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1. 걷기여행 (2) 2009/12/18
  2. 부정으로 살다 (3) 2009/12/18
  3. 결혼 2009/12/18
  4. 내 인생의 게임들 2009/12/17
  5. 모뎀 시절 추억 (1) 2009/12/16
  6. 남자들 2009/12/16
  7. (2) 2009/12/16
  8. 배가 고프다 2009/12/15
  9. 펜대와 펜촉 (4) 2009/12/14
  10. 주문이 많은 그림점 (54) 2009/12/08

걷기여행

from 우울 2009/12/18 13:46

풀소리님의 [행복한 걷기여행] 에 관련된 글.

 

작년 겨울에 경주에 갔었다.

친구들이 근처 암자에 올라가자는 걸 싫다했는데

멀지 않으니 천천히 가자고 하도 조르기에

걸어서 1시간 거리라기에 오르기로 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

중간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울고 싶기만 했던 느낌. 결국 업혀서 내려왔다.

 

겉보기에 너무 멀쩡해서 다들 내가 할 수 없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가끔 나도 혹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착각해버리곤 한다.

 

행복한 걷기 여행, 다시 할 수 있을까?

질투가 나서, 저런 거 쓰는 사람들 싫다고 생각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다 미워라고 무언가 속에서부터 비틀린 감정이

나에 대한 추한 연민같은게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가득 차오른다.

 

건강하고, 밝고 맑고, 장애가 있지만 생의 긍정이 마구 피어올라서 항상 웃고 있는

만나면 기분이 마구 마구 좋아지는

아름다운 사람같은 건 절대 못되거같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8 13:46 2009/12/18 13:46

부정으로 살다

from 우울 2009/12/18 13:20

나는 개토다.

개토는, "개도 아닌 것이, 토끼도 아닌 것이"의 줄임말.

개토로 불리운 지 10년도 훨씬 더 지났는데, 오늘에서야 밥을 먹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구나.

나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나는 내 삶을 부정하는 것으로 살아왔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아. 어머니처럼 살지 않아.

저런 선생따위 되지 않겠어.

저런 어른같은 건 되지 않겠어.

나는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지도 못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법도 몰라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싫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싫지 않은 사람조차 많지 않지만.

 

사람들의 기대같은 것도 늘 부정했다.

판사가 되거라.

너는 활동가야.

작가가 되는거야.

화가가 될 수 있어.

미디어 작품을 해보는 거야.

누군가 내게 기대하는 순간 나는 그게 싫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멈춰있다. 죽음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다.

 

사람은 그가 아무것도 행하지 않을 때보다 활동적인 적이 없으며,

그가 혼자 있을 때보다 외롭지 않은 적은 없다. - Cato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8 13:20 2009/12/18 13:20

결혼

from 우울 2009/12/18 13:04

공기님의 [지독한고민] 에 관련된 글.

 

나는 결혼이 싫다.

어떤 구속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공기님처럼 학교 다닐때는 학교라는 곳에 소속되는 것이 힘들었고,

졸업한 후에는 회사라는 곳에 6개월간 다니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나 자신의 어떤 부분도 누군가에게 매이고 싶지 않다.

돈으로 나를 협박하는 것도, 미래에 대한 보장으로 나를 구슬리는 것도,

흔해빠진 감상에 호소하는 것도, 다 구역질이 난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할 바에는 죽는 편이 나아 라고 생각한다.

 

내 몸에 손대지마.

 

나는 혼자있겠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8 13:04 2009/12/18 13:04

내 인생의 게임들

from 우울 2009/12/17 21:05

neoscrum님의 [게임이 불타는 온도] 에 관련된 글.

 

오락실에는 거의 가본 적이 없지만, 나도 핑퐁으로 오락을 시작했다.

집에 무척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가 있어서

아빠가 핑퐁과 팩맨, 인베이더, 페르시아의 왕자, 테트리스 등을 깔아줬다.

팩맨의 빠르고 뭔가를 촉진하는 듯한 그 음악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왕자가 잔인하게 거대한 송곳?들에 찔리거나 문에 끼어 죽곤 했었지.

피가 제법 리얼했다.

집에 그런 게임들이 걍 깔려있었다는 건? 그게 다 무료였나?

아빠가 그걸 다 샀을리는 없고...공유정신인가...

 

최근의 페르시아의 왕자는 너무 야만적(?)으로 생겼던데.

 

컴터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프리셀. 부끄럽지만 한때 프리셀의 여왕이라 불린 적도 있었다.

 

심즈와 주타이쿤.

심즈가 시장이 되면 나는 폐인이 되어있곤 했지.

3층 집에 오락실과 서재, 5개의 화장실, 최고급 욕조와 변기.

월풀과 수영장도 마련했었는데. 돈이 열리는 나무에 물도 열심히 주고.

동물원은 흥행에 성공해서 동물들은 물론 손님들도 모두 만족하곤 했어.

동물들이 크게 만족하면 참 기뻤었는데.

 

파이널 판타지 VIII.

한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왕정문이 부른 엔딩곡 Eyes on me를 백만번쯤 들었고

삽입동영상부분만 보면서 리노아가 현실의 여자애들보다 백만배쯤 예쁘다고 생각하곤 했다.

지금 봐도 굉장한 영상들이다.

Ballroom dancing 씬은 뭐랄까 로망이랄까..그런걸 자극하는...ㄷㄷ

나중에 나온 3D 애니메이션 영화는 무서웠다.

 

스타크래프트

테란의 황제 임요환님의 드랍쉽이닷-_- 멤버입니다.

길에서 홍진호님을 뵙고 정신이 나간 적도 있었지.

저그유저였지만 테란이 좋았어요.

가르치던 중딩 남학생의 테란을 순식간에 격파했을 때 젤 기뻤어요.

그녀석 표정이 장난 아니었지 훗-

 

인새니쿠아리움 / 비쥬웰드

PDA 화면에 줄이 가게 만들었다.

 

역시 내 인생의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완벽한 힐링 스킬을 마스터 하기 위해 힐러 4종을 키우고 있습니다.

알흠다운 전사 탱커를 만나는 것이 꿈입니다.

탱킹이라면 역시 전사님이 좋아효.

최근 패치 후 인던 시스템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열심히만 하면 노력한만큼 무언가가 주어진다는 게 저를 북돋아준달까요.

업적도 많이 쌓았어요. 이벤트 업적을 못 끝내고 이벤트가 끝날때 많이 속상해요.

불타는 군단에서 한동안 했었는데 친구따라 스톰레이지 섭으로 옮겼어요.

얼라이언스 어흥개토(성기사), 멍멍개토(드루이드), 메딕개토(사제), 바람개토(주술사) 입니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7 21:05 2009/12/17 21:05

모뎀 시절 추억

from 우울 2009/12/16 20:49

 

Go Anima ㅎㅎ

저런 화질에도 감동했었는데...오늘 지난 백업 파일들을 돌아보다가 발견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6 20:49 2009/12/16 20:49

남자들

from 우울 2009/12/16 20:24

리버피닉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양조위

장국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6 20:24 2009/12/16 20:24

from 우울 2009/12/16 12:26

그림그려주기를 시작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스멀스멀 '왜'라는 의문을 가장한 회의가 마음을 감싼다.

대체 왜 무언가를 해야하는 걸까?

답을 얻기위해서 책들을 읽어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을 해봐도 답이 없는 것은 명확하지만

나 스스로 납득할 만한 답을 만들어 내려고 나는 자꾸 이런 저런 모색을 한다.

이런 모색만으로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너무 많이 들고 나면 인생을 그렇게 보낸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될까?

 

하기싫은 것은 하지 않는다. 라는 것 외의 기준은 아직 만들지 못했다.

하고 나서, 이걸 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은, 그냥 하고 싶은 일이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려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된다.

그게 문제다. 세상에는 저절로 되는 일과 노력해야 되는 일이 있는데,

나는 저절로 되는 일을 알고 있어서

노력해야하는 일은 하기가 싫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그 일을 좋아하려 하고

그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그게 힘들어서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함께 하려하는 건데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으면서 그저 나를 위해 이용하려는 마음이라 생각하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나는 원래 비겁한 인간이다 라고 생각해버리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포스팅을 한 이유는,

내가 현재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였다.

 

아니, 하고 싶은게 있긴 한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라서 천천히 하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지.

 

어쨌든 하루 하루 멍하게 오락이나 하면서 살고 있는데,

지루하고 지겹고 할 것도 없고 뭐 그래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거나 내 무언가를 나누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뭔가 자극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다.

 

덕분에 누군가 무엇을 얻게 된다해도 그것은 나의 의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의도와 관계없이 기분이 좋은 일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당분간은 그림그려주는 일을 계속 할까 하고 있다.

 

나는 사실, 일러스트레이터도 아니고, 화가도 아니고, 만화가도 아니다. 디자이너도 아닌 것 같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건데,

주문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왜 내게 그림을 부탁하는 걸까

하고 궁금하다.

 

사람들은, 자기는 그림을 못그린다고 말하는 데

나는 그걸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하도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혹시 그런 사람들이 내게 그림을 주문하지 않을까 하고

주문이 많은 그림점을 열었다.

 

그림을 그리면 생각이 사라져서 좋다.

나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니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6 12:26 2009/12/16 12:26

배가 고프다

from 우울 2009/12/15 13:06

아침에 빵을 하나 구워먹고,

점심 먹어야 하는데, 쌀 씻고 밥하고 그럴 자신이(?) 없다.

라면을 먹어야 하나...

 

잘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림을 잘 그린다는 건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고,

그들의 그림을 부정한다는 뜻이 된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 사람은 내가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해.

그건 정말 타고난 체형같은게 필요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림이나 글쓰기 같은건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

하지만, 역시 연습이 필요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른 걸 연습하는게 더 재밌는 거지.

나는 그나마 그림연습이 다른 것보다 재밌는 거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5 13:06 2009/12/15 13:06

펜대와 펜촉

from 우울 2009/12/14 20:39

네오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펜대과 펜촉을 사러 나갔다.

교보문고에 갔는데, Made in Italy 의 Francesco Rubinato 브랜드 제품을 만오천원에 팔고 있었다.

유리장 안에 진열되어 있어서, 매장 언니가 열쇠로 열고 물건을 보여주었다.

대략 삼천원 예상하고 갔는데, 헉, 너무 비싸다.

안사고 싶었다.

그런데, 며칠 전 한겨레 잠입기사에서 그런 대형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읽었고,

내가 펜을 이래저래 보는 동안 언니에게서 미묘한 불안과 짜증과 친절함과 피곤을 느껴버렸고

결국 사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원래 계획에 없던 밀랍인장 도구까지 사버렸다. 언니한테 잘보이려고.

왜 잘보이려고 한거지?

 

밖에 나와서 작은 문구점에 가니, 펜촉까지 이천오백원. 그것도 샀다.

막 쓰기에는 그게 편할 것 같아서.

 

비싼 펜대는 잉크가 펜대에 묻지 않는 것 같다.

펜촉의 필기감도 아주 부드럽다.

 

부드러운 느낌을 원한게 아니어서, 싼 펜대와 펜촉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돈을 버는 건 어려운 일이고, 카드가 있어서 그냥 그어버린 거니까...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

그건 그렇고 밀랍은 태울때 냄새가 좀...

한번에 많이 녹여야 하는데 라이터 들고 있기 힘들어서 잘 안되었다.

 

'아프리카의 신화와  전설'이라는 책을 갖고 싶어서 제 값 주고 배송료까지 내고

어렵게(자주 가는 인터넷 서점에는 절판된 걸로 나와서 검색 좀 했음) 구입했는데

대략 일주일만에 배송이 되어서 기뻤으나

살짝 망가진 책이 왔다.

 

그래도 기뻤다. 쳇.

 

관련 사진.

 

 

아, 그리고 펜대, 펜촉을 살 때 같이 들어있던 잉크를 엎었는데,

(당황하지 마. 괜찮아. 생각을 해보자..하고 소리내어 혼자 말했다.)

오래된 인공눈물이 있어서, 그 통을 비워 스포이드로 사용해서 잉크를 빨아들였더니,

거짓말처럼 잘 빨아들여져서 깜짝 놀랐다.

인공눈물통에 잉크가 아주 조금 남겨졌지만, 거의 처음처럼 전부 빨아들여 담을 수 있었다.

책상에도 전혀 흔적이 남지 않았다.

기뻤다.

 

기쁜 일이 많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14 20:39 2009/12/14 20:39

주문이 많은 그림점

from 우울 2009/12/08 12:01

오늘부터, '이제 그만 하겠어여'라고 다시 이 블로그에 남길때까지,

원하시는 분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다. 하지만 싫은 건 안해요.

원본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제가 보관하고, 스캔해서 원하는 크기의 파일로 드립니다.

뭔가를 주시면 기쁠 수도 있지만, 안 주셔도 좋아요.

덧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뭔가 주문이 복잡하신 분들은, gaetoe@jinbo.net 으로 문의 주세요.

 

그림을 그리다보니, 몇가지 사소한 생각거리들이 있더군요.

 

1. 공개덧글로 그림을 주문하시면, 그 그림은 제 블로그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 비공개 덧글로 그림을 주문하시면, 그 그림은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허락해주시면 제 블로그에도 공개할게요.

3. 공개덧글로 주문하신 그림은, 주문하실때 특별히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하지 않으시면,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경우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기간은, 그림에 따라 다릅니다. 급히 필요하신 분은 따로 말씀 주시고, 아니라면 느긋이 기다려 주세요.

 

* <주문이 많은 그림점>은 <주문이 많은 요리점>을 따라한 이름입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손님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 아니라 손님들이 들어와 요리점 주인들에게 잡아먹히는 공간입니다. 뭐, 저의 그림점도 비슷한 공간이랄까요.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2/08 12:01 2009/12/08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