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1. 아이 (3) 2009/05/29
  2. 2. 디자이너 2009/05/19
  3. 1. 메세지 2009/05/19
  4. 메세지 2009/05/19
  5. 친구 2009/04/22
  6. 아무도 (5) 2009/01/08
  7. 좋은 상태 (1) 2008/12/02
  8. 5시에 일어나서 (2) 2008/11/07
  9. (5) 2008/09/27
  10. Rain 2008/09/26

아이

from 우울 2009/05/29 12:26

아이를 낳을까 말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너무 궁금해.

왜 아이를 낳는걸까?

 

아이를 낳지 않을 이유가 그렇게 많은데도

사람들은 아이를 낳으니까.

 

사랑같은 건가? ㅋ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그렇게 많아도

당신을 사랑해. 뭐 그런건가.

 

너무 많이 생각해서

결국 아이를 낳는게 무서워져 버렸다.

 

혹시, 대답하고 싶은 사람,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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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2:26 2009/05/29 12:26

2. 디자이너

from 우울 2009/05/19 12:57

디자이너는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표현해서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직업이다.

 

내 안에 메세지가 없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라도 해야하니까.

 

도시에서 대학을 나온 경우에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별로 많지 않다.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많지 않다.

 

아래 글은 그 때의 나의 심정이다.

 

 

 

솔직히 어쩌면, 예술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메세지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눈앞에 주어진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싫은 일따위는 하지 않고, 재미있는 것만, 관점같은 건, 규칙같은 건, 프로이트라던가 앙띠 오이디푸스라던가

맑스, 들뢰즈 심지어 바르트같은 것도 다 잊어버리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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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12:57 2009/05/19 12:57

1. 메세지

from 우울 2009/05/19 12:38

일단은.

 

이 글에 메세지는 없다.

 

일단은 그렇다.

왜냐하면 나는 아무런 메세지도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쟁과 기아에 대한 가슴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와 공포라던가 반대의 목소리같은 것,

보이지 않는 거대한 감옥으로써의 자본주의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는 신랄하고 예리한 목소리같은 것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내 안에는 그런 메세지가 들어있지 않았다.

 

물론 나에게도 관점은 있다.

 

핸들을 뽑아서 목에 끼워넣고  프로메테우스처럼 쇠사슬로 코카서스 바위에 묶어놓은 다음

매일 하루 동안 만마리쯤 되는 독수리들이 한번씩 경적을 누르고 가게 하고 싶을 만큼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사람이 싫다.

 

이정도의 소심하고 소극적인 관점은 메세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정도는 알고 있다.1)

 

무엇보다,

 

나는 실체로써의 인간들을 만날때마다

그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무 의미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그리고 사실은,

내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돌아오는 길의 나를 괴롭혀서

가능한 한 인간을 만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실체로써의 인간이 아닌 인간 존재로써의 인간을 상정하고 메세지를 전달하려하는 것은

너무 비겁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인간이 싫더라도, 싫은 인간이 하는 짓들을 똑같이 하고 있는 나일지라도

죽어버릴 수는 없으니 삶을 합리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더욱 비겁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 수록, 내 안에 메세지는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1)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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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12:38 2009/05/19 12:38

메세지

from 우울 2009/05/19 11:39

메세지.

 

그런 게 있었을까?

 

나는 인간이 싫어요.

 

그럼 창작물에 대한 열광은 뭐지?

 

인간이 아닌 척 하는 것.

 

싫어하는 인간 : 친한 척 하는 인간. 자동차에서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들. 잘난 척 하는 인간.

 

꼼꼼하게 적어 내려가기.

 

인간이 싫더라도, 싫은 인간이 하는 짓을 똑같이 하고 있는 나라도 살아남아있으니 합리화하는 수 밖에 인가.

 

그런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내 관점에 따라서.

 

대략, 4살 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닳을 대로 닳아버렸다.

 

진정한 대화란 옷을 벗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하고 싶은 걸 맘대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같은 건 하지 않고, 몸이 가는 대로 움직이다보면 꽤 깊이 있는 것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된다고.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많이 있는 건 아닌데다가, 나는 이성애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은 그 외에도 많은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취향들을 일일이 따지다가는 진정한 대화를 나눌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누구나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나만해도, 제대로 인사를 건네는 것조차 어려워 몇번이고 이건 잘못된 게 틀림없어 라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여러번 거듭해서 한 사람과 공을 들여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은 제대로 대화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남자들은 왜 그렇게 섹스에 목을 매다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압도적으로 남자들이 더 심해. 그들의 머리는 대략 5분의 4정도 섹스로 가득차있고,

나머지 부분으로 공부라던가 일이라던가를 해내는 것이다.

섹스부분을 해결해버리고 나면, 혹은 완전히 억압해버리고 나면

집중하기가 훨씬 쉽겠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거냐.

 

여자들은 훨씬 복잡한가?

섹스의 대상이 되는 일.

 

자위를 할 때도, 나는 대상이 되는 상상밖에는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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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11:39 2009/05/19 11:39

친구

from 우울 2009/04/22 10:56

그렇게 서로 많은 상처를 주고,

어차피 나자신 외에는 누구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걸 더욱 뼈저리게 느끼도록 만들고

세상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하더라도

 

친구인걸 어떻게 해.

 

변하더라도, 사실은 원래 그런 녀석이었더라도.

 

친구의 사전적 의미는 간단하다 :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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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10:56 2009/04/22 10:56

아무도

from 우울 2009/01/08 16:15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가끔씩 전화가 걸려오고, 또 아주 아주 가끔은 내가 전화를 걸기도 한다.

그정도면 충분한 것이 아닌지.

굳이 만나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

 

만나러 나가는 길은 너무 귀찮고, 만나는 동안 지루하고, 만나고 나면 피곤해진다.

 

다들 가끔은 만나야 한다고들 하니, 나도 가끔은 누군가를 만나지만.

 

자주 안만나서일까 누군가를 만나고 나면 엄청나게 피곤해서 대략 이틀정도 괴롭다.

 

방학이 되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에만 있는데

말 그대로 집에만 있으니, 내가 이상한 사람인걸까 싶었다.

 

히키코모리 라거나.

 

하지만 히키코모리라는게 무척 좋아보인다는 거.

 

굳이 나갈 필요가 없는데.

 

인터넷만 있으면,

모든 게 배달된다.

 

이야기하고 싶으면 블로그나 MMORPG 같은 곳에서 이야기하면 돼.

 

나, 무언가 이상한거?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거라면 무언가 내가 사회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건가?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아요.

 

히키코모리들은 대개 우울증, 대인기피증, 폭력성, 공격적 성향을 드러낸다

 

라니.

 

나, 그런가?

 

라는 건 농담이지만.

 

 

대략 3주동안 문밖으로 나간 건 3번 정도.

한 번은 친구가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미술관에 갔었고,

한 번은 점심먹으러,

한 번은 재활용쓰레기 내다 버리러 쯤인가.

 

일주일에 한 번 인터넷으로 식료품을 주문하고

인터넷으로 요가를 배우고

인터넷 게임을 하고 블로그를 가끔 하고

뭐 그렇게 살다 보니

밖에 나갈 일이 없다.

 

참 편리한 생활이다.

 

경제적 책임을 살짝 방관하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조금 있긴 하지만,

이렇게 산다고 해서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사람이 되는 건 아닌 거 같아.

 

경제적 책임 부분만 해결할 수 있다면,

히키코모리는 세계 최고로 행복한 착한 사람이 될 수도.

 

졸업하면 꼭 착한 히키코모리가 되어야지!

 

혹시,

 

만나면 너무 재밌어 라고 생각되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인가?

 

정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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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8 16:15 2009/01/08 16:15

좋은 상태

from 우울 2008/12/02 20:36

오래간만에 좋은 상태에 있다.

 

곧 학기가 끝나니까 쉴 수 있다.

쉴 수 있다니, 너무 기쁘다.

겨울잠을 잘 수 있게 된다. 몸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너무 힘들다.

이제 몸이 원하는 걸 해 줄 수 있다.

 

아직 한 주 정도 남긴 했지만.

 

너무 졸려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네...

 

따듯한 날이 오면 깨어나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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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2 20:36 2008/12/02 20:36

5시에 일어나서

from 우울 2008/11/07 14:48

예전같으면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시간,

5시에 일어나서, 급한 불은 대략 끄고,

살짝 멍한 상태로 있다.

 

날씨가 정말 죽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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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7 14:48 2008/11/07 14:48

from 우울 2008/09/27 16:20
나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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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7 16:20 2008/09/27 16:20

Rain

from 우울 2008/09/26 23:50

오늘도 이비는 그치지 않아

모두 어디서 흘러오는건지

창밖으로 출렁이던 헤드라잇 강물도

갈곳을 잃은 채 울먹이고

 

자동응답기의 공허한 시간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기다림은 방한구석 잊혀진 화초처럼

조금씩 시들어 고개 숙여가고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준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모든 흔적 지웠다고 믿었지

그런 어리석은 찾각이었어

이맘때쯤 네가 좋아한

쏟아지는 비까진

나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걸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준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하루하루 갈수록 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내게

너 영영 그치지 않을 빗줄기처럼

나의 마음 빈 곳에 너의 이름을 아로새기네

 

너를 보고 싶어서 너를 보고 싶어서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 흘러내리게 해줬으니

누가 이제 이 빗속에

 

 

 

'Rain'을 들으면 그 아이가 생각난다.

모진 말을 해버려서

 

사실은 그런 게 아니라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런거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영영 낯선 손가락들.

 

그 아이가 무척 좋아하던 노래라던가, 그런 건 아니었다.

 

몇 번 듣지는 못했지만, 그 아이가 부르면 듣기 좋아서.

목소리는 어른 같았어.

 

기묘하게 아주 어렸을 때 이미 나이가 들어버린 아이같았다.

그래서 늘 아이같기도 했다.

 

영영 어른인 아이.

 

참으로 신기하게도, 나는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되지 않는 위로조차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북극의 한 냉장고 앞에서나

우리는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을테니.

 

떠나지 않는 한 결코 한 곳에 있을 수 없으니.

 

영영 낯선 손가락들.

 

 

마음 속에 비가 내린다.

쏟아지는 비가 흘러 넘치고 넘쳐서 나는 빗 속에 가라앉는다.

빗 속은 고요하다.

 

하늘도 땅도, 허공도 없는 곳.

 

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가 저 멀리에 가라앉고 있다.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 그 아이 뿐이었는데.

 

그건 모두 나의 착각이었을까

 

나는 어째서 그 아이의 이야기를 하나도 듣지 못한 걸까.

그 아이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하나도 없어.

 

영영 낯선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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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6 23:50 2008/09/26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