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8호> 인터뷰 : 공동투쟁단 단장 코오롱 최일배 동지

[만나러 갑니다] 5년 만에 민주노총이 꺼내든 8월말 전국총파업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현장에서‘가능해?’,‘누가해?’라는 의문부호들이 떠돌아다닌다. 결의에 비해 움직임은 적고, 투쟁분위기는 고양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비록 작은 흐름이지만 아래로부터 조직되는 총파업을 실천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7.13 지역총궐기를 조직했던 충북지역 노동자들의 투쟁이다. 정리해고·비정규직·노동탄압 없는 세상 만들기에 나선 투쟁사업장들의 공동투쟁도 시작됐다. 8월에도 이 고민과 실천들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모여서 싸움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합니다”
공동투쟁단 최일배 동지를 만나다

 

 

 

투쟁사업장들이 모여 공동투쟁단을 꾸렸다. 이전에 비해 결합한 단위들도 많고 다른 점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희망뚜벅이, 희망광장에 참여했던 투쟁사업장들이 ‘모이니까 좋다’며 다시 모이자고 한 거죠.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일단 모여서 뭐든 시작해보자는 거였습니다. 달라진 것은 장기투쟁사업장들만이 아니라 JW지회나 골든브릿지, K2와 같이 투쟁한지 오래되지 않은 사업장들도 참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은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에서 기획안 짜서 만들면 투쟁사업장이 결합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투쟁사업장들이 스스로 결정한 거예요.
공동투쟁 자체가 내 문제라는 인식이 참 중요한데 그건 주체들이 직접 공동투쟁을 만들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 거죠. 

 

 

투쟁사업장들이 힘을 모아서 집중투쟁을 벌이는 것은 중요한데, 이를 더 확대시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처음부터 욕심 부리면 주체들이 금방 지쳐버려요. 또 공투단이 작게 보일 수도 있는데 공동행동을 세 번 했는데 벌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사실 지금까지 공동투쟁을 하면 단발성으로 끝났죠. 그냥 이벤트로 인식됐어요. 이번 공동투쟁은 지속성을 가지려고 해요. 그러면서 더 많은 사업장들의 결합을 추구하는 것이죠. 16개 투쟁사업장으로 시작했는데 3차까지 오니까 관망만 했던 사업장에서도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와요.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많은 사업장들이 함께 할 거라고 봅니다.

 

 

공동투쟁단의 활동이 총파업 국면과 맞닿아 있다. 공투단의 역할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리가 8월 총파업에 촉매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총파업 요구는 공동투쟁단 요구와 직결돼 있어요. 8월 총파업과 함께 가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이것에만 목을 매면 우리가 무기력에 빠지게 될 수 있어요. ‘우리가 이렇게 했는데, 민주노총은 안 움직이네’ 그러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잖아요. 사실 규모가 큰 정규직 노동자들의 생각을 당장 바꾸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거기에 몰입해버리면 무력감만 생기죠.
오히려 반대에서 찾아보려는 거예요. 작은 곳에서부터 큰 힘을 만들고, 큰 사업장에 함께 하자고 말하면서 더 큰 힘을 찾아 가자는 것이죠.

 

 

하지만 8월 총파업은 얼마 남지 않았다. 거기에 대선도 있다. 맘이 급할 수밖에 없다
 

대공장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되는 곳부터 시작하자는 겁니다. 일단 투쟁사업장들이 서울로 모여서 전체 요구를 가지고 싸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 되면 상당히 위력적인 투쟁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거죠. 대선의 경우도 그래요. 후보들 찾아가서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답답해서 찾아오게 만들게 해야죠. 그럴 정도의 힘을 모아 내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짤막하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시급한 것은 더 많은 투쟁사업장들이 공동투쟁에 결합하는 것입니다. 공투단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는데 공투단이 밀알이 되겠습니다.
 

정리 : 이정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