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1. 사적소유 2009/11/20
  2. 저주 2009/11/20
  3. 일반화 2009/11/19
  4. 붉은 화장실 (1) 2009/11/17
  5. 시간 2009/11/09
  6. 잘해주고 싶어 2009/11/09
  7. 생일 파티 2009/11/09
  8. 난리 (1) 2009/11/09
  9. 2009/10/28 2009/10/28
  10. 사회탐구 과학탐구가 뭔가요? (1) 2009/10/14

사적소유

from 우울 2009/11/20 10:36

일반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굉장히 오래 전, 아마도 10년도 더 전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버지들의 아버지'라는 책에서

내 머릿속에 선명한 영상으로 남겨진 부분이 있다.

 

24시간 하얀 형광등이 켜져있는 거대한 축사,

축사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좁은 쇠창살 우리,

그 우리 하나마다 분홍색 혹은 얼룩덜룩한 무늬의 지저분한 돼지가 한마리씩 들어앉아서

끊임없이 배급되는 사료를 먹고 있다.

돼지의 살을 찌우는 것 - 공공의 목적을 위해

돼지의 사적인 삶은 완전하게 파괴되었다.

 

24시간 하얀 형광등. 밤의 은밀함. 이것은 은유다. 주행성 생명에게는 밤의 은밀함이 필요하다.

 

이 거대한 축사는 조지 오웰의 '1984년'에서 스미스가 살고 있던 방을 연상시킨다.

 

시선은 익명이다. 그들의 사적인 삶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사적인 공간이 100% 공적인 공간이 된다.

밥을 먹고 똥을 싸는 것조차 공공의 영역에 속한다.

 

내 머릿속의 생각만큼은 사적인 것으로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을까?

조지 오웰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시선은 투과한다. 투과율이 낮은 벽이 필요하다.

 

100% 사적인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다. 일반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시선은 모든 것을 투과한다. 투과율이 낮은 물질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투과율이 낮은 벽을 원한다.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적인 공간.

타자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배를 긁고 방귀를 끼고 섹스를 할 수 있는 공간.

 

 

 

사적 소유가 보장되어야하는 이유.

공유의 영역이 넓어져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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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10:36 2009/11/20 10:36

저주

from 우울 2009/11/20 09:45

저주받은 몸뚱아리. 훗. 그렇게 써보고 싶었다.

 

기침이 시작된지 한달쯤 되었나.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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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09:45 2009/11/20 09:45

일반화

from 우울 2009/11/19 13:25

세계를 설명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국은 일반화의 오류를 겪게 되어버린다.

일반.

일반이라는 것은 하나의 가정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동의할만한 하나의 인간형 혹은 전형을 만듦이랄까.

 

조금씩은 어떻게도 다른 개체들이 일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하고 물으면

그게 참 신기한 일이네 라고 대답하게 된다.

 

이미지. 어느 정도의 외모적 동일성. 후천적 혹은 선천적 행동의 동일성.

동일성과 타자.

 

전 인류적 동일성. 그건 뭘까?

 

인간을 분류하려는 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분류가  A형과 B형을 분류하는 것과 다른 '어떤' 근거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것.

 

전 생명의 동일성 - 살아있다, 죽는다.

모든 개체의 동일성 - 모든 개체? 어느 구역 안에서의 모든?.

 

지구내 모든 것의 동일성 - 지구에 살고 있다.

 

 

행복한 삶에 대한 강좌 - 행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에 대한 강좌를 할 자격이 있는가?

일반인이 인정할 만한 행복한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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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13:25 2009/11/19 13:25

붉은 화장실

from 우울 2009/11/17 11:11

거대한 방 안에, 얼마나 거대하냐면  빙산이 들어갈 만큼 거대한 방 안에, 빙산이 들어있고

그 위에는 사람들이 잔뜩 있다.

빙산이 갈라지면서, 몇몇 사람들은 죽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과 살아서,

편평한 쪽의 빙산에 남아 그 곳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 지 고민한다.

갈라진 반대편의 빙산쪽에는 나의 적이 살아남았다.

 

방에는 방문이 있다.

방문 밖에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나는 여인과 함께, 조각난 빙산의 파편을 징검다리처럼 뛰어 건너 방문을 통과하는데

나의 적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우리를 쫓고 있다.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서 안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서

우리는 범죄자들의 소굴로 들어간다.

범죄의 흔적이 전혀 없는 범죄자들의 소굴.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먹고 있다.

마당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밭을 통과해서 좁은 복도로 이루어진 집 안으로 들어가자

쌍동이 여자들이 우리를 붉은 화장실로 인도한다.

특이하게도 붉은 변기의 배수구는 사람이 통과할 수 있을만큼 크게 만들어졌다.

우리는 쌍동이 여자들을 믿고 그 안으로 뛰어든다.

 

오물을 뒤집어 쓰면서 손을 꼭잡고 우리는 에나멜로 만든 붉은 배수로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쌍동이들에게 속았다. 배수로에는 출구가 없다.

구불구불한 좁은 배수로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다.

 

논리적으로라면, 배수로를 통과하는 오물들은 한 곳으로 모이게 되어있는데,

이 붉은 배수로는 또 다른 붉은 배수로로 끝없이 연결될 뿐이다.

 

 

 

추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리고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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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 11:11 2009/11/17 11:11

시간

from 우울 2009/11/09 19:28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서 계획하고 일했던 수학자에 대해서 누군가가 말해줬는데,

수학자 이름이 기억안난다.

여러개의 직업을 갖고 여러가지 업적을 남겼다던데.

 

낮에는 변호사님이 놀러와서 같이 차를 마시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빈둥거리면서,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를 조금 읽었다.

역시 좋은 책이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시간은 빈둥거렸다.

그 시간에, 할 수 있었던 많은,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빈둥거렸다.

 

빈둥거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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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19:28 2009/11/09 19:28

잘해주고 싶어

from 우울 2009/11/09 18:55

살다보면, 특히 잘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근데, 잘 해준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다들 많이 다르니까, 원하는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몸도 피곤하고.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면서 스스로에게 솔직하면서

잘해주기.

 

나말고는 대부분 이래저래 바빠서들

잘해줄 시간도 없어.

 

가만 두는게 잘 해주는 거다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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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18:55 2009/11/09 18:55

생일 파티

from 우울 2009/11/09 15:49

생일 파티를 해볼까 한다.

이번주 금요일.

누굴 부를 수 있을까?

누가 와줄까?

 

파티를 좋아하는데, 집이 서울에서 너무 멀다.

다들 서울 사니까,

서울에 집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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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15:49 2009/11/09 15:49

난리

from 우울 2009/11/09 14:15

혼자 난리를 치다가 오늘 친구인 변호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난 뭐 딱히 잘못한 게 없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뻘줌해라.

 

공저자로 이름이 올라갔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교수가 뻔뻔스럽게 군건 사실이지만, 내가 뭐 부끄러울 일은 아니었다.

 

더 이상의 뻔뻔한 요구에 대해서만 대처를 잘 하면 될 일이란다.

 

훗.

쌩난리를 쳤는데. 바보.

 

자기학대에 너무 익숙한거다.

신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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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14:15 2009/11/09 14:15

2009/10/28

from 우울 2009/10/28 18:38

느즈막히 전화받고 일어나서, 인쇄를 넘기고 나니 오후2시,

점심을 먹고

멍하게 있다보니 6시다.

 

집을 넓히고 작업실을 만든건 좋은데, 들어간 비용을 위해 시작한 알바가 끝이 없다.

10월 말까지만 알바모드로, 그 후엔 꼭 하리라 다짐했던 일들을 좀 해내고 싶다.

 

전국노동자대회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막상 인쇄된 걸 보니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다.

하루만에 뚝딱 만들어낸 거라...

 

레이져프린터 가격이 무척 싸져서, 30만원 이하로 하나 사고 싶은데

그럼 또 알바를 해야하나...

OKI라는 회사에서 나온 프린터로 출력을 한번 해봤는데 그 품질에 깜딱 놀랐다.

그렇게 좋은 프린터가 30만원이 안되다니...세상이 좋아진건가?

 

배가 고파서 마른 멸치를 먹고 있다.

 

일해야하는데 놀고 싶다.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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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8 18:38 2009/10/28 18:38

최근에 어느 술자리에 갔는데,

사탐과외로 먹고 산다는 친구로부터

요즘 고등학생들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정확한 건 주변에 고등학생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1. 인문계는 사회탐구만 공부하고 자연계는 과학탐구만 공부한다.

2. 사회탐구 영역은

 윤리 : 윤리

 일반사회 : 경제, 법과사회, 정치, 사회문화

 지리 :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역사 : 국사, 한국근현대사, 세계사

 로 구성되는데, 이 중에서 4과목만 선택해서 들으면 된다.

 

3. 학교에서 사탐은 안 도와준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인문계학생은 과학을 몰라도 되고 자연계 학생은 사회를 몰라도 되는건가?

사탐이라는 건 왜 11개씩이나 세분되어 있는거지?

국사와 한국근현대사라니?

경제지리는 또 뭔가?

학교에서 사탐을 준비안해준다는 건 또 무슨 말이지?

 

누가 이 사태에 대해서 좀 알아듣게 설명해주세요~

 

지식인에 사회탐구를 입력했더니....클릭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제도에 대해서 입시지옥이다 아이들이 죽어간다 피상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학원이 너무 많다 학교 교육이 사라진다 비판도 하지만

실제 아이들이 어떤 수업을 받고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나는 하나도 모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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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10:08 2009/10/14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