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이집트

<사노위 주간 초점과 동향>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한반도·동북아 정세전망 2011.12.23

투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5호>이집트, 혁명의 제2국면으로 확장되다

 

이집트, 혁명의 제2국면으로 확장되다

 

아랍의 봄: 혁명의 제2단계로의 진화

 
“아랍의 봄”으로 알려진 민중민주주의혁명의 물결은 아직 진행중이다. 최근 6월 28일 카이로 시내에서 최루탄이 난무한 가운데 격렬한 가두투쟁이 벌어졌고, 7월 1일 육군최고평의회 임시정부의 지지부진한 개혁에 항의하여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카이로에서 동시시위가 벌어지는 등 이집트 민주혁명이 그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2월혁명을 추동한 민주세력은 아직 제도내로 포섭되지 않고, 2월 정치혁명을 사회변혁으로 추동하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2월혁명이 무바라크 정권을 타도한 정치혁명 중심의 제1국면이라면, 민주화를 넘어 사회경제적 요구를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터져나오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의 광범한 대중투쟁이 혁명의 제2국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집트혁명 제2국면의 함의

- 노동자민중의 진출과 좌파운동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했음에도, 정치적 공백 속에 등장한 정권은 얼굴만 바뀌었을 뿐이다. 무바라크의 비상계엄법이 유지되고 있고, 민간인도 군사재판을 받아야 하고, 주요 시위에 대한 경찰의 탄압은 멈추고 않고 있으며, 언론인과 활동가, 예술인도 예외는 아니다. 무바라크 없는 무바라크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이런 유동적 상황 속에서도, 지난 2월 청년, 급진좌파, 중산층 민주화운동(온건NGO) 등 혁명 1국면의 3대 핵심주체들이 1,500만 이집트 민중의 18일간의 철야 가두투쟁을 추동한 성과에 힘입어, 새로 열린 정치적 공간에 대중주체들이 진출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소농과 빈농들의 완강한 생존권 투쟁이 확산되고 있고, 2월혁명에 참여한 도시빈민들은 자발적으로 혁명수호 지역위원회를 조직하여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7년 아프리카 사상 최대의 파업을 조직했던 노동자들의 자발적 조직화도 활성화되고 있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150개 이상의 민주노조가 각 부문에 결성되었고, 5월1일에는 최저임금 인상, 부패한 경영자 퇴진, 민영화기업의 재국유화, 이스라엘과의 관계단절 등의 요구를 내건 이집트독립노조연맹의 주도 아래 60년 만에 메이데이 행사가 열렸다.
 
신생 민주노조들은 섬유, 알루미늄, 우편, 병원 등에서 노조결성투쟁의 물결을 확산시켰고, 의사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6월초에는 항공여승무원, 석유, 지하철 노동자, 국회 공무원, 약사 노조까지 결성되면서 자주적 민주노조의 확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전투적 사회운동과 좌파운동 역시 전국적 연대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집트사회당, 민중민주동맹, 민주노동당, 사회주의혁명당, 이집트 공산당 등 5개 좌파정당이 사회주의세력동맹을 결성하였고, 이와 더불어 150개의 좌파정당, 민주정당, 독립노조, 농민단체, 청년네트워크, 사회단체 등이 결합한 전국평의회가 구성되어 온건파가 동요하는 혁명 제2국면을 이끌고 있다.
 

제국의 전략에 맞선 반제국주의

- 반자본주의 혁명의 가능성

 
정치와 사회의 이슬람화를 통한 무바라크 없는 무바라크 체제의 재창출을 통해 민주혁명의 성과를 신자유주의 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기만적 결합으로 봉합하는 것이 제국주의의 목표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폭압적 국가기구(120만 경찰과 50만 군대), 사다트-무바라크 체제의 비호 아래 교육과 방송, 사법 3대 부문을 통제하면서 정권의 2중대 역할을 담당한 무슬림 형제회 등은 정치적 이슬람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른바 파키스탄 모델을 통해 이집트 민중들의 민주혁명을 잠재우려 할 것이다.
 
이집트 혁명의 중단없는 전진은 지난 1950~60년대 제국주의체제를 타격했던 아랍권의 민족해방운동이 21세기에 새로운 주기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민주주의적 요구로 시작한 혁명은 동유럽의 사이비 튤립/오렌지혁명과는 달리, 민주주의가 반제국주의-반자본주의 사회혁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원영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