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from 개토가 개토에게 2010/01/07 11:48

 

Snow, Oil Pastel & Pitt Graphit on Canvas, 37x44cm

안녕, 개토

잘 지냈니?

나는 오랫동안 잠을 자다가 이제야 일어났어.

눈이 많이 왔어. 눈이 좋아.

널 만나게 되어서 기뻐.  지금이라도 만나서 참 다행이야.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아마 차라리 계속 잠을 잤을거야.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을 사용해봤어.

원래는 oil color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을 쓰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어.

면과 재료의 접촉.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

아, 나는 춘광사설(春光乍洩) OST를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어.

한장의 음반이라는  건, 굉장해. 굉장해.

꾸꾸루 꾸꾸 꾸꾸루 꾸꾸~

넌 요새 뭘 하고 있니? 네가 새로 만든 것들을 보고 싶어.

내게 보내주렴.

 

너를 뱃속에서부터 사랑해.

 

2010/01/07 개토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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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11:48 2010/01/07 11:48

작업재개

from 우울 2010/01/04 20:12

굉장히 빠르게 연말 연시가 지나갔는데,

블로그에 들어와보니 꽤 날짜가 지나있다.

 

에밀리오 님의 작업은 못해드리고 말았다.

미안한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다른 작업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려는데

어려운 것들만 남았다.

어려운 것들이라 함은, 내가 잘 모르는 것들, 사람들.

 

신기하게도 모르는 것들은 그려지지 않는다.

그림이나 글은 저절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알기가 어려우니까...

 

오늘 한 작업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일 다시 하려고 한다.

 

그림을 그려주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은데, 잘 모르면 할 수 없다니

좀 곤란해.

이게 넘을 수 있는 산인지, 죽도록 고생해서 건너봐야 제자리로 돌아오는 둥근 바다인지...

 

알기위해 노력하는 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슥삭슥삭 그려지면 좋은데, 가능하면 거절하지 않고 잘 해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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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4 20:12 2010/01/04 20:12

가족

from 우울 2009/12/30 17:17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

 

김상의 아버지께서 손수 쓰신 편지를 김상이 아닌, "내게" 보내셨다.

 

칠순 생신에 우리 집에서 조촐하게 가족 잔치를 했고, 

우리는 우리대로 그냥 집에 김상 가족들이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지친 상태였는데

김상 부모님들은 아무것도 준비 못한데다 어쩔 줄 몰라하기만 하는 우리에게 꽤나 서운하셨다고 하신다.

기대가 있으셨을 거다.

보통 생신도 아니고 칠순인데.

나는 그저 제정신이 아니었다.

우리 식구들 생일에 얼굴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내가 생각해도 정상적인 시각에서 우리가 심했다.

나 혼자 음식장만 못한다고,

음식은 김상 어머니가 그 먼 데서 직접 해서 전부 가져오셨다.

딱히 뭘해야 할지 몰라서 우리는 그냥 설겆이랑 청소만 적당히 했다.

 

김상과 함께 산 지, 곧 10년이 된다.  

지겨울 정도로 많은, 결혼에 대한 질문과 질책과 요구, 어이없는 조언들을 다 참아내고

두 사람은 잘 살고 있지만

진짜 전투(?)는 이제부터인가보다.

 

10년이나 같이 살아왔고, 계속 속이면서 사는 게 뭔가 아니다 싶어

지난 여름, 김상 쪽 식구들에게 우리가 함께 산다는 걸 정식으로 알리기로 했다.

 

이제 겨우 6개월도 안되었는데,

결혼 이야기는 내가 졸업할 때까지 안하기로 약속까지 받았는데

벌써부터 나는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다.

 

내 가족과도 살가운 정같은 건 느껴본 적이 없는데...

편지를 쓰셨으니 답장도 원하실거고 원하는 답장과 이후의 행동들에는 정답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정답형의 인간이 아니다.

 

김상도 그런 살가운 타입이 아니니까, 그 아버지께서는 여자인 내게 그런 살가움을 원하신다.

가족끼리 나누는 그 알 수 없는 것들.

우리가 결혼안하는게 자신들의 무능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양가가 마찬가지다.

아니라는 걸 설명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결혼하는 것 말고는 그게 그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없다.

죄송하다, 우리가 너무 몰라서 그랬다, 담엔 더 잘하겠다...그런 걸 써야겠지.

그런 게 진심이어야 겠지.

 

그런 게 뭔지 몰라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냥 있는 그대로 지내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내년이면 결혼 이야기도 나올 거고...

당장 이 편지에 내가 해야하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다.

아무 것도 안해버리는게 가장 현명하게 사람을 길들이는 방법이겠지만,

그럴 걸 왜 굳이 알렸을까.

 

김상과 이야기를 해봐야 겠지만, 내가 어떻게 할 건지 마음을 먹어야 할텐데.

내려놓을 수 없는 돌덩이를 인 기분이다.

 

10년. 참 오래 같이 살았는데.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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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0 17:17 2009/12/30 17:17

외박 다녀옴

from 우울 2009/12/21 12:41

어제 외박 다녀왔다.

오래간만에 너무 먼곳까지(^^;;) 다녀온데다가 영상도 강하고 해서 지친 상태.

 

좀 추스리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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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12:41 2009/12/21 12:41

걷기여행

from 우울 2009/12/18 13:46

풀소리님의 [행복한 걷기여행] 에 관련된 글.

 

작년 겨울에 경주에 갔었다.

친구들이 근처 암자에 올라가자는 걸 싫다했는데

멀지 않으니 천천히 가자고 하도 조르기에

걸어서 1시간 거리라기에 오르기로 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

중간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울고 싶기만 했던 느낌. 결국 업혀서 내려왔다.

 

겉보기에 너무 멀쩡해서 다들 내가 할 수 없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가끔 나도 혹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착각해버리곤 한다.

 

행복한 걷기 여행, 다시 할 수 있을까?

질투가 나서, 저런 거 쓰는 사람들 싫다고 생각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다 미워라고 무언가 속에서부터 비틀린 감정이

나에 대한 추한 연민같은게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가득 차오른다.

 

건강하고, 밝고 맑고, 장애가 있지만 생의 긍정이 마구 피어올라서 항상 웃고 있는

만나면 기분이 마구 마구 좋아지는

아름다운 사람같은 건 절대 못되거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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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13:46 2009/12/18 13:46

부정으로 살다

from 우울 2009/12/18 13:20

나는 개토다.

개토는, "개도 아닌 것이, 토끼도 아닌 것이"의 줄임말.

개토로 불리운 지 10년도 훨씬 더 지났는데, 오늘에서야 밥을 먹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구나.

나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나는 내 삶을 부정하는 것으로 살아왔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아. 어머니처럼 살지 않아.

저런 선생따위 되지 않겠어.

저런 어른같은 건 되지 않겠어.

나는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지도 못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법도 몰라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싫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싫지 않은 사람조차 많지 않지만.

 

사람들의 기대같은 것도 늘 부정했다.

판사가 되거라.

너는 활동가야.

작가가 되는거야.

화가가 될 수 있어.

미디어 작품을 해보는 거야.

누군가 내게 기대하는 순간 나는 그게 싫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멈춰있다. 죽음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다.

 

사람은 그가 아무것도 행하지 않을 때보다 활동적인 적이 없으며,

그가 혼자 있을 때보다 외롭지 않은 적은 없다. - C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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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13:20 2009/12/18 13:20

결혼

from 우울 2009/12/18 13:04

공기님의 [지독한고민] 에 관련된 글.

 

나는 결혼이 싫다.

어떤 구속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공기님처럼 학교 다닐때는 학교라는 곳에 소속되는 것이 힘들었고,

졸업한 후에는 회사라는 곳에 6개월간 다니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나 자신의 어떤 부분도 누군가에게 매이고 싶지 않다.

돈으로 나를 협박하는 것도, 미래에 대한 보장으로 나를 구슬리는 것도,

흔해빠진 감상에 호소하는 것도, 다 구역질이 난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할 바에는 죽는 편이 나아 라고 생각한다.

 

내 몸에 손대지마.

 

나는 혼자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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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13:04 2009/12/18 13:04

내 인생의 게임들

from 우울 2009/12/17 21:05

neoscrum님의 [게임이 불타는 온도] 에 관련된 글.

 

오락실에는 거의 가본 적이 없지만, 나도 핑퐁으로 오락을 시작했다.

집에 무척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가 있어서

아빠가 핑퐁과 팩맨, 인베이더, 페르시아의 왕자, 테트리스 등을 깔아줬다.

팩맨의 빠르고 뭔가를 촉진하는 듯한 그 음악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왕자가 잔인하게 거대한 송곳?들에 찔리거나 문에 끼어 죽곤 했었지.

피가 제법 리얼했다.

집에 그런 게임들이 걍 깔려있었다는 건? 그게 다 무료였나?

아빠가 그걸 다 샀을리는 없고...공유정신인가...

 

최근의 페르시아의 왕자는 너무 야만적(?)으로 생겼던데.

 

컴터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프리셀. 부끄럽지만 한때 프리셀의 여왕이라 불린 적도 있었다.

 

심즈와 주타이쿤.

심즈가 시장이 되면 나는 폐인이 되어있곤 했지.

3층 집에 오락실과 서재, 5개의 화장실, 최고급 욕조와 변기.

월풀과 수영장도 마련했었는데. 돈이 열리는 나무에 물도 열심히 주고.

동물원은 흥행에 성공해서 동물들은 물론 손님들도 모두 만족하곤 했어.

동물들이 크게 만족하면 참 기뻤었는데.

 

파이널 판타지 VIII.

한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왕정문이 부른 엔딩곡 Eyes on me를 백만번쯤 들었고

삽입동영상부분만 보면서 리노아가 현실의 여자애들보다 백만배쯤 예쁘다고 생각하곤 했다.

지금 봐도 굉장한 영상들이다.

Ballroom dancing 씬은 뭐랄까 로망이랄까..그런걸 자극하는...ㄷㄷ

나중에 나온 3D 애니메이션 영화는 무서웠다.

 

스타크래프트

테란의 황제 임요환님의 드랍쉽이닷-_- 멤버입니다.

길에서 홍진호님을 뵙고 정신이 나간 적도 있었지.

저그유저였지만 테란이 좋았어요.

가르치던 중딩 남학생의 테란을 순식간에 격파했을 때 젤 기뻤어요.

그녀석 표정이 장난 아니었지 훗-

 

인새니쿠아리움 / 비쥬웰드

PDA 화면에 줄이 가게 만들었다.

 

역시 내 인생의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완벽한 힐링 스킬을 마스터 하기 위해 힐러 4종을 키우고 있습니다.

알흠다운 전사 탱커를 만나는 것이 꿈입니다.

탱킹이라면 역시 전사님이 좋아효.

최근 패치 후 인던 시스템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열심히만 하면 노력한만큼 무언가가 주어진다는 게 저를 북돋아준달까요.

업적도 많이 쌓았어요. 이벤트 업적을 못 끝내고 이벤트가 끝날때 많이 속상해요.

불타는 군단에서 한동안 했었는데 친구따라 스톰레이지 섭으로 옮겼어요.

얼라이언스 어흥개토(성기사), 멍멍개토(드루이드), 메딕개토(사제), 바람개토(주술사) 입니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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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21:05 2009/12/17 21:05

2009/12/17

from 그림일기 2009/12/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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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8:51 2009/12/17 18:51

모르님의 가열찬 토끼, 귀여운 토끼 말고 뭔가 빡센 토끼입니다 ㅠ_ㅠ

결국 귀여워져 버렸다능..ㄷㄷ

귀엽지 않은 토끼를 본 적이 없어서...

 

나름 가열차고 빡센 분위기를 내려고 했습니다.

큰 발을 땅에 굳게 딛고 뭔가 삐딱하게 서서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저 보라색 거대 점의 정체는..

 

다운로드 받으시면 살짝 커집니다. 크면 안이뿐듯...

 

아래는 다른 버전의 가열찬고 빡센 진짜 안귀여운 토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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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8:37 2009/12/17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