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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제라서 말한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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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인터뷰 꼭지라서 생각나는 대로 답변했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실리는 거란다.ㅠㅠ 이렇게 실리는 건 줄 알았으면 좀더 생각해서 재미있고, 뭔가 '폭로거리'를 중심으로 답변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유감이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제'라서 말하게 된 것은 별로 없고,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걸 털어놓은 데 불과해서 아쉽다. 하긴 새로운 게 있겠냐만...
 
사진 하나 달라고 하길래 적당한 사진이 없어서 후배 녀석과 찍은 사진에서 오려보냈는데, 엉 생뚱맞다. 차라리 사진이 없는 편이 글을 읽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혹 정민경 님이 이거 보고 계시다면 그분께 사진을 좀 치워주실 수 없는지 부탁드리고 싶은데...
 
원래 인터뷰에는 전자주민증과 관련된 질문도 있었는데, 질문이나 답변이나 모두 뜸금 없었던 관계로 삭제.
 
액트온에 기고글이 실리고, 또 진보넷 회원이라고 인터뷰글 실리고 도배중이네. 쩝... 이 기회에 글을 또 하나 써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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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새벽길
 
이 번 달 진보넷 회원인터뷰 주인공은 무려 10년간 진보넷을 후원해주시는 새벽길님입니다. 초창기시절부터 지켜보신 내공으로 진보넷에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진보넷 10대 불로거(?) 새벽길님!! 그에게 블로그란 무엇일까요? 함께 들어보시죠!
 

  • 2000년에 회원가입을 하셔서 무려 10년 동안 꾸준히 진보넷을 후원해주시고 계신데요. 어떤 계기로 진보넷 회원이 되셨나요?

    진보넷 회원이 되기 전에 참세상 공동체를 알게 되어 거기에서부터 활동하다보니 진보넷 회원까지 되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어요. 진보네트워크 10주년 기념백서에다 쓴 축사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얘기했었습니다. 진보넷 이전에 있었던 참세상BBS가 당시 나를 세상과 연결해주는 통로였고, 참세상을 이어받아서 진보넷이 생겨났을 때에도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요. 지금 제가 쓰는 블로그이름 또한 지금은 ‘진보공동체’ 내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민중가요모임에서 따오기도 한 것이기에 진보넷의 출범이 제게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요. PC통신을 할 때부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가능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진보넷 가입을 권했는데, 원래 활동하고 있던 공간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더라구요. 10년 동안 아예 완전 백수였던 적은 없어서 진보넷 회원으로서의 활동을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리고 딱히 진보넷 회원을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적도 없었고요.

  • 오랫동안 진보넷을 지켜보셨는데 초창기 진보넷과 지금의 진보넷, 변화한 점이 있다면? 혹은 진보넷을 지켜보시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이 있나요?

    회원으로 있다고 해서 꾸준히 진보넷을 지켜본 것은 아니죠. 변화한 점이라면 우선 센터의 경우 바리, 다섯병님 빼고(또 있던가?) 진보네트워크 센터 상근활동가가 바뀌었다는 점이고, 정보인권운동에 있어서 관심을 가진 이들이 그리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묵묵히 전문성과 활동력을 가지고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점은 과거와 달리지지 않았어요. 진보넷 초창기에는 회원이 소수이고 서로 어느 정도 알고 지내다 보니 오프라인으로도 자주 보고 서로 가깝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물론, 저는 거기에서 제외해야겠지만요), 지금은 그 정도의 친밀감은 떨어지는 듯 해요. 하지만 그게 오히려 서로간의 유대를 더 돈독하게 만든다고도 볼 수 있겠고요. (뭔 말이지?) 진보넷은 명칭 자체에서부터 정체성을 드러내다 보니 이와 일치하지 않는, 일치하기 어려운 건 진보넷의 내용으로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인식을 한정하고 그 내에서 교류를 한다고 해야 하나? 저에게는 그런 점이 좋은 점도 있었고, 힘든 점도 있었어요. 사실 나름 자유주의자인데, 그런 색깔을 드러내기 곤란하다는...

  • 앞으로 진보넷이 이런 점은 유지해야하고 이런 점은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그래도 지금까지 진보넷이 쌓아온 게 있으니 이를 무시하고 갈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제가 불로그를 빼면 메일이나 참세상 공동체 등 나머지는 별로 활용하지 않고, 잘 모르기도 해서 유지 변화와 관련된 사항은 딱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정보인권운동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보넷 회원중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좀더 조직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틀거리를 만들었으면 해요.

  • 진보넷 블로그를 하고 계신데 진보불로그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다른 곳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진보불로그를 처음에 만든 건 2004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놓기만 하고 별로 사용하진 않았어요. 다른 곳보다 제가 원하는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고 봤기 때문이지요. 그 사이에 네이버와 다음, 이글루, 티스토리 블로그를 사용했는데, 모두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에 대해서도 언젠가 블로그에 쓴 적이 있어요. 가장 오래 사용했던 네이버블로그의 경우 저작권이 문제가 되기도 하였지만, 불이익 때문이 아니라 대안적인 온라인공간을 사고했기 때문에 떠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도 소통할 여지가 많고 이른바 선전의 효과도 여전히 크기는 하지만, 결국은 자본의 포용범위 안에 있는 한계가 있다고 봤어요. 아무리 효과적으로 활용한다고 해도 이를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며, 물론 조금씩의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그에 안주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제가 블로그 사용을 통해 하려고 했던 것은 이루지 못하게 될 것 같았서요. 진보불로그가 아직은 불편하고 다수 대중과 소통하기에도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몇년 사용하고 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보블로그 공간을 좀더 가다듬고 활용도를 넓혀서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네요. 진보불로그에서는 불로그를 함께 쓴다는 이유로 친근하게 여겨지는 분들이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이런 느낌을 갖기 어렵죠.

  • 새벽길님에게 불로그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저에게 불로그는 우선 일기장이예요. 제가 겪었던 얘기들을 털어놓는 공간이죠. 하지만 이게 무차별적으로 공개되는 건 조금 꺼려지더군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진보불로그 회원끼리 또는 이른바 이웃공개 기능 같은 게 있었으면 해요. 두번째는 선전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제가 알리고 싶은 사안이나 쟁점에 대해서 다른 이들이 알았으면 하고, 제가 가진 생각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불로그 글 중에 펌글이 많은데, 거기에도 제 의견을 짧게나마 붙이려고 노력합니다. 셋째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공간입니다. 제가 나이를 더 먹으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최소한 블로그에 쓴 글들을 보면서 과거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되새기게 되고, 스스로 성찰하게 되지 않을까요? 넷째는 그냥 키보드 가는대로 맘껏 쓰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진보'불로그라서 '많이' 불편하지만, 양껏 내지를 수 있을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은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요.

  • 7월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7월에 겪은 기억 남는 일이라던가..7월의 느낌이라던가..

    왜 한국인들은 한국전쟁이 끝난 날보다 시작한 날을 기억할까 하는 거. 그래서 7월 27일이 떠오르고요. (물론 휴전상태라 전쟁이 끝난 건 아니지만요.) 7월 하면 일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새롭게 절반이 시작하는 건데, 항상 7월 때면 도대체 반년동안 뭐했나 하는 안타까움에 젖게 됩니다. 이런 느낌, 이제는 갖기 싫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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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0 21:25 2010/07/30 21:25

7 Comments (+add yours?)

  1. laron 2010/07/30 22:30

    새벽길! 새벽길! 민중의 동무 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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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길 2010/07/30 22:47

      갑자기 예전에 육영재단(박근혜 씨가 대표였던가요?)에서 발행했던 '어깨동무'가 생각나는 구료. '민중의 동무'는 '장애우'랑 비슷한 느낌의 표현인 듯... 전 민중이 아닌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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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귀웅 2010/07/31 00:32

    팔십년대 필의 사진 ... 풉ㅋ.. 근데 진보불로그(거?), 불로그, 블로그 ???

     Reply  Address

    • 새벽길 2010/07/31 01:20

      쩝... 팔십년대 필이라니... 억울함 ㅠㅠ
      진보넷에서는 진보불로그라고 해요. 근데 뭐라고 해도 상관없을 듯.. 불로거는 사람을 뜻하니까 조금 다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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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앙겔부처 2010/07/31 18:11

    황규만...;

     Reply  Address

    • 새벽길 2010/07/31 23:26

      황규만이 왜 나오는 건가요? 아, 바리, 다섯병 말고 황규만씨도 진보넷 처음부터 있었다는 걸 말씀하시는지? 아마도 그것 같네요.

       Address

  4. 행인 2014/03/16 15:13

    10대 블로거? 우와 대단하시네요~~ 깜놀임다. ㅋㅋㅋㅋ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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