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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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서태지 8집 (3) 2008/07/29
  3. 깜짝 2008/07/14
  4. 그냥 2008/07/12
  5. 새벽 2008/07/12
  6. 말하기 2008/07/10
  7. 더러워 (2) 2008/07/03
  8. 2008/07/01
  9. 도망 2008/07/01
  10. 도피 (2) 2008/06/09

무엇을

from 우울 2008/08/02 01:31

사랑에 대해

 

대상화되지 않은 사랑에 대해?

 

그게 뭔지 알고 있긴 해?

 

저수지의 개들도 아니고, 킬빌도 아니다.

적벽대전이나, 에반게리온도 아니다.

놈놈놈도 아니다.

그나마 가깝게 여겨지는 것은, 사요나라 갱들이여 인가

 

수컷들의 질서.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날카롭게 갈고 닦인 세계.

 

암컷들에게는 깊이가 없다.

역사가 없는 것이다.

단절된 개인들만 남아서, 내면을 후벼파보았자 얕은 상처만 드러날 뿐이다.

게다가 그 내용이 수천년전부터 별 다르지 않아서, 반복되는 징징거림이 지겹기 짝이 없다.

 

수컷들이 암컷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이없는 전쟁으로 사랑을 쟁취하는 동안,

암컷들은 대체 사랑이 뭔지조차 생각해보지 못했다.

 

사랑이란 수컷들이 만들어놓은 질서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사랑에 대해 쓸 수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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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2 01:31 2008/08/02 01:31

서태지 8집

from 우울 2008/07/29 18:43

삶에 이런 순간이 있어준다는 것.

 

살아볼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뜨거운 버스의 열기가 가슴 속에 끓어 넘치는 열정이 되고

내 길에 방해만 되던 바글바글한 인간들이 살아 숨쉬는 생명이 되고

차들의 움직임에 리듬이 생기고

발끝이 들썩이고

머리가 흔들리는

 

그 순간.

 

기다림의 가치를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

스스로에게 진실해진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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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9 18:43 2008/07/29 18:43

깜짝

from 우울 2008/07/14 21:29

놀랐다.

 

1년이 정말 훌쩍 지나간건가?

 

블로그에 1년이나 안들어왔던건가?

아니다.

몽상을 1년이나 안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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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21:29 2008/07/14 21:29

그냥

from 우울 2008/07/12 03:45

책이나 CD는 내게 그냥 사물이라기 보다는, 친구이다.

친구를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책이나 CD도 소유할 수는 없지만,

가까이 두고 종종 만나거나, 보고 듣고 핥고 냄새맡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내게 너무 중요한 일이라서,

 

그들을 잃어버리게 되면 나는 참을 수 없이 슬퍼진다.

 

번역이 된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떤 번역도 먼저 만난 번역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림이 있는 책이라도 그렇다.

어떤 그림도 첫번째 그림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특별히 사랑하던 친구들은 절판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은하철도의 밤은 그런 친구들 중에서도 특별히 마음 한 곳에 늘 두고 있던 친구라서,

나에게 주는 것이 너무 많은 친구라서, 가슴이 아프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야 할텐데.

 

무슨 신파냐..........

 

어쨌든 보고 싶구나.

보고 싶다.

 

사람의 변하지 않는 어느 한 부분만 모아둔 것이 책이고 음악이라..........

은하철도를 타고 싶다.

 

가져간 자식, 대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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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2 03:45 2008/07/12 03:45

새벽

from 우울 2008/07/12 02:51

자야할 시간인데,

보고 싶은 책이 없어져서, 조금 히스테릭한 상태가 되었고 잠이 오지 않게 되었다.

 

헌책방에도 없구나.......

 

몇권이나 샀었던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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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2 02:51 2008/07/12 02:51

말하기

from 우울 2008/07/10 23:28

너무 자주,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한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에 스스로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말은 이미 입 밖으로 나와있다. 언제나 너무 늦는다.

 

생각하지 않고 쉽게 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평소의 내가 얼마나 잔인한 인간인가가 그대로 드러난다.

 

생각해둔 바가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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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23:28 2008/07/10 23:28

더러워

from 우울 2008/07/03 16:26

집이 더럽다.

 

더럽혀지는 이유는 하루에 최소한 두끼는 먹기 때문이다.

 

냥들의 털덩이들이 굴러다니는 와중에,

내가 음식을 담아 먹고 치우지 않은 그릇들에 덕지덕지 혹은 살짝 붙어있다.

바닥은 꺼끌꺼끌해서, 발바닥에 뭔가가 자꾸 걸리적거리는 느낌이다.

 

마루에는 그저께인가 그그저께인가 먹고 남은 수박그릇이 놓여있고,

식탁위에는 이런 저런 그릇들이 매일 매일의 흔적으로 남아있고,

책상위에는 피자 먹고 난 흔적이...

맥주캔도 몇 개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지만,

 

하이라이트는 역시 싱크대이다.

 

훗.

 

아웅.

 

혼자 있으면 결국 이렇게 된다.

 

설겆이가 죽기보다 싫다고!

 

나는 청소가 싫어요!!!

 

아웅 비장해.

 

살림해주는 뭔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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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16:26 2008/07/03 16:26

from 우울 2008/07/01 23:47

밥을 만드는 일이 너무나 귀찮다.

 

맛있는 걸 먹는 건, 좋지만.

 

만들어 준 사람에게 감사하지만, 감사와 함께 나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저녁을 수박으로 때웠다.

 

어제도 한끼 반정도 먹은 것 같은데.

 

불규칙하게 먹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안드는 건 왜일까?

 

누군가 밥을 짓고 청소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렴치하게도. 근데 스스로 파렴치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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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23:47 2008/07/01 23:47

도망

from 우울 2008/07/01 23:30

나는 도망쳤다.

 

남은 것은, 그림 세장.

 

볼품없는 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림도구들. 벽장안에 가둬두었다.

 

단단하게 생긴 상자에 담아서.

 

그리고,

 

뚜껑은 열어두었지만, 벽장문은 닫았다.

 

벽장 앞에는, 잡동사니들이 쌓여갔고, 잡동사니들때문에,

벽장문은 힘을 주어 열어도, 가까스로 엿볼 수 있을 만큼만 열리게 되었다.

 

나는 좁은 방과, 눈에 잘 띄지 않도록 만들어진 벽장을 탓했다.

 

그리고,

 

방안을 가득 채운 컴퓨터 책상으로 도피했다.

 

시간은 흘러간다.

 

너무 열심히 도망치다보니, 내가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말았다.

 

어떻게 다음 늪을 지날 것인가, 어떻게 다음 산을 넘을 것인가,

어디에서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잠을 잘 것인가.

 

보이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이용해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들이 언제나 충분히 닥쳐와 주었다.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던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몰랐던 것도 같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게 어렵지 않게 되었다.

 

어떤 문제들은 그냥 두어도, 별 탈 없이 해결되곤 했다.

 

어둠 속에서,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거대한 숲은,

아침이 오면 그저 작은 풀숲에 불과했다.

 

닥쳐올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않고, 쉬어야 할 때 쉬어주면

가야할 길이 보이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쩌면, 지쳤던 것인지도 모른다.

 

진심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게 손가락질을 할 것이다.

 

격렬하게 미친 듯이 도망치는 인간은, 무언가 도망칠 만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지쳤다고 생각하자, 쉬게 되었다.

 

무작정 숨도 쉬지 않고, 꽤나 오래 달려주었다.

 

달리던 버릇은 내 몸 곳곳에 남아있지만,

쫓아오던 공포의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인정해버렸으니,

나는 일단 이 곳에 멈추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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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23:30 2008/07/01 23:30

도피

from 우울 2008/06/09 22:19

여기저기로 도망다니다가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조급하게 쫓기듯이 작업을 하게 되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고사하고

끝을 내야한다는 당위조차 의심하게 된다.

 

앞으로 나흘.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은, 나에게만 의미있는 일인데도

나는 미친 사람처럼 집착하고 좌절하고 다시 시도하다가 괴로워하기를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반복한다.

 

시간만 좀  더 있으면,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는 걸 알지만,

주어진 시간은 앞으로 8시간 정도. 잠을 자야하니 실제로는 4시간정도.

도피는 달콤하다기 보다 감각을 마비시키는 맛이다.

 

머리를 멍하게, 비우고 싶은데 잘 안된다.

 

겨우 학교 과제일 뿐인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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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9 22:19 2008/06/09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