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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교향악단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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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대 문화관에서 관악구에서 주관하고 서울대에서 후원(거꾸로인가)하는 음악회가 있었다. 어머니가 버스를 타고 왔다갔다 하다가 다리에 걸린 플랭카드에서 이 공연이 있음을 알고 말씀을 하셨기에, 평소 불효막심한 넘이라고 자책하고 살던 내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군'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일찍 집에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어머니와 함께 문화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평소 척박한 관악구의 문화풍토를 감안했을 때 미리 입장권을 구하려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이를 깜빡한 것은 크나큰 실수였다. 정문에서 이미 입장권이 다 배포되어 더이상 좌석이 없으니 다음 기회를 기다리라는 안내문이 놓여있는 것이다. 그리고 투덜대면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헉...

  

어머니는 혹시 하시며 그래도 가보자고 하신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역시나 문화관 대강당 앞은 입장권을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들과 왜 표가 없냐고 항의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나는 왜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어머니의 마음속 핀잔 때문에 계속 쫄아들고 있었고...

  

이리저리 뛰어다녀봤지만 표는 없었다. 3시부터 배포되었다는 표가 6시반정도까지 남아있을리가 없다. 공연시작 한시간 전에 이랬으니...

  

그냥 산책하는 셈 치고 돌아가야지 하면서 가는 길에 보니 문화관 소강당에서 표 없는 이들을 위해 영상으로 공연현황을 보여준단다. 물론 거기도 이미 사람들이 꽉차 있었지만, 뒤에서나마 서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나도 한숨 돌렸고... 죄송한 마음에 공연시작 때까지는 함께 있으려 했는데, 빨리 가라고 하신다. 쩝...

  

집에 돌아와서 공연이 어떠했냐고 여쭤보니 괜찮았다고 하신다. 공연도중 꼬마들이 나가서 앉아 볼 수 있었다고 하고... 또한 직접 보지 못하고 영상으로 봐서 아쉬웠지만, 나오는 길에 정명훈, 정경화 남매를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었다고 흐뭇해하신다. 휴...

나중에 어머니와 함께 괜찮은 공연을 반드시 보러가야겠다. 항상 결심만 하고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지만...

아무튼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관악구청에서는 간만에 문화행사를 잘 치뤘다고 자랑할까. 사실 지방선거를 두고 무료로 이런 행사를 하는 것도 사전선거운동에 걸리는 것은 아닌가. 요새는 모든 것이 선거하고 결부시켜 생각하게 되니, 정말 이것도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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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4. 7 (금)

- 오전에 연구실로 오면서 보니 서울시향 교향악단 연주회이고, 지휘자가 정명훈이다.

- 모님이 요새 구청 등에서 해주는 좋은 공연들이 천지에 깔렸다고, 아들의 정성부족을 탓한다. 대략 할 말 없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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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7 11:00 2006/04/07 11:00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molot 2006/04/07 16:46

    저 뭐 여쭤 볼게 있기두 하구요. 기회되면 뵙기도 할려구 그러는데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peyo@pressian.com으로 휴대폰이나 이메일 등속 좀 보내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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