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끔찍한 살상무기를 만든다

평화가 무엇이냐 2005/10/23 06:25
진보네님의 [트랙-팩 18 : KlN삼성 - "삼성, 됐거덩"] 에 관련된 글.

삼성은 한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다.
방위산업이란 무엇인가?
바로 군수산업을 말한다.
즉 무기를 만들어 돈을 버는 산업, 군대에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산업을 말한다.

여러 삼성재벌 기업들 가운데서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가 공개적으로 무기 만드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 군수업체다.
삼성테크윈은 디지털 카메라를 만드는 업체인줄만 알았는데, 실은 끔찍한 살상무기도 만든다고 한다.
이런 놈들의 누리집에 간다는 것부터가 끔찍하고, 징그럽고, 구린내가 펄펄나 차마 손가락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꾹꾹 참고 딱 한번만 가보자.
그 내용을 보면 '국내유일의 지상전투장비 종합메이커'라는 삼성테크윈은 자주포를 비롯한 각종 첨단 전투장비를 만든다고 한다.
그렇다.
삼성제 디지털 카메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낸 돈이 사실은 무기를 만드는 기업의 검은 뱃속으로 직접 들어갔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그리고 삼성탈레스는 유도미사일, 통신장비, 레이다, 각종 해군 장비와 공군 전투기 장비를 만드는 본격 군수업체다.
자랑스런 삼성의 이름을 달고 온갖 살상무기들을 잘도 만들어내는 것도 모자라 그것을 떳떳하게 자랑까지 한다니 정말 머리가 어지러워 당장이라도 토악질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가 염원하는 평화는 무기를 소비해야 지켜진다고 권력자들은 말한다.
삼성자본이 '힘이 강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우연히 아니다.
노무현이 2005년 국군의 날 경축사에서 밝힌 내용도 이와 같다.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그는 벌떼처럼 모여있는 군인들 앞에서 자랑스레 말했다.
 
최고 재벌과 최고권력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그 힘이란 무엇일까?
다름 아니라 바로 강한 군대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미동맹을 내세워, 그리고 북한의 침공가능성을 내세워 강한 군대를 유지시켜온 지배권력과 군수자본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배를 불리기 위해 이제는 자주국방 논리를 내세워 미국제 무기를 한국제 무기로 대체하겠다고 떠든다.
이미 한국의 1년 국방비는 북한의 1년 국가예산보다도 많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이 새로운 무기를 구입하는데 든 돈이 127억 달러로 북한이 쓴 돈보다 37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천문학적인 돈을 무기를 구매하는데 지출하면서 거기로부터 평화가 지켜진다고 주장하는 것이 삼성 같은 군수업체와 국가다.
이게 도대체 무슨 평화인가?
가진자들의 평화에 불과하다.
 
내가 생각하는 평화는 그런 것이 아니다.
돈이 없어도 굶지 않고, 공장에서, 사는 집에서, 평생 농사를 지어온 땅과 갯벌에서 언제 쫓겨날지 몰라 애태우지 않아도 되는 것, 돈이 없어도 병원에 자유롭게 갈 수 있고, 우리 내부의 여러 차별들을 없애나갈 때 진정한 평화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군대가 있어야 유지되는 평화는 결국 군수산업의 배만 살찌우는 평화다.
그렇게 삼성이 떼돈을 긁어모은 것이다.
비단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무기를 만들고, 군대에 팔아 돈을 모으고 있다.
한국방위진흥회에 나온 회원현황을 보았다.
즉 한국에서 어떤 기업들이 무기를 만들어내나 알기 위해 그 회원 명단을 들춰본 것이다.
삼성, 두산, 대한항공, 금호, 대우, 기아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 이제 알겠다.
군대란 국가와 자본이 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하나가 되어 유지시키는 폭력집단이 아닌던가.
국가는 군대를 유지시키면서 권력을 침탈하려는 세력(국가가 보통 적이라고 부르는 집단)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어 좋고, 군수자본은 무기를 계속 만들어 공급할 수 있으므로 이윤이 보장되어 좋다.
이렇게 본다면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들고 그것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인 군수산업이야말로 가장 썩은내가 진동하는 비즈니스 아닌가.
이는 필연적으로 전쟁을 불러오는 사업이다.
전쟁체제가 유지되도록 만들어야 지속적으로 무기를 소비하게 되니까 돈을 벌게 되는 사업이다.
한국에서 지난 60년간 전쟁체제가 유지되어왔고, 이를 통해 가장 커다란 이득을 본 것은 바로 이들 군수산업이었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었던 것이다.
 
평화를 위해 군수업체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많은 나라들에서 상식으로 되어 있다.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를 무력으로 침공을 하고 나서 벌어진 이라크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업체들이 벌어들인 돈의 액수는 천문학적으로 계산하기도 힘들 것이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방위산업이란 결국은 사람을 죽이고 이윤을 챙기는 산업 아닌가?
적과 나를 가르는 것은 정치가들이다.
전쟁으로 죽어간 사람이 적이든 우리 편이든 그것을 가르는 것은 권력자들이다.
무기는 사람을 골라 죽이지 않는다.

병역을 거부하는 젊은이들을 감옥으로 보내면서 대다수 사람들의 손에 총을 억지로 손에 쥐어주면서 평화를 지키겠다는 것, 군대를 유지해 평화를 지키겠다는 것, 상대를 먼저 침공해 제압을 해야 평화가 유지된다는 것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바로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권력자들과 가진자들의 믿음을 깨뜨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가지만 답해보자면, 강력한 군축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럼으로써 군수업체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도록 만드는 것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의무다.
한국의 대표적인 군수업체인 삼성이야말로 평화를 염원하는 대다수 사람들에 의해 강력한 도전을 받아야 할 기업이 아닐까?
이들이 무기를 만들어 이윤을 얻는 군수업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고, 불매운동을 벌이고, 감시를 하고, 필요하다면 보다 강한 직접행동도 감행해야 할 것이다.
평화를 무기를 쥔 자들의 손에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총을 든 손이 아니라 호미 든 손, 망치 든 손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손이다.
민중이 나서지 않으면 제대로 된 평화가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인류의 미래와 평화를 위해 시급히 없어져야 할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핵산업과 무기산업이다. 이런 산업은 그 자체로 야만이며, 파괴의 주범이다.
평화운동은 반전운동으로, 군수산업 철폐운동으로, 반핵운동으로, 군축운동으로 그리고 반재벌운동으로까지 넘나들며 경계를 허물고 확장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삼성 바로보기 운동을 통해서 전쟁으로 이윤을 챙기는 자들이 사라진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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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3 06:25 2005/10/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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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희 2005/10/23 12:24 Modify/Delete Reply

    퍼가야지-ㅅ-

  2. 보라돌이 2005/10/23 15:24 Modify/Delete Reply

    이윤을 챙기는 자들이 사라지는 세상...이 오면 참 좋겠다고, 코를 풀고 기침을 하면서 생각하는 중

  3. 마나스 2005/10/25 18:07 Modify/Delete Reply

    한가지 질문. (첫 방문에 질문부터 해서 죄송) 그러한 삼성에서 기금 받아서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문화학교를 한다. 어떻게 해석하세요? 제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인데...다들 이해가 되나봐요.

  4. 마나스 2005/10/25 18:08 Modify/Delete Reply

    기업기금은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 그들의 논리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운동에서 활용할 수 없는 것이 있기나 한건가요?

  5. 돕헤드 2005/10/26 10:25 Modify/Delete Reply

    국가 그리고 기업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을 맺는 것에 대해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국가나 기업은 운동세력을 포섭하기 위해 심지어는 아무런 대가 없이 돈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아무런 대가 없는 돈이란 없는 법이죠. 돈을 받았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6. 닭or달걀 2010/01/07 10:37 Modify/Delete Reply

    무기가 없어지면 정말 평화가 올까요?

  7. ㅇㅇ 2012/10/09 13:48 Modify/Delete Reply

    소름돋는다. 진짜. 도대체 무슨 생각이면 군수산업도 이렇게 살인 사업으로 매도하는건가. 지금은 정전기간이 아니라 휴전기간이다. 적군이 지금 핵위협을 가하고 게릴라 폭격을 해오는 등 무자비한 짓을 하는데 국방력을 늘리는것을 칭찬하는게 아니라 비폭력을 들먹이며 매도하다니.

  8. 하면된다 2013/12/05 21:58 Modify/Delete Reply

    글쓰신분이 생각하는건 평화가 아니라 행복입니다.
    평화는 힘이 있어야 하고 무기가 있어야 지켜지는겁니다.
    만약 힘이 없다면 평화도 없을뿐더라 행복도 없어지는겁니다.
    19세기말 20세기초 아프리카나 아시아를 보면 모르것습니까?
    그들은 행복했을진 몰라도 힘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사람이지만 노예로도 끌려가고 그랬죠.
    그건 행복도 평화도 아닙니다.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직 인생을 덜 사셨다면 더 살아보셔야 할듯 합니다.
    이글 쓴지 8년이 지났으니 생각이 바꼈을수도 있겠네요.
    지나가다 몇자 적고 갑니다.

  9. 2015/10/28 22:28 Modify/Delete Reply

    세상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계급 사회 였으며 앞으로도 쭉 미래에도 그렇게 갈겁니다.
    그리고 난 그것이 정답이라 생각 합니다. 평등이란 허울을 버려야 조금더 낳아진 미래가 나타 난다 여깁니다.
    인간은 탄생하는 순간부터 경쟁으로 시작해 세상에 나온 순간 또한 매번 경쟁하며 때로는 이익에 맞게 화합하다 순간 서로의 이해 관계가 틀어지면 곧 개개인의 싸움이나 집단의 전쟁으로 확산되어 또다른 지배집단과 피지배 집단인 정립 되죠.
    경쟁에 승리 한자만이 모든걸 가질 선택의 자유를 얻는 것이 도리이며 이치 인겁니다.
    그경쟁에 이기기 위해 무기든 돈이즌 자원이든 상대 보다 더 많이 더 좋은걸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전 생각 하며 그렇게 여깁니다.

  10. 삼성홍보직원 2016/01/16 20:01 Modify/Delete Reply

    우리가 군대가고 싶어서 가고, 정부가 이유없이 기업에 돈주고 주문하던가요.
    핵없고 무기없이 행복하고 싶은게 모두의 꿈입니다. 근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미국의 핵과 군력으로 일본에게서 독립 할 수 있었고, 영국의 식민지조차
    세계대전이 일어남과 끝난 후 독립되었습니다. 인간이 적에 대한 방어보다 행복의 이상만 추구하고 살았으면
    열매 따먹던 시절에 멸종했을 겁니다.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려면
    강해져야 할 뿐입니다. 우린 EU도, NATO도 속해있지 않습니다.

    • 2016/01/18 11:03 Modify/Delete

      북한 지배계급이나 남한 지배계급이나 당신이나 똑같은 논리를 들이댑니다. 강한 국가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 그 강함이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억압이고 폭력이라는 것을 언젠가 당신이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먼저 국가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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