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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는 혼자라고 느껴질 때,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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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3월 1일 오후 11:19 페이스북에서

윤민석씨는 애증이 섞여 있는 사람이다. 나도 산하님처럼 하늘은 왜 윤민석에게만 재능을 주었을까, 왜 좌파 쪽에는 윤민석 만한 작곡가가 없을까 한탄한 적이 있다. 물론 학부 시절 치기 어릴 때의 얘기다. 그 때는 <애국의 길>을 개사해서 '신식민지 국독자 아래서 태어나~' 이딴 식으로 부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의 노래가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더라. 심심하면 혼잣노래를 흥얼거리곤 하는데, 그 때 흘러나왔던 노래 중에 윤민석의 노래가 꽤 있었다. 심지어 윤민석 1집 <참 좋은 풍경 같은 사람>에서 따와서 '좋은 풍경'이라는 대화명을 사용한 적도 있다. 물론 산하님이 언급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별로였다. 대중성은 있었을지언정 그게 운동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으리란 판단 때문이었다. 그 노래가 처음 불리워질 때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흘러나오는 집회는 별로 참석하고 싶은 맘이 안 든다. <Fucking U.S.A>도 별로다.

암튼 그의 아내 병세가 악화된 모양이다. 사실 아내인 양윤경님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의 목소리만은 너무 좋아했다. 그가 조국과 청춘에서 활동할 때부터... <우산>, <내 눈물에 고인 하늘>(http://blog.jinbo.net/gimche/983, 물론 이 노래는 윤민석의 곡이 아니다), <맞잡은 손 파도 되어>가 그의 목소리이다. 윤민석 1집에도 그가 부른 노래가 있었던 것 같고, <촛불의 꿈>이라는 노래도 그가 부른다.

윤민석의 아내로서만 그가 알려져 있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게라도 그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벌써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투병중인 걸로 아는데...

http://nasanha.egloos.com/10853277
<대한민국 헌법1조> 작곡가 윤민석씨를 도와 주십시오 (산하의 썸데이서울, 2012/03/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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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1 16:51

습기는 많고 날은 덥고... 이런 날에는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보고서 쓰는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게다가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설에도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하였고, 실제 날이 찌뿌둥하여 비가 올 것도 같은데, 기다리는 비는 안 오고 하여, 계속 어영부영하고 있다.
 
이럴 때는 블로그질을 하는 것이 그 나마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는 게 아닐까 싶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린다.
 
비가 오는 날이면, 물론 폭우처럼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보슬보슬 비가 내리면 항상 떠올리는 노래가 있다. 하나는 대중가요인데, 여행스케치 데뷰앨범(1989)에 실린 '혼자라고 느껴질 때'이다. 정말 청승 맞은 노래이긴 하지만, 특히 우산도 없이 거닐고 있을 때면 이 노래을 읊조리게 된다. 여기서는 맛보기로만... (서울음반의 저작권 보호 리스트에 있어서리...)
  
http://music.daum.net/song/songVideo.do?songId=198073
혼자라고 느껴질 때
                  여치 노래 / 김영혼 작사작곡
 
비오는 거리를 우산도 없이
나혼자 걷고 있을때
누군가 다가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도 내게 오는 사람이 없이
나혼자 있는것 같아
모두가 혼자라면 어떻게 살아갈까
 
왜 이리 사랑이 메말랐나요
가슴이 터질것만 같아요
나는 정말 싫어요
이 외로움 내리는 비에 흠뻑 젖고 싶어요
오늘밤만은 느끼고 싶어요
이 세상 사랑이 가득하다고
누군가 내게 말을 해줘요
이젠 혼자이기 정말 싫어요

 
근데 '혼자라고 느껴질 때'라는 말에서 뭐가 떠오르냐고 주위 녀석들에게 물어보면 영락 없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최창언 작사작곡)의 가사를 들려준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면 주위를 둘러보세요. (두런두런) 이렇게 많은 이들 모두가 나의 동지랍니다" 요즘엔 컬투(컬트트리플?)가 부른 노래 때문에 동지 대신 친구라고 아는 사람이 많으려나.
 
하지만 이 노래도 조국과 청춘 5집에 실린 '우산'만 못하다. 채은이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명인에 의해 [우리가 있는 풍경]이라는 앨범에 리바이벌되어 있지만, 양윤경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조청의 노래가 더 끌린다. 그 이유는 '내 눈물에 고인 하늘'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다. 물론 이 노래, 듣기는 좋지만, 부르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역시 말랑말랑한 발라드에 더 끌리는 건 어떻게 바꿀 수가 없네.
 
그래도 가끔씩은 이를 경쾌하게 불러제끼는 명인의 노래도 좋을 때가 있다. 오늘 같은 날에는 명인의 버전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요즘 명인님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그 친구도 보고 싶네.
 

 

 

조국과 청춘 5 - 우산
 

명인 - 우산
 
여름날 굵은 빗방울 내리면
어느 처마밑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달려올 그대의 머리 위
활짝 두팔 벌려 그 비 막아줄 나
 
가을날 젖어드는 가랑비 내리면
버스정류장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머리위에 책을 얹고 걸어올
당신을 위해 내 몸을 펼칠 나
 
이 비 다 개고 맑은 세상오면
깊은 신장속에 세워져 잊혀지더라도
다시 어려운 날오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내 몸을 펼쳐 가려줄 꿈을 꾸네
 
겨울날 궂은 진눈깨비 오면
노란 가로등 아래 그대를 기다리며
코트깃을 세우고 움추린
그대 얼굴 앞에 환히 펼쳐질 나
 
이 비 다 개고 말간 하늘 보면
잊혀진 채 전철 좌석에 홀로 남아도
다시 어려운날 오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내몸을 펼쳐 가려줄 꿈을 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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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1 23:19 2010/03/01 23:19

6 Comments (+add yours?)

  1. 새벽길 2010/07/21 18:31

    쩝... 아무래도 비가 오지 않을 듯하다. 괜히 이 글 썼다가 비가 안와서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뭐, 재미난 일이 없을까.

     Reply  Address

    • 나루 2010/07/22 01:28

      여기도 어제부터 비온다 비온다 하면서 안와요. 올여름은 더위 견디는 게 정말 힘드네요. 올려주시는 노래들, 늘 잘 듣고 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한번 한다는 게 이제사 ....^^;;

       Address

    • 새벽길 2010/07/23 14:48

      어제 드디어 비가 왔습니다. 근데 더위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 나루님 말대로 올여름은 더위 견디는 게 쉽지 않은 듯...
      노래야 뭐, 지 좋아서 올리는 것이니...ㅋㅋ

       Address

  2. 앙겔부처 2010/07/22 11:38

    어제 이 글 읽고 새벽길님 운영위원회 오라고 할까 고민했는데...< 왜 새벽길이 진보넷 운영위원이 아니지?! 아직 덜 유명해서 그런가< 빨리 운영위원이 돼죠요

     Reply  Address

    • 새벽길 2010/07/23 14:50

      운영위는 솔직히 별로인데요. 아마 진보넷 운영위원이 아닌 건 제가 그런 걸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 감투는 주시지 않는 게 저를 위한 길이라는...

       Address

    • 앙겔부처 2010/07/23 15:15

      그거 그냥 감투 아니더라구요 같이 일도 많이 하구 말예요 아이디어도 나누고 근데 싫다면 뭐 흥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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