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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정세와 전망 6호 : 국제투쟁 동향> 7.10 미국 휴스턴 청소노동자 파업

 

 

7.10 미국 휴스턴 청소노동자 파업

 

미국 텍사스州 휴스턴 도심 건물을 청소하는 북미서비스노동조합(SEIU) 소속 250여 명의 파견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봄부터 5월 말에 만료될 계약을 둘러싸고 사측과 계속 협상을 했으나 진전이 없자 지난 5월 26일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정해 7월 10일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은 곧 다른 건물로도 확산되어 파업 노동자 수는 400명으로 증가했으며, SEIU는 타 도시 노동자들도 투쟁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을 파견하는 청소업체들은 휴스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들이다. 청소노동자들은 시간 당 8.35달러(약 9,400원)를 받지만 연봉은 9,000달러(약 1,015만원)에 불과한 불안정 노동자들이다. SEIU는 향후 4년에 걸쳐 시급을 10달러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뿐 아니라 노동자들은 청소업체들이 의료보험 기금에 기역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의료보험을 아예 없애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7.11, 무자비한 진압에도 불과하고 지속되는 스와질랜드 공공부문 파업

 

지난 7월 11일, 아프리카 남부 작은 국가인 스와질랜드의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 도심에서 시위를 했다. 전국교사협의회(SNAT)는 표준생계비(사실상 임금)를 4.5% 인상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미 2주 전부터 파업을 해왔고, 이에 공공서비스및유사산업노동조합(NAPSAWU) 소속 공무원과 공공부무 노동자들도 같은 요구를 걸고 합류했다. NAPSAWU는 이번 파업을 98%로 가결시킨 바 있다.

 

그런데 이 날 도심 공원에서 노동자들이 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발포하여 14명이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를 받았다.이 날 집회를 진압하기 위해 총으로 무장한 경찰 뿐 아니라 교도관과 군인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당국이 ‘전쟁선포’를 했다며 다시 투쟁을 시작했다. NAPSAWU는 지난 11~12일 이틀 간의 파업에 이어 7월 16일에는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교사들도 계속 파업 중이며 17일에는 민주간호사노조(SWADNU)도 합류했다. 16일 집회에서도 공안당국이 고무탄을 발포하는 등 폭력적인 진압을 계속했다.

 

이번 파업은 표면적으로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투쟁이나,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스와질랜드가 다당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최근에는 스와질랜드노총(TUCOSWA)에 대한 조합설립신고를 반려하는 등의 탄압 조치를 취하자 노동자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7.15, 이집트 민중봉기의 주역 섬유노동자 다시 파업

 

지난 7월 15일, 이집트 마할라市에 위치한 이집트의 가장 큰 섬유회사이자 국영기업인 미즈르시피닝앤위빙(Misr Spinning and Weaving) 23,000명의 노동자가 계속되는 저임금에 저항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미즈르는 거대 섬유 지주회사의 32개 자회사 중 하나이며, 이 지주회사는 정부 투자부 직속이다.

 

마할라 섬유노동자들이 지난 이집트 민중봉기의 기반을 사실상 닦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4월 6일에 파업과 격렬한 시위에 나서면서 이집트 전체 노동계급의 분노를 끌어내고 정치투쟁에 나서게 하는 데 큰 몫을 했고, 마할라 노동자들과의 연대투쟁을 위해 청년들은 ‘4.6운동’이라는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이 청년조직과 노동자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2011년 초 이집트 민중봉기을 점화한 것이다. 특히 마할라 노동자들은 무바라크 퇴진 후에도 파업을 일으켜 각종 수당을 인상시키고 무능하고 공금을 남용한 것으로 알려진 압델-알림 지주회사 회장을 퇴진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파업이 시작한 후 7월 19일 현재까지 노동자은 3,000~5,000명 단위로 교대하면서 공장에서 농성을 해왔으며, 신임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노동자들의 주요 요구는 네 가지이다. 첫째는 퇴진 후 다시 복귀한 무능한 회장인 압델-알림이 재퇴진할 것, 둘째는 지주회사 직원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자회사 직원 보너스와 수당을 인상해주고 퇴직금 상한선을 철폐할 것, 셋째는 노동자 건강관리 서비스를 향상하고, 넷째는 부패한 관리자를 모두 퇴사시킬 것 등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번 파업은 한 달 전에 집권한 머르시 대통령이 개혁을 가속화하도록 압박하는 데 그 핵심적인 목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7월 19일에 노사정 협상이 예정되어 있는데, 노동자들은 이번 협상에 따라 파업이 또 한 번의 ‘4.6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7월 16일과 17일에는 다른 7개 공장에서도 노동자들이 비슷한 요구를 내걸고 파업을 시작해 투쟁이 다른 도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 탈원전 대규모 집회, 17만명 참가

 

지난 7월 16일 도쿄 요요기 공원에서는 17여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7.16 안녕 반원전집회’(7.16さようなら原発集会)가 열렸다. 이는 작년 9월 19일,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루어진 집회를 한참 상회하는 대규모집회였으며, 1960년대 미·일안보조약 개정에 반대하는 ‘안보투쟁’을 방불케 하는 규모다.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을 비롯해 교사노조, 의료노조, 전국항만노조, 전노련, 지역노조, 시민사회단체 등등 수많은 이들이 이번 집회에 함께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오후 1시30분부터 신주쿠(新宿), 시부야(澁谷), 하라주쿠(原宿) 등 3개 코스로 나눠 가두행진에 나서자 행렬의 길이는 수㎞에 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간사이전력 산하 오이 원전 3호기 재가동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집회 중 발언을 통해 750만명의 탈원전 서명 명단을 총리실에 전달하러 갔으나 바로 다음날 ‘원전 재가동’을 선언했다며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는 정부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원전, 탈원전으로 한층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은 이들 세력의 정치세력화 움직임로 발전되어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도 탈원전 등의 환경문제를 제1과제로 하는 ‘녹색당’이 처음 창당된다. 이들은 소선거구제가 중심인 중의원(하원)보다 비례 대표가 상대적으로 많은 참의원(상원) 진출을 목표로 참의원에서 최소 1석 이상을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녹색당’ 결성준비위원회는 28일 도쿄에서 환경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하는 정당 ‘녹색당’ 결성 총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같은 날 교토(京都), 후쿠오카(福岡) 등지에서도 탈원전 집회가 열렸으며. 오는 29일에는 ‘수도권반원전연합’ 주최로 일본 국회의사당을 포위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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