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사이공의 흰옷

View Comments

 

'사이공의 흰옷'이란 노래는 인부총련 가맹단체였던 인천사랑학우회 노래패에서 86-87년경에 만들었다고 한다(신도선의 얘기). 그래서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구전되기만 하고 음반에 담기지는 않았었는데, 2000년대 초반 채팅사이트였던 세이클럽이 활성화됐을 때 세이클럽 민중가요연합(세민연)이라는 모임에서 또또(정문희)님이 솔로곡으로녹음해서 부른 것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또한 접하기 어렵더라.
 

 

 

 

 

사이공의 흰옷
 
한다발의 삐라와 신문 감추어진 가방을 메고
행운의 빛을 전하는 새처럼 잠든 사이공을 날아다닌다
복습은 끝나지도 않고 평온한 밤도 오지 않았다
내일도 수업시간엔 잠이 오겠지 그러나 간다 내일도 내일도
 
죽음 넘어 뇌옥의 깊은 암흑의 벽에 흰옷에 시를 쓴다
방울방울 흐르는 선혈 속에 이 흰 옷 언제까지나
 
어느날 사라진 내모습 어머님의 슬픔과 눈물
사랑하는 사람을 뒤로 한 채 그러나 슬피 울진  않는다
사랑과 신뢰로 이루어진 삶
 
조국과 동지와 연인에게 굳게 맺은 나의 언약은
생명이 있는 한 변함이 없다
 
죽음 넘어 뇌옥의 깊은 암흑의 벽에 흰옷에 시를 쓴다
방울방울 흐르는 선혈 속에 이 흰 옷 언제까지나

 
원래 이 노래의 바탕이 되는 시는 베트남 혁명에 관한 소설인 <사이공의 흰옷>이라는, 친구출판사에서 발간된 책 뒷표지에 있는 것으로, 전문은 이러하다.
                   
레 아인 수앙 - 흰 옷
 
한 다발의 비라, 몇 장의 신문이
감쪽같이 감춰진 가방을 껴안고
행운의 빛을 전하는
작은 파랑새처럼
나는 깊은 잠에 빠진 사이공 거리
여기저기를 날아 다닌다
 
복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평온한 밤도 아직 오지 않았다
내일도 수업시간엔 눈거풀이 무겁겠지
그러나 나는 간다 내일도 또 내일도
 
그리고 어느날 내 모습은
거리에서 사라졌다
어머니의 슬픔과 친구들의 피눈물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이는 회상을 뒤로 한 채
 
하지만 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사랑과 신뢰로 이어진 우리들의 삶
조국에게 동지에게 연인에게
굳게 맺은 나의 언약은 생명이 있는 한
변함이 없다
 
죽음을 넘어 뇌옥의 쇠사슬을 끊고
암흑의 벽에
떨리는 손으로 쓴다 흰 옷의 시를
방울방울 흐르는 선혈 속에 뚜렷이
이 흰 옷 더욱 희게 언제까지나...

 
<사이공의 흰옷>과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돌규의 글(http://blog.jinbo.net/redgadfly/113)을 참조하라.
이 노래를 올린 건 예정에 없었던 건데, 어찌하다보니...
그나저나 이 노래 참 오랜만에 들어보고, 오랜만에 불러본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가사를 제대로 외우지도 못하겠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10/24 00:44 2012/10/24 00:44

댓글0 Comments (+add yours?)

Leave a Reply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gimche/trackback/1289

Newer Entries Older Entries

새벽길

Recent Trackbacks

Calende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