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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은 해방구,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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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맞아 고향에 갔다 오면서 MP3를 통해 '녹슬은 해방구',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듣게 되었다. 오랜만에 들었는데도 가사가 생각나는 게 노래의 힘이 어떠한지를 실감케 했다. 지금 시기와는 완전히 괴리되는 이 노래가 듣고 부르면서 전율에 젖었을 이들도 떠오르더라. 다른 이들이 보기엔 시대착오적이고 비합리적일지 몰라도 조국해방과 애국의 신심을 더욱 굳게 다젔을 터이다.
 
근데 '녹슬은'이 아니라 '녹슨'이 맞는 말 아닌가? 권운상의 녹슬은 해방구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조국과 청춘 1집 - 녹슬은 해방구
 
조국 해방을 위해 온 겨울 산을 헤매이던 나의 동지
그대들의 죽어가던 그  밤, 그 해 겨울
 
그해 철쭉은 겨울에 피었지 동지들 흘린 피로(피었지)
앞서간 죽은 저편에 해방의 산마루로 피었지
그해 우린 춥지 않았어 동지들 체온으로
산천이 추위에 떨면 투쟁의 함성 더욱 뜨겁게
산 넘어 가지 위로 초승달 뜨면
멀~리 고향생각 밤을 지새고
수많은 동지들 죽어가던 밤
분노를 삼기며 울기도 했던
나의 청춘을 동지들이여
그대의 투쟁으로 다시 피워라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조국 해방의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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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삶'을 꼭 살아야 하나. 2007/04/29 06:19

2007.03.06 05:29 

새벽에 불현듯 이 노래를 흥얼거릴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그 만큼 인상적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이 노래는 전대협 노래단에서 만든 [전대협 우리의 자랑이여]라는 테입에 실려 있다. 89년경 제작된 이 테입은 <전대협 진군가>, <애국의 길>, <투쟁의 한길로>, <동지여 굳세게>, <투사의 유언>, <결전의 날> <바쳐야 한다>, <청년진군가> 등이 실려 있는데, 당대의 날리던 작곡가였던 윤민석, 박종화 등의 작품 중에서 뽑은 '발췌곡집'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노래들로 서로의 동지애를 확인하면서 NL 학생운동은 전대협의 깃발아래 학생운동을 풍미할 수 있었다.

 

이 노래들 중 약간 이질적인 노래가 바로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였다. 노래가사가 항일무장투쟁(항무투)을 하던 민족해방군을 떠올리게 하는 게 80년대 풍이 아니라는 느낌을 들도록 했던 것이다. 물론 이는 북한노래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지만, 심증만 있을 뿐 확인할 수는 없었다.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는 조인스 블로그에 보니 만주를 여행하던 이가 북한 사람들을 만나 이 노래를 부르니 함께 따라 불렀다는 대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북한 노래가 확실한 모양이다.

 

이 노래는 97년 한총련 투쟁국장이었던 김준배 씨가 즐겨불렀다는 노래이다. 사실 이런 감성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씩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걸 보면 '이런 것이 노래의 마력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식의 참된 삶은 별로 살고 싶지 않더라. ㅡ.ㅡ;; 걍 대충대충 살면 좋을텐데...) 현악 합주곡으로 나온 버전은 민예총 자료실에서 담아온 것인데, 그 원출처는 불명으로 되어 있다.

  

이와 비슷한 풍의 노래가 <녹슬은 해방구>인데, 이는 [조국과 청춘] 1집에 실려 있다. 하지만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와는 달리 '조국과 청춘'에서 직접 작사,작곡했을 것이다. 원래 '녹슬은 해방구'는 지금은 타계한 권운상 씨가 쓴 9권짜리 장편 소설의 제목이다. 이것도 읽어보면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또 다른 맛이 난다.

 

 

 

 

 

전대협 노래단 1집 -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세상에 태어나 생의 먼길을 쉼없이 걸어갈 때
인간에게서 한없이 소중한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조국에 바친 청춘이던가 나를 위한 안락이던가
동지들이여 생각해보라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항일의 그날 사령부 지켜 청춘과 생명 다 바친
그들의 한 생을 평범한 내 삶에 어찌 비길수 있으랴
그 날로 어찌 고귀한 생명 아낌없이 바치었던가
동지들이여 대답해보라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조국을 위하여 민족을 위하여 결전에 나선 투사
준엄한 날에 청춘을 바쳐 민중의 뜻을 따른 전사
세월은 가고 우리의 가슴에 영원토록 변치 않으리
동지들이여 참된 삶은 혁명의 길에 있어라
    

http://www.kpaf.org/attach/tbpdsd010/kpaf_20060210174051.mp3

현악 협주곡 -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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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1 20:04 2012/10/01 20:04

7 Comments (+add yours?)

  1. 행인 2007/04/29 15:52

    몇 번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노래대로라면 행인은 별로 참된 삶을 살지 못하는 듯합니다. ㅎㅎ

     Reply  Address

  2. 그유 2007/04/29 21:57

    노래는 좋은데 이데아에 바치는 삶이 참된삶일까요?
    이데아는 관념이고 삶은 생명인데..
    잘 모르겠네요.
    기분나쁘셨으면 죄송. 진짜 몰라서 한소리에요.

     Reply  Address

  3. 박양 2007/04/30 09:24

    김준배라면 신념의 강자? 그이름들어본지참오래되었군요. 그나저나 조국과청춘은요즘뭐하는지ㅋ

     Reply  Address

  4. 박양 2007/04/30 09:27

    자기가 생각하는 참된삶을 살면 되는거지, 남들이 정해놓은 '참된삶'의 굴레에 얽매일 필요있나뭐.

     Reply  Address

  5. 새벽길 2007/04/30 11:25

    행인/ 저도 마찬가지일 듯... ㅋ
    그유/ 노래가 좋다기보다는 인상적이죠. 참된 삶이라는 것을 노래에서처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참교육도 마찬가지선상에 있구요. 저야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가 이 시대의 민중의 노래라고 생각합니다만...

    박양/ 김준배님이 신념의 강자 맞아요. 아마 이제는 기억하는 이도 그리 많지 않을 듯... 조국과 청춘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조금 보였는데, 작년부터는 보이지 않더라구요.

     Reply  Address

  6. 에밀리오 2007/05/01 00:02

    아... 저도 두 노래다 참 좋아라 합니다 ^^; 크 >_< 신념의 강자 소리 들어본지 꽤 됐군요 >_

     Reply  Address

  7. 새벽길 2007/05/02 02:47

    노래를 현재의 시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고 봐요. 그렇지 않다면 그럭저럭 들을만 할텐데요. 지금은 1920년대가 아닌데 말이죠.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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