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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의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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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이후  잇따라 나오고 있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전체 교수들의 비중을 보면 청와대 어느 인사의 언급처럼 10%도 채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MB정권을 지지하는 교수들은 더욱 소수일 것이라는 점은 제껴놓더라도 많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 교수들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교수 시국선언은 비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나오는 것이기는 하나, 정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참여하는데 약간의 용기를 요구한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타살 의혹제기나 표현의 자유, 집회 시위의 자유 문제 외에 용산참사, 비정규직 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기에 이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경우에는 참여를 망설이게 될 것이다. 이 점이 참여폭이 좁은 하나의 이유일 터이다. 언뜻 보기에도 노무현 지지자를 중심으로 시국 선언이 이루어지고 있다기보다는 민교협 등의 네트워크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대운하 반대서명에 참여했던 교수들 중에 상당수가 이번 시국 선언에 빠진 경우가 많다.
 
이런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보고 있노라면 교수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교수의 의미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저들 교수들은 대부분 나름 의식이 있겠지만, 최소한 전임강사 이상의, 소위 정규직 교수라 할 수 있다. 시간강사(비정규 교수)나 초빙교수, 계약교수 등은 여기에서 제외된다. 자신이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던 교수라도 교수 시국선언에서 시간강사, 비정규 교수가 참여하는 것이 의미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정규직/비정규직의 차이는 모르는 사이에 견고해지고 있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생산직 노동현장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도처에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막상 자신이 연관될 때에는 이를 외면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바로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제기하면서 투쟁하는 이들이 대단한 것이다. 
 
옆으로 샜다. MB에게 사과를 요구하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분간 전국 여러 대학에서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계속될 터이다. 그런데 시국선언만 하면 다일까. 그것도 나름의 실천이겠지만, 그 시국선언이 물질성을 획득하려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그게 무엇일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서울대 시국선언교수 명단을 보니 행정대학원 교수들은 보이지 않더라. 예상했던 결과다. 다른 학교의 경우를 보지는 않았지만, 고려대의 경우 행정학 쪽에서는 김태일, 윤성식, 고세훈 교수의 이름이 보인다. 물론 시국선언을 우려하는, 뉴라이트 중심의 교수선언 명단을 보더라도 행정학 쪽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지만, 행정학 전공자들이 이런 식의 의사표명에 왜 주춤거리는지 또한 연구대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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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시국 선언 "이명박 정부, 민주주의 지켜라"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2009-06-03 오전 11:56:36)
"盧 검찰 수사 사죄하라"…"나라 걱정하는 조문 행렬 의미 새겨야"
   
보수단체 난입으로 서울대 시국선언 회견 '난장판'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2009-06-03 오후 12:52:17)
60~70대 노인 10여 명 "이명박 대통령이 뭘 잘못했기에…"
  
보수단체 회원들 시국선언장 난입 (레디앙, 2009년 06월 03일 (수) 13:36:40 손기영 기자)
“이런 정신상태로 학생 가르치냐?” 
서울대 교수 124명, 시국선언 발표…“MB, 소통의 정치 선언해야”
 
11시 15분경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국선언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 아무개 씨는 “이 나라를 짊어갈 학교의 교수들이 이런 정신상태로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겠나”며 “시민들은 ‘노무현이 서거했다’고 하는데, 서거가 아니라 자살”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회원은 "노무현이 비리가 있으니까,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해서 교수들이 이렇게 들고 일어나냐"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어떻게 국민의례도 안하고, 국기도 내걸지 않냐”며 교수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흥분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시국선언’ 발표 회견이 열리던 단상 앞까지 나와, 교수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고 마구 삿대질을 했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사회를 맡은 이준호 생명과학부 교수는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한 일이다. 조용히 해달라”며 “이것이 우리나라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취재진들도 “진행 좀 합시다”라고 말하며, 이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기자들에 이어 보수단체 회원들도 발언권을 얻어 교수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국민 대다수가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는데 왜 대통령을 그만두라고 하냐”며 말했으며, 다른 회원은 “왜 검찰 수사가 정치적 보복이냐”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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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죽음 우려한다” (레디앙, 2009년 06월 03일 (수) 16:33:21 손기영 기자)
중대 교수들도 시국선언…MB 사과, 내각 총사퇴 요구
 
중앙대 교수들은 3일 오후 1시 반 중앙대학원 앞에서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대통령 사과 및 내각 총사퇴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및 신영철 대법관 사퇴 △MB악법 강행처리 중단 △표현의 자유,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보장 △신자유주의 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시국선언 중앙대 교수 “전국 규모의 시국선언 준비중” (뉴시스, 2009-06-03 오후 03:54:12)
 
번지는 시국선언…동국·성공회·성균관·연세·한신대도 예고 (한겨레, 홍석재 김민경 기자, 2009-06-03 오후 07:48:54)
지식인사회, MB정부 국정운영 방식 본격제동
요구수준 강해…6월 정국에도 적지않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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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17개 대학 교수 309명 시국선언 (경향, 대구/최슬기기자, 2009-06-05 16:49:31)
 
교수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법무부장관과 중수부장 등을 해임할 것 ▲민주적인 시위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경찰 관계자를 파면하고 국민 기본권을 보장할 것 ▲언론과 방송에 재갈을 물리려는 미디어법 관련 법안 제정을 즉각 포기하고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할 것 ▲가진 자들 만을 위한 정책을 폐기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철거민의 주거권 확보 등 서민들의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경북대 이대우 교수는 “현 정부들어 민주주의가 점점 피폐해지고 껍데기만 남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모였다”며 “현 정권은 그동안의 잘못을 사과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한다”고 말했다. 대구대 최병두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민주주의를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고 했으며 대구가톨릭대 이득재 교수는 “애도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가능하지만 분노는 치유할 수 없다. 정부가 이를 깨닫고 국정 운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경북대 노진철 교수(사회학)는 “이달 초부터 교수들 사이에서 시국선언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돼왔으며 초안을 작성한 뒤 4일 하룻동안 알음알이로 이메일 등을 통해 서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시국선언에 이어 대구지역 시민단체 등과 15~19일 사이에 시국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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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모교' 고려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오만한 권력" (프레시안, 채은하 기자, 2009-06-08 오후 12:21:29)
"정부의 몰염치한 정책기조로 민주주의 장래 암울"
 
131명의 고려대 교수들은 이날 '현 시국에 관한 우리의 제언'이라는 선언문에서 "오늘 한국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 정부에 들어 소통의 통로는 곳곳에서 굴절되고 봉쇄되었다"면서 "공권력이 국회에 진입하고, 광장을 폐쇄하며, 시민단체와 인터넷에조차 재갈을 물리고 있다. 이제 소통의 출로를 찾지 못한 시민들이 공권력의 남용 앞에 무력하게 쫓기는 풍경이 일상화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촛불집회와 용산참사,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추모의 행렬에 나타난 민의를 헤아리기보다 정략에 사로잡힌 오만한 권력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소통의 공간을 폐쇄한 채, 이미 시효를 상실한 신자유주의를 교조적으로 추종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대 교수들은 △국정쇄신 단행 △사법부와 검찰, 경찰의 근본적 개혁 △쟁점 법안의 충분한 의견 수렴 △위축된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보장 △노동및 경제 관련 법규 개정으로 사회경제적 약자의 지위 제도적 개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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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시국선언 비난 나선 '교수' 128명 (오마이뉴스, 09.06.09 14:29  손병관)
알고 보니 뉴라이트 계열 단체의 '세몰이'
"지금은 탄압받는 상황 아니다... 우리가 침묵하는 다수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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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9 20:17 2009/06/09 20:17

4 Comments (+add yours?)

  1. 나은 2009/06/11 00:24

    고려대 교수 명단에서는 '경영대' 교수를 찾을 수가 없지요. 후후..

     Reply  Address

  2. 새벽길 2009/06/11 01:31

    안암은 아니지만, 강수돌 교수가 경영학 전공이죠. 물론 경영대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고요. 저는 경제학 전공인 김기화 교수(아마 조치원 쪽일 듯)가 참여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 거시경제학 공부를 할 때 김기화 교수의 저서를 봤거든요.

     Reply  Address

  3. 조교수 2009/06/11 11:25

    시국 선언 할 분위기 전혀 아닌 수도권 모 대학 조교수입니다. 임용된지 2년 반 정도 됐는데 우선 강의나 연구에 신념이 없는 사람이 교수되면, 아니면 임용되고 스르르 잃어버리면 거의 백프로 타협, 기회주의자가 되는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론 이번에 선언 참여한 사람들 중 아직 정년보장 안 된 사람들은 거의 없을것 같네요. 그러니 헤아릴때도 서울대 같으면 1700명중 얼마, 이러면 안 되죠.

     Reply  Address

    • 새벽길 2009/06/12 00:43

      정교수 입장에서도 시국 선언에 동참하기가 그리 쉽진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아직 정년보장도 되지 않은 젊은 교수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게 이해되기도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괴감을 갖다가 나이먹으면서 완전히 변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서울 말고 지방에서는 신규임용된 교수들 중에서도 꽤 많은 분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는데, 이건 서울과 지방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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