 당건설운동을 현실화시키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진당 사태는 분명 강건너 불구경하듯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들과 다른 정치적 전망과 실체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사회주의 정치세력들을 비롯한 노동자민중운동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의 냉소를 정치에 대한 열정으로 바꿔낼 수 있는 것은 주체의 자신감 있는 실천뿐이다. 따라서 ‘새로운 노동자정치’,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운동을 광범위하게 제기하면서 이 속에서 어떤 당을 건설할 것인지 대중과 토론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 속에서 우리는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명확히 하는 당’이야말로 진정한 노동자계급정당이라는 점을,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대안사회로서 사회주의를 알려내고 적극적으로 제기해나갈 것이다.
 사노위에서는 서울지역 토론에서 이어 각 지역별로 정치토론회를 열고 ‘새로운 노동자정치운동’을 위한 토론을 계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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