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희망의 두리반 버스'를 타자

나의 화분 2011/06/23 15:41

지난 531일의 농성 투쟁 동안 두리반에 자발적으로 연대해온 사람들이 모여서 오는 7월 9일 오후 1시에 서울 시청 광장 앞 재능교육 농성장에서 출발하는 2차 희망의 버스에 같이 가는 것이 어떨까요?

한진중공업으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출발하는 2차 희망의 버스에 두리반 사람들이 같이 간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45명 정도가 모이면 '희망의 두리반 버스'를 빌려서 함께 가겠습니다!!

같이 갈 사람들은 지금 댓글 달아주세요.

6월 27일 자정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한꺼번에 신청하겠습니다. (참가비 3만원)

참가비는 조약골에게 개인적으로 주시거나, 6월 27일 이후에는 아래 2차 희망의 버스 탑승 요령을 참고해 신청하시면 됩니다.
가족 참여 환영, 나와 주변 사람들을 독려해 주세요. 꾹꾹 눌러 한 차 채워 보자고요. 

 

■ ‘2차 희망의 버스’ 탑승 요령

이 버스는 소금꽃 김진숙의 85호 크레인 농성 185일을 함께 지키는 연대의 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달리는 ‘희망의 버스’입니다.

[‘2차 희망의 버스’ 탑승 요령]

○ 출발 : 2011년 7월 9일 오후 1시(부산 6시 30분 도착 기준)

○ 출발 장소 : 전국 동시 다발(서울 / 시청광장 앞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 참가비 : 30.000원

- 각 지역별로 다르게 잡으실 수 있습니다.

- 학생, 어린이는 반값등록금의 취지를 살려 ‘반값 참가비’로 합니다.

○ 참가 및 연대 게시판 : 다음 까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 1차 마감 : 6월 28일(버스 섭외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 참가비 및 후원금 입금계좌 : 박래군(농협 351-0199-8560-53)

○ 문의 및 연락처 : 02-363-0610(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 송경동(010-8278-3097)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각 단체 별로 ‘2차 희망의 버스’ 참가를 즐겁게 결정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역 내 사회단체 및 양심적 개인들과 긴급히 소통해서 ‘2차 지역 희망의 버스’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각 단체나 커뮤니티 별로 참가자를 모아 일괄 신청해 주시면 좋습니다.

각 단체 및 지역 참가단은 희망의 버스 한 대당 2분의 ‘깔깔깔’을 선정해 버스 운행과, 전체 진행요원으로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눔과 연대의 마당]

각 지역 버스별로 지역 특산물이나 나누고 싶은 것들을 가져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연대의 나눔 장터가 열립니다. 185일째(가는 날 기준) 외롭게 싸우고 있는 김진숙 님과 집단 단식 중인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날로 1박 2일 노숙을 기본으로 합니다. 텐트 등 물품을 준비해 주시면 좋습니다.

7월 10일 아침밥만 진행팀에서 제공해 드립니다. 먹거리 등을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연대 문화마당이 열립니다. 각 지역 참가 버스는 가능한 문화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진숙 님과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 그리고 부산지역 노동자 분들이 오시는 분들게,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담은 ‘희망의 배’를 접어 오시는 모든 분들께 하나씩 드리겠다고 합니다. 부산 시민들과 함께 하는 ‘나눔문화 콘서트’가 7월 9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열립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이 모두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버스는 희망을 노래하려는 버스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준비 상황]

현재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하십니다. 지역 희망버스는 현재 대구, 제주, 제천, 순천, 광주, 전주, 인천, 수원 등이 함께 합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10대의 희망버스와 퀴어축제 등을 준비하신다고 합니다. 성미산학교와 광명의 볍씨 학교 등, 전국의 대안학교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논의 중입니다. 민족예술인 총연합이 움직이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희망의 버스를 만들어 보겠답니다.

용산 참사 당시 너무나 맑은 마음들과 힘을 주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모임’ 분들이 해고자 아이들에게 줄 동화책을 실고 희망의 버스에 함께 하신다고 합니다. 부산아고라 분들은 6.11처럼 오뎅탕을 준비하신다고 하고요.

문학인들은 기본 2대를 예약해 주셨습니다. 김용택 시인께서 글을 써주기로 했고, 김선우 시인은 썼고, 심보선 시인께서 글을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공선옥 선배는 벌써 글을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6.11 담 넘은 것으로 소환대상자 명단에 끼었다고 하니, 너무 기쁘다고, 그 기쁨의 글을 하루만에 써 보내 주었습니다. 걱정입니다. 얼마 안 있다 독일 가야하는데, 공항에서 체포되면 어쩌려고 하느냐 했더니, 영광이지 합니다. 더 깜짝 놀랄 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제도 100명의 분들이 부산을 다녀오셨습니다. ‘약심연대’ 한의사 선생님들이 현장을 방문하셨고요. 부산의 미디어운동 활동가들이 김진숙 선배에게 셀프카메라를 올려 보내 주셨습니다. 더 즐거운 것은 2차 희망의 버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제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 노동자들 투쟁에 함께 했고, 오늘은 90가구 중 75가구가 불에 타버린 강남구 포이동을 찾아 그림을 그려주고 왔다고 합니다. 어제 김진숙 선배는 전화가 온 금속노조 위원장님께 여기는 잘 지킬테니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참 멋진 분입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는 6.11 소환자들을 위한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해 주시기로 했고, 2차 희망의 버스에 동참해 ‘우리’를 지켜주기로 했습니다. 민교협과 전국교수노조, 비정규교수노조 등 모두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가는 건 당연하고, 얼마나 많은 이들인가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전교조는 ‘전국 밥심연대’를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당일 전국의 선생님들이 모여 우리들의 아침밥을 준비해 주시면 그 얼마나 기쁜 일일까요.

진보신당은 당원의 1/10인 800명을 전국에서 출발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민주노동당도 준비하고 있고, 사회당은 2대를,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하겠다고 해서, 계속 간담회를 진행 중입니다. 그 외 모든 이 땅의 진보세력들이 2차 희망의 버스를 준비 중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예수살기, 천주교 쪽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이 희망의 버스를 준비 중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에게는 각 도별 연맹별로 한 대의 농민-노동자 연대 버스의 발진을 제안 들여 놓은 상태입니다.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해 민주노총은 6월 18일, 부산지역본부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1. 민주노총은 조직적 결의를 통해 ‘2차 희망의 버스’에 적극 결합한다. 2.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산하 각 연맹, 지역본부별로 현장에서 이를 선전 홍보하여 대대적으로 조합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 3. 민주노총은 이러한 사실을 사회적으로 공표하고, 기획단에 책임있게 결합한다는 결정을 내려 주셨습니다.

6월 22일 오후 7시, 경향신문 옆 금속노조에서 ‘2차 희망의 버스 깔깔깔 기획단’ 회의가 열립니다. 힘을 보태실 모든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7월 9일, 그 날은 한국사회 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입니다. 우드 스탁보다 더 멋진 문화의 날입니다. 누구도 누구보다 높지 않은 평등과 평화와 존중의 날입니다.

정부와 사측은 그 날 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권력으로는 안됩니다. 그 순간 이 정권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여 정부와 사측은 힘겨운 한진 노동자들을 달래 이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의 분열을 꾀하고 있습니다. 부디 한진의 소금꽃들이 2차 희망의 버스를 믿고, 좀더 진전된 안으로 버텨주기를 바래 봅니다.

한진의 문제가 해결되어도 ‘2차 희망의 버스’는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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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자본가도 사람이고 노동자도 사람이다 / 공선옥
등록 : 20110622 19:48 | 수정 : 20110623 09:04


절규하는 사람들 옆에서 돈 잔치를 벌였다고 해서
그가 사람이냐고 나는 아직 묻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외부세력이면서 사람으로서 내부세력이다
같은 사람으로서 우리 더이상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지 말자



지금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는, 첫 번째, 지상으로부터 35미터 크레인 위에 160일이 넘게 올라가 있는 김진숙이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는 일이다. 그리고 또 두 번째는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복직되어 공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맞물려 있다. 한진중공업 경영자 조남호 씨는 지금 당장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을 땅에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고 일부러 받지 않는 수주를 받고 공장을 정상 가동시키는 데 경영자로서 자신의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조남호 씨가 사람이라면 김진숙도 사람이고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노동자들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경영자인 조남호 씨도 사람인지라, 지금 자신이 경영했던 회사의 크레인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 사실이 괴로울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지금 자신이 경영했던 회사에서 해고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실 때문에 잠못 이루고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 왜냐하면 그도 사람일 것이기에. 남이 괴로우면 나도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마음임을 그도 알 것이기에. 남이 괴로운데 나는 아무렇지 않다면, 옆에서 누군가 고통의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내 귀에는 그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면 ‘나’는 과연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것이 사람이다.

조남호 씨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다. 그는 자본을 가지고 사업을 벌이고 자본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들로 하여금 노동을 하게 해서 노동자들에게 일정한 대가를 지불한 다음 자신의 부를 축적해가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조남호 씨는 노동자들이 노동을 제공하지 않았으면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부를 축척할 수가 없었다는 말이다.

염치, 연민, 사랑, 우정… 사람 아닌 것들에는 붙이기 어려운 말들이다. 사람이기에 염치가 있고 사람이기에 연민을 할 줄 알고 사람이기에 사랑을 할 줄 알고 사람이기에 정을 쌓을 줄 알고… 그런 것이다. 염치를 아는 사람이기에 남에게 신세졌으면 고마워 할 줄 알고, 힘들어 하는 누군가의 고통에 공감하는 연민의 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노동자는 자본가가 만든 일터에 들어가면서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할 생각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자본가 또한 그들이 내 돈으로 만든 회사에 들어와 준 것을 고맙게 여길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들이 없으면 무슨 공장, 무슨 회사를 만든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이 없으면, 노동자가 없으면, 일하는 사람이 없으면 공장이, 회사가, 사업체가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은가. 자본가나 노동자나 서로 ‘돈’을 좀 ‘만져보자고’ 사업을 벌이고 노동을 했던 것이 아닌가. 다들 한번 잘 먹고 잘 살아보자고 했던 일들 아닌가.

그러나, 때로 그러려고 했던 그 돈이, 사람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는 힘을 가졌다고 믿은 그 돈이 사람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지금, 그 돈이 없으면 자신과 가족의 생존이 위태로운 사람들이, 일하고 싶다고 절규하는데도 바로 또 그 돈이 아니라도 생존에 지장 없는 사람은(그리고 그 돈은 생존의 기로에서 절규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주었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다. 아니, 귀를 막고 눈을 감았을 뿐 아니라, 생존의 기로에서 절규하는 사람들을 옆에 두고 배당금 잔치를 벌였다. 절규하는 사람들 옆에서 돈 잔치를 벌였다고 해서, 그가 사람이냐고 나는 아직 묻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도 끝끝내 사람일 거라고, 사람의 마음을 가졌을 거라고 믿고 싶기 때문에. 남이 아파하면, 나도 아플 줄 아는 가슴을 지녔고 남이 눈물 흘리면 내 눈에서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는 사람일 것이기에.

우리 사회는 돈의 중요성을 중요하게 가르친다. 돈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돈을 만들어 내는 ‘노동’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가르치지 않는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말은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일하지 않고 먹고 사는 법을 더 가르치고 싶어 한다. 모든 돈은 노동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심지어 돈이 돈을 버는 그 속에서도 사람의 노동이 없으면 돈은 돈을 벌 수 없다. 이러나 저러나 돈은 노동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인 것이 확실한데, 어쩌자고 사람들은 돈만 보고 노동은 보려하지 않는가. 어쩌자고 학교에서는 ‘경제’는 가르쳐도 모든 경제의 근간인 노동은 가르치지 않는가. 어쩌자고 사람들은 ‘돈 잘 버는 법’ 알려주는 책은 사도 ‘기쁨을 느끼는 노동’을 알려주는 책은 사지 않는가. 어쩌자고 이 나라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만 되려고 하고 ‘노동하기 좋은 나라’는 되려하지 않는가. 어쩌자고 이 나라의 모든 돈 많은 집들은 자식들에게 ‘경영 수업’은 시켜도 ‘노동 수업’은 시키지 않는가. 어쩌자고 이 나라는 기업가 출신 대통령은 나와도 노동자출신 대통령은 나오지 않는가. 왜 어쩌자고 이 나라의 ‘노동’ 담당 장관은 한번도 노동자 편에 서지 않는가.

한진중공업에 갔다 왔다. 촛불을 들었고 ‘불법 건조물 침입’을 했다. 문정현 신부님, 백기완 선생님, 김여진 씨, 홍세화 선생, 박래군, 송경동 등도 함께 넘었다. 그리곤 오늘 소환장이 도착했다. 무척이나 기쁘다. 누군가는 내게 ‘투사’ 났다고 한다. 누군가는 그놈의 ‘노동자’, ‘노동조합’ 소리 지긋지긋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유럽에 가서 ‘한국’을 드높인 소녀시대를 보며 열광한다. 그러나 보라. 소녀시대라는 저 아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돈을 벌자고 그 아이들을 고용한 연예인회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닌가. 그 아이들이 율동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다 노동이 아닌가.

돈이 그냥 돈이듯이, 노동은 그냥 노동이다. 돈이 소중하듯이, 노동 또한 소중한 것이다. 자본가도 사람이고 노동자도 사람이다. 김진숙이 35미터 크레인 위에서 160여일이 넘게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그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나 아닌 타인의 고통에 아파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한 내가 한진중공업에 갔다 온 이유도 다른 이의 고통에 내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내가 한진중공업에 갔다 왔다니까, 날 보고 투사 났다고 하는 사람도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외부세력이면서 사람으로서 내부세력이다. 사람이라는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

그러니, 같은 사람으로서 우리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슬프게, 고통스럽게 하지 말자. 노동자들이 절규하는 세상에 같은 사람인 자본가가 나 몰라라 하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지 않은가. 자본가들이여, 돈은 당신들을 행복하게 해주겠지만 또 돈은 지금 당신들을 얼마나 흉하게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돈 없는데 노동 없고 노동 없는 곳에 돈 없다. 조남호 씨와 한진중공업 경영진들, 배당금 잔치하신 분들께 간곡히 말한다. 당신들이 가진 그 돈은 노동자들이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사람은 염치가 있어야 사람이다! 당신들은 그 돈으로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지금 나 아닌 다른 이의 고통에 눈물 흘리며 까마득한 상공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진숙은 돈 없이도 아름답지 않은가? 김진숙의 아름다움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진정 그렇지 아니한가? 당신들이 사람이라면, 다른 이의 고통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이들이라면 하루빨리 김진숙이 지상에 내려올 수 있게 하고 그러기 위하여 노동자를 복직시키고 공장을 정상가동하는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그렇게 해야 당신들이 아름다워진다. ‘우윳빛깔 김진숙’처럼!

당신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또 다가오는 7월 9일 아름다운 사람 김진숙을 만나러 가는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2차 희망의 버스’를 탈 것이다. 사람의 이름으로 타고 갈 것이다. 그리고, 그를 만나러 가는 그 길이 여의치 않다면 다시 한번 ‘불법 건조물 침입’을 할 것이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할 것이다. 그 또한 사람의 이름으로!

공선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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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3 15:41 2011/06/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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