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7

사회운동

요즘 운동을 좀 격하게 한 후유증으로 몸살이 나서 하루 종일 힘들었다. 그래도 처리할 일들이 있어 쉬진 못하고, 집에만 있으면 계속 어정쩡하게 쉴 것 같아 사무실에 나갔다. 일하다 저녁이 되니 꾸벅꾸벅 졸다 문득 일어나 보니 어느새 밤 12시. 겨우 막차 시간에 대서 집에 왔다.

 

피곤해서 바로 잘 생각이었는데 막걸리가 있어 한 잔 가볍게 하려다 조금 더 들이키게 됐다.
미누 얘기, 빈집 얘기, 미샤엘 얘기 이런 저런 얘길 하다 요번 아랫집 회의에서 쓰레기 버리는 문제가 나왔다길래 그것도 얘기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논쟁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논쟁이 그렇듯 서로의 전제, 용어에 대한 개념, 말하는 방식의 차이로 커졌고, 쟁점 자체는 평소 생활패턴과 느낌 축적의 차이로 쉽게 설명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였다. 나는 피곤하기도 하고, 같이 얘기하던 사람의 평소 생활과 말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었기에 감정적으로 금방 격해져서 논쟁에 휘말렸다.

 

------

 

쓰레기를 잘 처리하기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 이를테면 가끔 몰아서 많이 나오는 재활용품을 담아 두기 위한 더 큰 통이 필요하다든가 그런 것들이 나오고, 뭐던 다 시도해보면 좋지만 역시 평소에 다들 마음을 쓰고 조금씩 자주 모아 내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뭐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얘기라고 생각해서 "그렇지 뭐"하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우리 이곳에 재밌고 편하게 살러 온거 아니냐. 쓰레기를 쉽게 처리할 방법들이 "먼저" 고안된 다음 평소 마음 씀 이런 얘기를 해야한다, 이 말을 듣고 아연해졌다. 빈집은 편하게 살려고 모였다기보단 오히려 그 반대가 더 맞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편하게 살려고 평소에 도시에서, 소비적이고, 시스템 의존적으로 살게 되는데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시작한 곳이다. 좀 더 불편하고 가난하더라도 주체적으로 살아보자구!

 

 

뜻하지 않게 "빈집"의 대장, 이장론이 불거지면서 얘기가 달리 흘렀다. 사실상의 대장을(평소에 지적하고 간섭하는 사람 혹은 고민을 많이해서 초안을 내는 사람)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는 장투의 현재 상황을 얘기하자, 회의를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데 대장이(모든걸 결정하는 사람이 - 이런 뜻이었을까??) 어떻게 생기냐는 그런 반박. 여기서부터 "대장"이라는 민감한 표현을 둘러싸고, 양쪽의 용어 개념 차이와 말하기 방식 차이가 확 나오고 서로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이 나와 버렸다. 논쟁의 주제가 애매한데 주로 싸운 것은 "시스템을 회의를 통해 먼저 개선하고 그 다음 개인의 행동을 조정하는 것이 (실질적인, 소수의) 대장을 만들게 되느냐"는 것이었던 듯하다. 나는 "대체로 그렇다"는 입장이다.

 

------

 

* "시스템을 먼저 고치자"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당장 각자 갖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서 현실에 참여해야하는 부담에서 벗어난다. 보통 스스로 압박을 받아 변화, 순응, 적응하게끔 유도되는 대중의 입장일때는 "시스템 우선/중심 개선론"이 충분한 의미가 있다. 그 자체로도 그렇고, 어떤 속박으로부터 개인을 해방시켜 다르게 바라보고 행동하게 하니까.

 

근데 그 대중이, 어떤 지향점을 갖고 대안적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고, 당장 어떤 구체적 실천들, 노력들이 모아져야 하는 상황일때는 좀 다르다고 본다. "시스템을 먼저 고치자"는 말이 오히려 행동력을 떨어뜨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도 분명 요구되는 상황에서 시스템을 문제 삼는 행위는 지금 당장 해야할 것들을 미루게 해주고, 지금 개인의 상황을 은폐하는 효과도 있다.

 

 

* 흠.. 말하기 힘든데 공동 생활에서 살림 참여/협력의 문제에서는 특히 저 말이 굉장히 위험하고 부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가정과 사회에서 "살림"은 성별과 연령, 계층이 분화되서 불균형하게 부담이 지워지는데, 이 경우 그 부담의 전체적인 양을 줄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골고루(균등하진 않아도) 함께 부담하고 참여하는 것이 핵심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래, 사실 내 감정을 포함해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나보다.

지금 누구는 평소에 꾸준히 마음을 쓰는데 누구는 마음을 안써서, 가끔 그 "마음 쓰는 이"가 없거나 지쳤을때 평소에 돌아가던 것이 멈춰버리는 문제가 더 핵심이고, 그러니 어떤 획기적인 개선책을 찾는게 아니라 조금씩 모두가 자주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것이 더 좋은 모델이라고.

 

 

* 아마 내 지난 생각을 바탕으로 차분히 생각해보면, 그의 주장은 이것이었을지 모른다. 살림에 소극적인 사람은 뭔가 예전부터 그런 경험에서 (원해서던 아니던) 떨어져 있어서, 뭔가 살림이라는게 블랙 박스마냥 알 수 없는, 뭔가 아주 어려울 것 같은, 내가 하면 잘 못할 것 같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만일 어떤 한가지 구체적인 일들에 대해 좀 더 쉬운 개선책이 발견되고 제안된다면 누구나 좀더 그것에 참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경우 개선책이 얼마나 쉬운가가 아니라 그것이 공개적으로 제안되서 "내가 어찌 할지 알게 되고"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 핵심일 수 있다. (그걸 의도했던 아니던)

 

만일 그가 그런 생각으로 말한 거라면 충분히 일리는 있다고 본다만...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것 조차 기존에 부담을 더 지던 사람이 또 다른 새로운 부담을 일순간 지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좋은 해결책은 그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 많은 기여를 해서 나오게 되는 거고, 그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려면 실제로 그것을 평소에 해 와야 할 것이니까. 물론 연구 마인드로 잘 관찰하고 고민해서 나올 수도 있겠지만.

"더 좋은 방법을 제안"하자고 하고, 그래서 실제로 방법이 찾아지고, 제안되고, 실험된다고 하더라도... 흠. 뭐랄까. 거기까지 이르는데, 평소 잘 안하던 사람들이 실제로 그것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원래 잘 하던" 사람들의 교육과 개입이 계속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뭘 잘 알고, 하는 것과 교육은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고. 교육은 아는 걸 그냥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맞춰 수없이 고민하고 메시지를 가공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 논쟁 주제로 돌아가서, "시스템을 회의를 통해 먼저 개선하고 그 다음 행동을 조정하는 것이 (실질적인, 소수의) 대장을 만들게 된다"고 한 것은 행동이 (무수한 시행착오를 포함해서) 먼저 있고, 회의때 그것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단 전제할 것은

 - 간단한 안건이 아닌 경우, 우리는 대체로 누군가가 초안을 짜오면, 그것에 대해 첨가/삭제해서 최종안을 잡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즉 누군가는 초안을 써야 얘기가 진행된다.

 - 초안을 쓰는 사람은 대체로 그 문제에 대해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하거나, 그것이 해결되기를 강하게 열망하는 사람일텐데, 아마 평소에 부담을 많이 지는 사람이 제일 해결을 원하고 고민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 회의는 대체로 한 달에 한번식으로 시간적 갭이 있고, 사람들은 회의와 회의 사이에는 얘기했던 상당수를 다시 잊어버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회의록을 잘 쓰면 어느 정도 보완은 가능하다.

 

만일 모든, 대다수의 사람들이 평소에 그 문제에 대해 차이는 있을지라도 같이 고민하고, 소통하고 행동한다면 굳이 회의를 할 필요도 없고, 대장?이랄 사람이 생길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시스템 개선을 이유로 한 달에 한번 있는 회의에 먼저 얘기하고 움직이겠다고 한다면, (아 졸리다. 괜히 쓰기 시작했나) 보통 "평소에 부담 많이 지는 이"가 초안을 써서 회의에 내기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은 여전히 신경을 끄고 다른 일에 몰두할 가능성이 높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대충 그렇다. "이건 누가 잘 아니까 좀 정리해서 교육해주면 배워서 할게" 혹은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하니 대안을 회의때 제시해주면 좋겠어"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는 경우가 적고 대개 언젠가는 반복된다. 빈집처럼 사람들의 드나듦이 많고 인적 구성이 자주 바뀌는 경우는 더 그렇다. 그때마다 이런 식으로 "잘 아는 누군가가 나중에 제시하길" 기대하고 당장의 행동을 미루게 된다면, 그것이 반복되면 사실상 "늘 인도하는" 사람이 생기는셈이 아닐까.

 

아, 길게 쓰기 힘들다. 하여튼 그렇다. 지금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한 사람에서 출발해서 서로 힘모아,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아 즉시 행동하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의존적이 되고, 의존적인 사람이 대다수가 될때, 필연적으로 (실질적인) 대장 역할을 하는 사람은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은 띄엄띄엄하는 회의가 아무리 형식적으로는 잘 돌아간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

 

뭐, 서로 이해를 하느니 못하느니 얘기를 잘 듣니 안 듣니 무시하는 말을 하니 안하느니 평소에 잘 하느니 못하느니 이런 걸 빼고 얘기하는게 대체로 좋겠지만 역시나 그게 잘 안되서 결국 만족스러운 대화, 토론은 안 된 것 같아 찜찜하고 답답하다.

좀 전 상황만 따지면 사실 형식적, 논리적으로 제대로 말을 풀어간 사람은 그쪽이고, 내가 좀 더 감정적이 되서 얘길 제대로 못 풀어갔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또 자꾸 한 사람에게 전형적인 "형식논리 중시하는 아저씨 운동권" 이미지가 오버랩되면서 짜증이 자꾸만 일어났다는 점도 고백해야겠다. 논쟁할때 그럴수록 불리하고 스스로 피곤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쩌겠나. 예전에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말했을거고 지금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전에는 내가 주어왔는지도 모르지. 내 생각을 내 언어로 만족스럽게 풀어내지 못한게 답답한데 어쩔 수 없다. 다시 얘기가 시작된다고 해도 뭔가 꽉 막히고 갈라진 듯한 상황에서 어케 상처를 안 주고 받으며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여튼. 그냥 잠들기 전에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적어놓은 건데, 괜히 썼나 싶다 ㅜ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0/27 05:06 2009/10/27 05:06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663
adelitas 2009/10/27 07:45 URL EDIT REPLY
좋은 글이네요. 민주주의가 효율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좀 거창한 얘기지만 그래서 민주정 다음에 참주정이 등장하기도 했잖아요. 하지만 의견도 갈등을 일으키고 조정하는 일들을 거쳐야 사람들의 역량도 강화되는 것 같아요. 단체에서 간사도 해보고 조합에서 상근도 해봤지만 역시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일이죠. 말로 소통해보고 글로 서로의 견해를 표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양쪽의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지각생 | 2009/10/27 17:00 URL EDIT
효율 생각하면 민주주의 못하죠.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짜증나는건 어쩔 수 없음 -_-
디디 2009/10/27 08:50 URL EDIT REPLY
마음 쓰는 이가 지치고, 그러면 모든 것이 멈추고. 그거야말로 최악의 시스템이지. 편하자고 빈집에 왔다니 컥 -_- 빈집을 집에서 잔소리 듣기 싫어서 나온 사람들의 아지트쯤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여찌 그런 말을. 암튼 누군가의 살림.에 기생하는 자들이 있을 때 살림.은 즐거운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제공하는 노동이 되버린다는 것. 빈집에서 반드시 고민할 부분인 거 같어. 힘내들.
지각생 | 2009/10/27 17:01 URL EDIT
실제로 편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말하니 갑갑할 뿐 -_-
디온 2009/10/27 23:03 URL EDIT REPLY
"빈집은 편하게 살려고 모였다기보단 오히려 그 반대가 더 맞다고 볼 수 있다."

에 대하여...
난 이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난 기본적으로 빈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면서 혼자 살 때보다 편하고 즐거워졌고, 다른 친구들도 그렇다고 말하는 게 참 좋다. 즉, 난 편하고 즐거우려고 빈집에 산다. 그러나 '함께 살아서' 더 편하고 즐겁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요. 나만 즐거우면 얼마 못가거든.
빈집이 무슨 대단한 실험을 하고 있다면, 고통을 감내하면서 더 큰 걸 얻어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일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체로 우리가 즐거운 범위 내에서 올바른 것을 실천하고 있지 않은가.
가끔 즐거운 범위를 넘어서서 올바른 것을 실천하는(이 말도 참 그렇긴 하다) 경우라도 앞으로 오래 훨씬 즐거울 만한 일을 기대하면서 잠깐의 귀찮음이나 고통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난 그 '편안함'에 대해 물어야 하지 않을까 싶소.
좀더 직설적으로.
너의 '편안함'이 나의 고통으로 연결된다면,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공동의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도, 몸도 하루 아침에 쉽게 바뀔 리가 있겠소.
사는 사람들끼리 마음 맞추는 게 무엇보다 먼저일 것 같아.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내일 액숀팀 모임에서 이야기해보까?
비밀방문자 2009/10/28 03:38 URL EDIT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지각생 | 2009/11/20 16:44 URL EDIT
흠... 왜 이말씀을 비공개로 하시는지 이해가 잘 안되네요. 메일을 제가 놓친 것 같은데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보내주시겠어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미누, 공연, 녹초

잡기장

* 미누 석방을 위한 문화제에 어제 다녀왔다.

 

미누랑 같이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있고,

금요일 낮이라 공연팀 섭외가 힘들기도 해서(이게 좀 더 크지 않았을까나)

빈집 사람들이 노래를 해달라 했단다

그래서 디온의 주도로 이무기(제프)랑 지각생 세 명이 팀을 급조, 미누가 속한 "스탑크랙다운" 밴드의 두 곡을 부르게 됐다.

 

연습 시간은 어제 하루, 고작 네 시간.

그래도 디온이 멜로디혼에서 고물 건반으로 업그레이드!(Gold Star 마크가 떡!) 한덕에 코드도 금방 따고

집중해서 연습해서 나름 만족스럽게 두 곡을 소화?했다.

저번 용산에서의 공연보다는 조금 더 낫겠다는 기대와 자신감을 갖고 연습 마무리.

 

 

* 나도 왠지 내일은 잘 될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컨디션 조절을 생각지 않고, 밤 10시가 넘어 빈집의 "밥그릇 빈"팀이 주방을 맡은, "마마디 케이타 젬배 & 아프리카 댄스 후원의 밤"이 열리는 홍대로 갔다.

늦은 탓에 공연이 거의 끝나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럼 써클을 하는 분위기. 

깡뚜껑, 아침의 멋있었을 공연을 못봐서 아쉽다.

 

주방 일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터라 할일도 딱히 없어

술이나 먹자! 자전거 메신저 나은과 그의 여친이랑 놀았다.

드럼 써클엔 끼지 않고 슬쩍 젬배를 가져다가 자리에서 소심하게 두들겨 보는데

퍽퍽 소리만 나다가 계속 치니까 조금 통통 소리가 났다.

 

광화문 촛불과 용산에서 드럼 써클을 두번 접했는데, 처음에는 소심했고 두 번째는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젬배가 동이 나서 함께 못했다.

그리고 이때도 늦게 와서? 못했다. 11시 반에 마지막으로 드럼 써클을 한다길래 기대했더니, 아니 사람들이 그때까정 도무지 쉴 생각을 안하고 계속 젬배를 치더니 결국 그냥 끝나버리더라 -_-

그래도 옆에서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열이 나고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밥그릇 빈"에 합류해서 잔반, 잔주 일부를 처리하고, 정리를 돕고 마무리.

거기가 나모리 젬베숍이었을까? 깡뚜껑, 아침 등과 가볍게 뒷풀이를 하고 빈집에 돌아왔다. 새벽 세시.

 

 

* 잠든 건 거의 네시 가까이 됐을 것 같다.

잠 깨니 아침 7시. 베라가 일어나서 한참 부엌일을 하고 있다. 요즘 아랫집은 베라와 화림이 부엌일을 참 많이 한다. 다른 사람들은 요즘 잘 하지도 않고, 가끔 뭘 해도 뒷정리를 잘 안해 이렇게 숙련된 몇 사람이 남 모르는 시간에 노동하게 한다. 나도 요즘은 부산영화제, 미누, 내 일 등으로 바빠서 아랫집 부엌일을 거의 안했다. 그리고 그새 "부엌일 게으름"이 살짝 몸에 밴 것도 같다. 사람이 바뀌어도 역시 몇 사람이 대부분의 일을 하는 거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아 아쉽고, 나도 미안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이 나기도 하고. 괜히.

 

공연은 낮2시부터지만, 오전에 기자회견부터 시작하는 일정에 함께 하기 위해 일찍 가기로 한다.

아침 9시에 남영역에서 디온, 제프와 만나기로 했으니 아침 8시 반에는 나가야한다.

7시부터 잠이 깼지만 더 자야 한다는 생각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뒤척였지만, 베라가 부엌일을 한참 혼자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결국 더 못잤다.

 

일어나보니 기운이 허하다. 그냥 피곤한 느낌과 다르다. 요즘 4시간 이상 잠을 잔 날이 거의 없고, 술도 거의 매일 마시게 되어 원기가 좀 상한게 아닐까. 잠들기 직전 있었던 일로 마음이 무거워진 탓도 있을까. 그래도 늦지 않게 준비해서 집을 나왔다. 제프가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아 디온이 깨우러 갔고, 나 먼저 남영역에 도착해 그들을 기다렸다.

 

멍 때리고, 미누 기사가 1면에 난 경향신문을 사 보고

기타 치며 노래도 불렀다 지하철 역 플랫폼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미누 기사를 잘 보이게 해놓고 기타를 쳤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당연히 그닥 못 끌었다.

안티고네, 디온, 제프가 도착해 화성으로 출발.

 

 

* 다행히 늦지 않아 기자회견을 같이 했다.

어제 밤부터 내리는 비, 천둥과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어제 낮에는 가을 볕이 쨍쨍 내리쬔다.

부끄러운 것은 없으나 태양을 피하고 싶어 피켓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의 발언을 듣는다.

이번 기자회견도 기자 없는 기자회견이 되나 싶었는데 그래도 경향신문에서 취재를 왔더라.

 

점심을 먹고 나니 제프와 내 컨디션이 급 난조를 보인다. 얼굴이 벌개진 제프는 숲?에 들어가 맨땅에 누워 쉬고, 나는 "첫날밤"을 잠깐 보냈던 교도소 입구 대기실에서 잠깐 누워 쉰다. 몸이 너무 피곤하니 배고픈것도 못느껴지고, 점심 밥 한공기를 먹는데도 입에 꾸역꾸역 넣어야 했다. 제프는 한쪽 발에 감각이 없다. 혼자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에 기운이 없다.

 

당연히 우리(빈집 밴드)가 제일 먼저 해야 마땅하나, 미누 면회가 늦어져 문화제 시작이 지연돼서, 다른 급한 사람이 먼저 하게 됐다. 말로는 잘 못한다 해놓고 어려운 거 막한다. 나는 제프를 보고 웃고, 디온을 보고 웃는다. '우리 두곡만 하고 내려오자 ^^;;'는 메시지가 오고 간다. 그 다음은 시낭송. 빨간 장갑을 끼고 노래하던 미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 차례.

 

 

* 시작부터 세명이 우왕좌왕하며 개그를 시전한다. 사람들의 긴장이 풀려간다.

마이크와 선이 부족해 제프만 기타를 치고, 디온과 내가 노래를 부른다. 첫노래는 "월급날".

"오늘은 나의 월급날,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막상 마이크를 잡으니, 어디서 힘이 남아 있었는지 갑자기 솟아나서 힘찬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연습할 때보다 더 힘차게 나온 것 같다. 아싸 자신감 회복. 지각생 무리하기 시작한다. 두번째 노래는 "와"

 

"와~ 푸른 하늘 저 넓은 바다 너무도 자유로워~"

연습할 때 이 후렴구의 맨 뒷부분이 분명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그래서 신나는 노래지만 내 목소리대로 낮춰 부르기로 해놓고, 그리고 디온이 노래를 시작하면 중간에 끼어들기로 했음에도! 처음부터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자신감일뿐, 현재의 물리적 상황을 많이 뛰어넘을 수는 없다. 역시 처절한 멱따는 소리와 함께 지각생과 마이크는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이때 이미 지각생은 최후의 힘을 끌어내며 정신이 외출나온 상태가 되고 있었나보다. 2절에서도 또다시 주제와 상황을 잊고 또 높여부르다 좌절. 그래도 다른 부분은 즐겁고 신나게 불렀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노래를 마쳤다.

 

그리고 쇼타임은 계속되었다. 이 "와" 노래를 함께 부르기로 되어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한 소절씩 가르쳐 주고, 처음부터 다 같이 부를때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에게 달려가 그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댄다. 당연히 그렇게 하면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못 부를 것을 -_- 점점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라앉는다는 느낌이 들자 지각생, 결국 마지막 후렴구에서 혼자 신나서 방방 뛰며 춤을 추는 절정의 무리수를 보인다.

 

그래도 사람들이 웃기라도 하니 거기서 만족하고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아... 준비해간 앵콜곡 "콘크리트 정글"을 너무 사랑한 남자, 제프가 "자체 앵콜"을 부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멤버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 다른 이들은 결국 콘크리트 정글까지 부르며 분위기를 한층 더 차분하게 하고 공연을 마쳤다.

 

 

* 이어, 라무의 퍼포먼스 - "자유", 연영석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것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다!를 역력히 보여주는 포스.

멋진 공연을 보고, 들으니 관객들이 눈과 귀가 정화된다. 지각생은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역할을 한 것이다"고 거듭 되뇐다.

퍼포먼스에서 시작해서, 미누가 쓴 편지를 읽는 순서에서 사람들의 슬픔이 극에 달한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미누와의 인연, 기억을 얘기하는 사람들.

근데 난 안타깝고 아쉽긴 해도 그렇게까지 슬픈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알고 지낸 시간 만큼 내가 미누랑 깊이 속을 터놓고 친하게 지내지 않아서일까

함께 여러 활동을 하며 많은 추억과 감정의 여운을 남겨 놓지 못해서일까

그냥 나는 사실 감정이 메말라버린, 다 타버린 녀석이 아닐까

사람들이 슬퍼하는게 이해 되지만, 그 자리에서 그렇게 다들 슬퍼하는 건 싫다.

 

왠지... 아직 슬퍼하기에도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왜 그렇게 지금 슬픈 감정이 북받치는 걸까

미누는 우리와 단절되긴 했어도 아직 한국에 있고, 싸우고 있고 그래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건데

미누가 우리에게 원하는게 과연 그것일까? 내가 백번 지나친 생각이라는 거 알지만 역시 이런 슬픔은 이기적이거나 무책임한 건 아닐까

 

미누가 만들고 부른 노래를 난 즐겁게 불렀다.

어찌 보면, 아니 사실 난 개념이 없는 사람이겠지. 정말 감정이 메마르거나 나밖에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만일 내가 지금 당장 그동안 모르던 사람을 만나 얘기해야 한다면

미누가 이런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사람들에게 힘을 줬어요라고, 웃으며 노래를 불러줄 것 같다. 그 가사들에 담긴 아픔을 느끼면서도.

 

마지막 퍼포먼스에서.. 난 그냥 "우리 친구를 돌려줘!"라고 상투적인 말을 적어 붙였다. 그러나 사실 이 말 외에 지금 무슨 말을 할까 싶었다.

 

* 집에 돌아와서, 난 모든 에너지를 다 소모한 사람처럼 텅 비어버렸다.

잠을 자러 이른 저녁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고 모든 감각기관은 예민해져서 주변의 모든 소리와 움직임이 느껴진다. 감정은 날카로워지고 부정적 기억과 망상들이 떠오른다. 요 며칠간 내가 스스로 만들어갔다고 생각한 "내가 원하던대로의" 변화가 저 뒤로 물러나고, 그 동안 힘을 잃었던 어두운 것들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와 날 사로잡는다.

 

결국 술을 마시며 잠을 청하고, 다시 노래를 부르며 풀어보지만 여전히 잠은 오지 않는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천둥과 번개가 친다.

방에서 나와 옥탑방에 누워 정면에 보이는 큰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본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친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 위해 준비해 둔, 온갖 기제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건만 난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무기력, 완벽한 무기력. 내게 소중한 것을 앗아간 사람에 대한 동일시. 그렇게라도 갖고 싶었던 것에 대한 폭력적인 상상과 자위.

나에 대한 복수는 한참을 더 이어지고, 철저하게 무너진 나를 보며 조롱한다. 그리고 그제서야 비로소 잠이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0/17 07:05 2009/10/17 07:05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662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외사랑

잡기장

전에 쓴 적 있던가. 기타를 대학교때 배웠는데, 수업을 째고 과방에 죽돌이하면서 내게 밥사줄 선배, 놀아줄 동기를 기다리며 놀기에 적합하다 싶었다. 흠 사실은 누가 장기를 두면 장기를 같이 두며 밥 사달라고 했고, 책을 읽고 있으면 책에 대해 얘기하며 밥 사달라고 했고, 기타를 치고 있으면 기타를 가르쳐달라 조르며 밥 사달라고 했고.. -_- 그랬다. 통기타를 튕기며 노래 부르는 모습은 꽤 괜찮지 않은가.

 

여러 선배가 기타를 조금씩 전수했지만 제대로 좀 가르쳐주며 격려해준 동기가 있었다. 요즘은 연락도 안되는데, 뭐 잘 살고 있다 언제던 다시 만나겠지. 그 친구가 내 생일 선물로 준 것이 "김광석 다시부르기2" 테이프. 지금은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고 왠지 신나지 않은 노래가 있을 것 같아서 안 들었다. 3월 중순이라 생일 선물 받기가 힘들어 말 안했는데 챙겨준 녀석이 고마워 한번 카세트에 넣고 틀어놓고는 금방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는 계속 구석에 쳐박아뒀었지. 그러다 나중에 김광석 노래를 조금씩 듣고, 감동 먹게 되면서는 이 테이프를 계속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김광석을 좋아하게 됐을때는 이미 그가 죽은 지 2년후.

 

그때는 과방에 노래책들이 있으면 대부분 민중가요집 정도이고, 또 민중가요들이 코드가 쉬운 것들이 많다보니, 또 내 감성에 맞는다 생각해서 기타를 배울때 연습은 거의 그런 노래들로 했다. 단순하고 낙천적인 20대 초반 남자는 그 노래 자체보다는 그걸 부르는 자신의 모습에 취해 있곤 했는데..

 

민중가요집에 수록된 김광석 노래는 대개 "나의 노래" 아니면 "외사랑" 정도였다. 외사랑이 실린 이유는 아마 "공장의 하얀 불빛은 오늘도 그렇게 쓸쓸했지요"로 시작하는 2절 가사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나도 그래서 김광석도 좋고, 민중가요집에 실려 있기도 하니 한때 꽤나 많이 불렀다. 대신 이 노래는 밤이 깊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학교 건물이, 과방이 모인 층이 텅비기 시작할때, 그러니까 끝물에 욕 덜 먹을만할때 부르는 노래였다. 기분 낸다고 목소리 높여 부르곤 했거든 지금 그 모습을 떠올리면 우습다. ㅋ

 

내 사랑 외로운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가요

사랑의 노래를 불러보고 싶지만

마음 하나로는 안되나 봐요


눈물 고인 내 눈속에

별 하나가 깜박이네요

눈을 감으면 흘러내릴까봐

눈 못 감는 내 사랑


공장의 하얀 불빛은

오늘도 그렇게 쓸쓸했지요

밤 하늘에는 작은 별 하나가 

내 마음같이 울고 있네요


눈물 고인 내 눈속에

별 하나가 깜박이네요

눈을 감으면 흘러내릴까봐

눈 못 감는 서글픈 사랑

이룰 수 없는 내 사랑

 

아..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싶은데 지금 작업하러 와 있는 곳은 절대 시끄럽게 할 수 없는 곳이다. 얼른 일을 끝내고 아랫집 옥상에서 노래나 불러야겠다. 

 

감정이 얼굴과 몸짓에 다 드러나는 지각생인지라, 항상 짝사랑만 하다 결국 제대로 고백도 못했는데 그 사람은 다 알고 있어서 불편해하다 결국 외사랑으로 끝난 것이 초등학교때부터 계속 되고 있다. 아마 무슨 저주라도 걸린걸까. 혹 초등학교때 날 좋아하던 애 마음을 내가 몰라준 일이라도 있었을까 ㅎㅎ

 

사람들이 그런다. 내게 무언가가 없다고. 그래서 안되는 거라고.

그 무언가가 알것 같으면서도 모르겠고

그게 정말 내게 없는 걸까

왜 다들 내게 아예 그게 없는 거라고 생각할까.

 

어이쿠. 이러다 오늘도 밤샐라. 이 노래가 생각난 이유는 오직 "마음 하나로는 안되나 봐요"란 가사가 불현듯 떠올라서 ㅎㅎ

노래를 업하려다가.. 관두련다. 저 노래 감성만큼 내가 슬프다던가 한건 아니니까. 그냥 좀 쓸쓸하긴 하지만.. 슬픈 노래를 떡 올려놓을 만큼은 아니다. 지금은 쿨해질때 -_- 오늘 밤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리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0/08 00:04 2009/10/08 00:04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661
스머프... 2009/10/08 11:27 URL EDIT REPLY
나도 외사랑 많이 했는데...ㅋ 그리고, 김광석의 '나의 노래'도 좋아하는뎅..지각생과 기타 튕기며 같이 불러보고 싶다...ㅋㅋ (내 음치의 극치를 알면 아마도 다시는 같이 노래 부른다고 하지 않을테지만..히히~)
지각 | 2009/10/08 12:53 URL EDIT
스머프의 음치의 극치는 빈집에서 여러번 보았지요 -_-
adelitas 2009/10/08 11:34 URL EDIT REPLY
짝사랑과 외사랑은 다른 것입니다. 짝사랑은 그냥 혼자서 좋아하는거지만 외사랑은 사랑의 상대가 자신이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받아주지 않는겁니다. 용어의 정의를 아시고 사용하고 계시는건지.. 두 분..
adelitas | 2009/10/08 11:49 URL EDIT
지각생님은 용어의 정의를 알고계신것 같네요. 그래도 지각생님이 좋아하셨던 분은 불편해하셨던 걸 보니 지각생님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던것 같네요. 저는 지금까지 제가 쫗아다녔던 남자들이 전부 저를 귀찮아하거나 저를 혐오해서 의욕도 안생겨요.
지각 | 2009/10/08 13:00 URL EDIT
aelitas 님이 처음으로 덧글 달아주셔서 반가웠는데 .. 용어의 정의 아느냐고 하시는 건 좀 비호네요 -_-
adelitas | 2009/10/08 13:37 URL EDIT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 제가 언제나 찬밥신세인거에요. T.T
지각 2009/10/08 14:25 URL EDIT REPLY
adelitas// ㅎㅎ
adelitas | 2009/10/08 14:52 URL EDIT
최근 몇년동안 쫓아다니고 있는 남자는 저랑 같이 있으면 정신이 어수선하다고 당분간 만나지 말자는군여. 나 참..
디디 2009/10/08 16:50 URL EDIT REPLY
지각생에게 없는 무언가는 무언가. 호.. 혹시, 그거? ( --)a
지각생 | 2009/10/13 11:10 URL EDIT
그, 그러니까 그, 그게.. 뭐냐고~
그러므로나는반복된다 2009/10/10 01:38 URL EDIT REPLY
지금은 쿨해질때..ㅋㅋ 아..외사랑은 술담배를 부르는 불면의 노래 ㅎㄷㄷ
지각생 | 2009/10/13 11:09 URL EDIT
지쳐 잠들때까지 부르삼 :)
디디 2009/10/13 12:22 URL EDIT REPLY
애인님이지. ㅋㅋㅋㅋㅋ (농담이고, 내 보기에 지각생은 아주 산뜻담백 괜찮은 인간인데 -_- 혹시 외사랑하는 상대한테만 비산뜻담백찌질해지는 걸까? 모르겠다. 혹시 지각생에게 없는 무언가는 바로 돈? ㅋㅋㅋ 근데 내 주변엔 그거 없는 사람들 뿐이니, 그게 외사랑무한반복의 원인은 아니겠지. 있어야 할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원래 심플한 인간형이라고 주장해봐. -_-;; 그게 뭐건간에.
지각생 | 2009/10/14 18:50 URL EDIT
ㅋㅋ 그 말 그대로네 쌩유!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