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빕니다

나의 화분 2016/09/26 01:59

2016년 9월 25일 핫핑크돌핀스는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317일째 의식불명의 상태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백남기 농민이 결국 숨을 거둔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2015년 11월 17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백남기 농민이 살인적인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던 바로 그 장소에 있었습니다.

그 현장에서 쓰러진 사람을 향해 미친듯이 퍼붓던 세찬 물대포의 폭력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경찰의 살인 물대포는 심지어 응급환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도착한 구급차량을 향해서도 쉴 새 없이 퍼부어졌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도무지 상식을 벗어난 경찰의 폭력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인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뇌에 커다란 손상을 입고 의식불명이 된 백남기 농민이 결국 돌아가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책임자인 정권의 수뇌부와 범죄 당사자인 경찰은 아무런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사과마저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더 나아가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조작하려는 듯한 의도를 가진 듯 3천 명의 경찰 병력을 서울대병원에 배치하여 사망시 무력으로 시신을 탈취해 부검을 강행하려는 야만적인 작태를 보였습니다. 백남기 농민의 가족이 분명히 부검을 거부하는 상황이고, 사망의 원인이 명확한데도 경찰과 검찰이 하나 되어 권력기관의 책임을 감추려고 부검을 강행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핫핑크돌핀스는 오전 11시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였으며, 이후 오후 2시 무렵 백남기 농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과 장례식장에서 경찰의 시신 탈취 시도를 막고, 국가폭력의 잔인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이렇게 돌아가셨지만, 아직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의 퇴진 등 문제가 산적한 상황입니다.

 

매일 오후 4시에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영안실 미사가 열리며, 매일 저녁 7시에는 촛불문화제가 열립니다. 잔인한 국가폭력으로 생을 마감한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빌며, 영안실 미사와 촛불문화제에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생명, 평화의 일꾼 故 백남기 농민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깊은 슬픔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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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부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의협 의사들의 의견서

<의 견 서>

환자명 : 백 남 기 (남/69세)

본 환자는 2015년 11월 14일 경찰 살수차에서 분사된 물에 의한 압력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소실 발생하여 서울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며 검사결과 외상성 경막하출혈과 지주막하 출혈로 인한 뇌탈출증(대뇌낫밑탈출, 갈고리이랑탈출) 및 두개골, 안와, 광대 부위의 다발성 골절 확인되었으며 신경학적 신체검사 및 영상검사 결과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고 진단받고 초기에는 수술도 의미없다고 설명듣고 퇴원을 권유 받았다가 생명연장(life-saving) 목적의 수술(경막하 출혈제거술, 감압을 위한 두개골 절제술) 후 현재 317일째 중환자실 입원 중입니다. 수술 후 의식은 계속 혼수상태(coma)이고 자발호흡 없어 인공호흡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범뇌하수체기능저하증, 폐렴, 진균혈증, 욕창, 연조직염, 폐색전증,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반복되어 왔으며 현재 신부전,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되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지속하더라도 더 이상의 생명연장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본 환자의 발병 원인은 경찰 살수차의 수압, 수력으로 가해진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과 외상성 두개골절 때문이며 당시의 상태는 당일 촬영한 CT 영상과 수술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본 환자는 외상 발생 후 317일간 중환자실 입원 과정에서 원내감염과 와상 상태 및 약물 투여로 인한 합병증으로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이며 외상 부위는 수술적 치료 및 전신상태 악화로 인해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사망 선언 후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가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고 있으며 이처럼 발병원인이 명백한 환자에게서 부검을 운운하는 것은 발병원인을 환자의 기저질환으로 몰아가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식적인 의심을 하게 됩니다.

2016년 9월 25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신경외과 전문의 김경일 (면허번호 : 24336, 전문의번호 : 480)
신경과 전문의 이현의 (면허번호 : 83028, 전문의번호 : 1349)
내과 전문의 이보라 (면허번호 : 81876, 전문의번호 : 1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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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관련 현황

 

- 백남기 농민은 2015년 쌀값보장을 요구하는 전국농민대회에 참가 후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광화문으로 이동 중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백남기 농민의 머리를 정조준한 경찰의 살인 물대포 직사로 쓰러졌고 쓰러진 뒤에도 계속된 직사 살수로 현장에서부터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됨.

 

- 후송직후 서울대병원 응급실 의료진은 코뼈 부러짐, 시신경 손상, 뇌진탕으로 인한 뇌출혈 등으로 수술자체가 의미 없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 당일 뇌수술이 시행되었고 수술 후에도 소생가능성보다 생명을 연장하는 수준의 수술이라고 함.

 

- 2016년 2월 대뇌 50% 이상, 뇌뿌리가 손상되어 의식불명, 회복불능 상태로 인공호흡기와 약물에 의존하여 317일간을 중환자실 병동에 누워 계심.

 

- 2016년 9월 24일. 이뇨제를 집중 투약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아 수혈, 항생제투여, 영양공급 등을 할 수 없는 상태로 혈압이 계속 떨어지는 매우 위독한 상황.

 

기자회견문

 

오늘로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 쓰러지신 지 317일째가 되었다.

 

그간 백남기 농민은 참으로 어렵게 어렵게 지금까지 버텨오셨지만, 안타깝게도 며칠 전부터 매우 위독하신 상태이며, 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당장 돌아가셔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박근혜 정권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정권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제 2, 제 3의 백남기 농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행보는 국가가 국가이기 위한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적인 행보라고 하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박근혜 정권은 이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심지어는 검찰이 나서서 부검을 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하는 것이 보인다.

 

백남기 농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또 그렇게 수사를 회피해오던 검찰이 이제 백남기 농민이 위독해지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부검’을 운운하고 있는 것은 막장으로 치닫는 이 정권의 끝 간 데 없는 후안무치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부검을 한다는 것은 사인이 불명확했을 때 하는 것 아닌가? 무엇이 분명하지 않단 말인가!

 

지난 11월14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직후 이루어진 국가인권위의 조사에서 당시 뇌수술을 담당한 집도의는 인권위 조사관에게 “단순 외상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소견이다.”, “그냥 서 있다가 넘어질 때 상처와는 전혀 다르다“고 진술한 바 있다. 여기에 경찰이 살인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영상이 도처에 존재한다.

 

누가 봐도 명백하고, 의사까지 확인한 문제에 대해 검찰이 부검을 시도하는 이유는 너무나 뻔하다. 직접적인 원인을 찾겠다며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물대포가 아니라고 발뺌하기 위해, 결국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은폐하거나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경찰의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전용철, 홍덕표 농민의 사건에서 검경은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 두 농민의 사인이 경찰의 직접적인 폭력이 아닌 평소에 앓던 지병 때문이라고 우긴 바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백남기대책위와 백남기 농민의 가족들은 검찰의 파렴치한 부검 시도를 강력 규탄하며,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음을 밝힌다. 검찰은 부검을 운운하기 전에 10개월 간 해태해왔던 수사나 제대로 해야 할 것이며, 만약 가족과 동료들의 동의 없이 부검을 강행할 경우 그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한편, 지난 9월 12일, 백남기 농민에 가해진 국가폭력에 대한 청문회를 통해 경찰 당국이 살인 무기인 물대포를 얼마나 무책임하게 다뤘는지가 드러났으며, 누가 봐도 명백한 국가 폭력의 민낯이 일부 드러났다. 그것만으로도 당시의 국가폭력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기소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누가 봐도 명백한 살인 진압과 국가 폭력에 대해 어느 누구도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수많은 영상과 증언이 넘쳐나고, 사건 발생 직후 고발조치가 이뤄졌음에도, 검찰은 이 사건을 무려 10개월째 ‘조사중’이다. 그 10개월이면 이미 책임자들을 구속하고, 1심 재판이 끝나고도 남았을 시간이 아닌가. 이러한 검찰의 행태는 명백한 수사 해태이자 직무유기로, 검찰이 국민의 공복이 아닌 정권의 충견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검찰이기를 포기한 이들에게 더 이상 수사를 맡길 수 없으며, 특별검사 도입을 통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대로 백남기 농민을 보낼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우리는 대통령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백남기 농민의 곁을 지킬 것이며, 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와 결합, 박근혜 정권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백남기 농민의 뜻이라는 점을, 우리는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한치도 물러섬 없을 것이다.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권력. 살인정권이 응당한 책임을 지도록 만들고야 말 것이다.

 

또한 백남기 농민이 한생을 다 바쳐 만들려고 한 세상을, 살아남아 있는 우리가 이어받아 한걸음 한걸음 건설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모두 백남기다. 국가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특검으로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백남기를 살려내라!! 백남기를 살려내라!!

 

2016년 9월 25일
백남기 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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