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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정세와 전망 6호 : 정치 동향> 통진당 지도부 선거에서 강기갑 후보 당선

1. 통진당 지도부 선거에서 강기갑 후보 당선

 

7월 15일 마감된 통합진보당 지도부 선출 선거 결과, 당대표로 비당권파 연합의 강기갑 후보가 당선됨. 강기갑 후보는 총 20,861표(55.8%)를 얻어,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은 강병기후보(16,479표, 44.2%의 득표율)를 누름. 조직적 열세였던 강기갑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승리한 것. 전체투표율은 65.08%.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도 홍용표 후보가 당선되어 비당권파 연합이 승리. 구당권파 세력의 아성인 경기도당 선거에서도 구당권파 후보인 안동섭 후보가 적은 표차이로 당선되어, 주요 지역 선거도 비당권파가 사실상 승리. 최고위원 선거는 천호선∙이정미(비당권파), 이혜선∙유선희(당권파), 민병렬(중립 서향의 범울산연합) 후보가 당선됨. 통진당은 당대표가 2명의 부문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게 돼 있어 최고위원회도 비당권파연합 세력이 장악하게 됨. 여기에 지도부 선거 전인 7월 10일 열린 의원단 총회에서, 당권파의원단이 불참한 가운데, 심상정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어, 비당권파 연합이 명실상부한 신당권파연합 세력이 됨.

 

신임 강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 “당당한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오는 2012년을 정권교체의 해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힘.

 

한편 강기갑 후보의 당선으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됨. 의원단은 18일 2명에 대한 제명관련 의원단 워크샵을 열었으며, 19일이나 23일 정례의총에서 제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 민주노총은 통진당 사태 이후 통진당 쇄신 및 혁신을 전제로 조건부 지지철회방침을 결정한 바 있는데, 현 민주노총 지도부는 통진당 혁신을 전제로 통진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대통합 추진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

 

 

2. 강기갑 대표, 야권연대 정책기구 구성 및 제 2의 진보통합 제안

 

강기갑 통합진보당 신임 당대표가 오는 8월 안에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 정책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힘. 강대표는 16일 오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7월 안에 통합진보당 자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8월부터 야권 연대를 위한 제안들과 구체적인 행보를 해 나갈 것”이라며 “8월 안에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기구를 구성하고 정책에 대한 공조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밝힘.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역시 “지도부 선거에서 다행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와 저희들도 크게 안도를 했다”며 강기갑 대표 체제에 힘을 실음. 그 결과 통진당 부실∙부정선거 사태로 주춤했던 야권연대가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

 

강기갑 대표는 또한 “노동자, 농민, 진보적 시민사회와 지식인들까지 결합하는 2단계 통합이 바로 혁신 재창당”이라며 “한국사회의 진보적 개인이나 세력을 포괄해 진보의 큰집을 짓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대적인 제2의 진보통합 행보를 하겠다”고 밝힘. 이는 통진당의 이후 행보가 ‘통진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통합’과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복원’이라는 두 축으로 이뤄질 것임을 보여줌.

 

 

3. 노동운동 활동가들,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토론회 열어

 

주로 금속활동가들이 참가하고 있는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활동가모임’은 7월 14일, 민주노총 대전본부에서 2차 토론회를 열고,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일정과 방향을 논의함. 2월 초, 김일섭 한국지엠지부 전 위원장 등의 제안으로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초동논의를 시작하여, 6월 9일 1차 토론회를 거쳐 2차 토론회를 진행한 것.

 

이날 토론회에는 전국에서 약 100여명의 노동운동 내 현장활동가들이 참석하여, 무너진 현장을 세워 전국적 현장투쟁을 만들어내기 위한 실천과 투쟁 계획, 노동자계급정당의 성격, 이후 모임 이후의 방향 등을 논의함. 또 당일 토론회에서는 금속노동자들과는 별도의 노동자정당 건설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 공공부문 활동가가 참가해, 산업을 넘어 전국의 활동가들이 결집하여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 운동에 함께 해나가자는 제안을 밝힘. 이에 따라 당일 토론회에 참가한 활동가들은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논의하기 위한 ‘전국토론회’를 9월 1일에 개최하기로 결정.

 

이러한 흐름은 민노당-통진당 운동이 파탄낸 노동자정치운동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이 필요하다는 노동운동 내 활동가들의 새로운 시도임. 활동가들이 당건설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노총 지도부의 결정(방침)에 의한 당건설의 문제점과 정치조직(정파)간의 상층 협상과 통합을 통한 당건설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후 추이가 주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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