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국을 석방하라

평화가 무엇이냐 2004/11/26 03:14

 

 

2003년 11월 9일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린 날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양산하고, 손배가압류로 노조를 파괴하며, FTA 체결로 농민들의 삶을 뿌리뽑고, 전투병 파병으로 미국에 아첨하던 노무현 정권에게 온 민중이 일어나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보여준 날이다.

 

민중의 분노에 경찰은 무자비한 폭력으로 화답했다.

시위에 참가한 수 많은 노동자들과 심지어 길거리를 지나던 시민들까지 경찰들은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했고, 부상당해 실려간 사람들이 수백 명이 넘었다고 한다.

 

http://www.dopehead.net/board/view.php?id=dmz&page=48&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60 이 링크를 클릭해 이날의 상황이 자세히 실린 오마이뉴스를 읽어보면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은 오마이뉴스 권우성이 찍은 것인데, 2003년 노동자대회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경찰의 폭력에 시위 참가자가 부상당해 피를 흘리고 있고, 평화활동가 은국이 그를 급하게 구급차로 후송하고 있다.

은국은 이 날의 행동과 관련해 내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처음에 그것이 피인지도 몰랐다. 그냥 얼굴에, 몸에 뭔가 끈적이는 것이 묻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이 피였다. 나는 부상당한 사람을 업고 정신 없이 뛰었다..."

 

이런 은국이가 구속이 되었다.

갑자기 거짓말을 하고 들이닥친 형사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져 장안동 대공분실로 연행된 뒤, 구속이 되어 서울구치소로 이감된다는 것이다.

 

'인권하루소식'에 의하면 집시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등의 혐의라고 한다.

 

나는 경찰이 신물이 나도록 싫다.

그리고 그 국가라는 괴물이 몸서리가 쳐지도록 혐오스럽다.

차가운 창살 안에서 책을 읽고 있을 은국이 몹시 보고싶어 눈물이 날 지경이다.

 

당장 은국을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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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권하루소식에 실린 글입니다.

대공분실 실적올리기 나서나

평화활동가 1년 전 사건 혐의 씌워 연행


한 평화활동가가 1년 전 사건에 대한 혐의로 장안동 대공분실로 갑자기 연행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라크반전평화팀에서 활동하며 이라크에 다녀오기도 한 은국 씨는 21일 오후 1시경 자택에 있다가 경찰청 보안수사대에 체포돼 현재 장안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은국 씨는 주요하게 2003년 11월에 있었던 노동자대회 참가와 관련해 집시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등의 혐의로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왜 1년 전의 일로, 그것도 주로 국가보안법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공분실로 은국 씨를 연행했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담당 변호사 이민석 씨는 "현재로서는 1년이나 지난 건으로 왜 대공분실에서 은국 씨를 연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보안법을 적용할 수 있는 사건이 희박한 상황에서 대공분실의 실적 올리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1일 은국 씨는 자택에 있다가 초인종을 누른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가 갑자기 연행됐다.
은국 씨를 연행한 경찰은 초인종을 누른 후 스스로를 "박모 씨(은국 씨 아버지) 친구"라고 밝힌 후 문이 열리자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은국 씨에게 수갑을 채운 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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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03:14 2004/11/2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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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2004/11/26 16:12 DELETE

    Subject: 은국동지...

    * 이 글은 돕헤드님의 [은국을 석방하라]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은국동지... 투쟁!!
  1. neoscrum 2004/11/27 00:34 Modify/Delete Reply

    저도 아직 저 사진을 기억해요. 그날 노동자들이 200여명이 부상당했는데, 180명 정도가 머리 뒤통수가 깨져있거나, 등을 방패로 맞은 경우였어요. 개자식들 넘어진 노동자들을 뒤에서 내려친거지요. 부디 그 동지가 빨리 석방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 노아 2004/12/01 11:44 Modify/Delete Reply

    저 이글 담아갈꼐요, 가슴이 너무 아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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