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에 회의 좀 안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왠 손님 모셔놓고 세미나 중이다. -_-
전날 온 문자는 "전 연구원 대상 필참"
완전 월요 조회야 이건. 월요일 오전에 하는 모든 행사는 누군가에게 주말 노동과 스트레스를 강요하는 것이다. 정말 없애고 싶은 구습.
창의 연구할 곳에서 일정 얘기하며 닥달이나 하고 끊임없이 결과 정리해서 보고하라하고.
오픈소스하자면서 스스로는 오픈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교수님은 영업만 뛰시나
새로운 기술 얘기하면서 마케팅과만 연결시킨다.
웹2.0 쌍방향성 얘기도 언뜻하면서 강의 형식은 여전히 혼자 떠들고 청중은 딴짓한다.
덕분에 보고서 좀 더 보완하고 인터넷 좀 하다가 블질까지 한다.
요즘 내가 가끔 나타나 띡 쓰기만 하고 다른 사람 블로그 안 읽는다는 사실, 내 덧글에 답은 해도 다른 블로그에 덧글 달진 않는다는 것이 드러나 버렸다. 하아 하아 근데 그럴 수 밖에 없었다구요.
두 손 들어야 할때는 들어야지.
지금껏 안 들고 버텨 왔는데 들어야겠습니다.
나 사실 잘 못 지내왔어요. 털어버릴 것 털어버리지도 못했고
계속 미련 가지며 살아왔고 혼자 온갖 상상과 재구성을 통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길 거부해 왔답니다.
그래요 난 찌질해요 흑흑 오랫동안 힘들었습니다.
몸이 안좋아지고 기력이 쇠하자
그동안 억지로 버티던 거 이제 못하게 됐습니다. 해도 다 티나요.
사람들이 두려워질때가 많습니다. 정신과 진료라도 받아볼까 해요.
지금은 기분이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 뭐라고 뭐든지 말을 하고 살자고 마음 먹게 된 것이 그것의 원인인지 결과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신 없는 일은 이제 시도도 못하겠어요.
슬금슬금 피하고 있습니다. 빈집에서도 사실 요즘 그럴때 많습니다.
기분이 들쑥날쑥합니다. 되게 심합니다.
바닥을 쳤다 싶어 잠깐 반짝하곤 다시 기운 빠져 지내는데
억지로 무리하지 말자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쳐져 있는게, 오래 가는게 싫어서 바둥거립니다.
근데 들쑥날쑥 주기는 짧아지면서도 낮게 깔리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는 것은 기분탓일까요
말이 안나옵니다. 글도 못 썼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드럽게 얘기를 건네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옛날에 좀 그럴듯하게 하던 업무적인 얘기라던가, 강연투의 말도 참 스스로 안습입니다.
뭐 그렇다고 내내 우울의 바다를 헤엄치는 그런건 아닙니다. 그저 기운이 잘 빠지고, 다시 차는데 오래 걸리고, 잠깐 차도 금방 흔들리는 느낌이 지속되고 있어요. 그래서 답답하고 훌쩍 떠나고 싶은데 사실 그러기엔 겁납니다. 지금 이대로 훌쩍 떠나면 어쩌면 정말 한참동안 혼자 지내게 될 것 같아서요. 스스로 더 굳고 높은 벽을 치고 살게 될 것 같아서요.
그래도 정보통신활동가 워크샵 준비하는게 요즘 자신을 지탱해주는 한 축입니다. 뭔가 열의를 맘껏 쏟을 수 있고, 이걸 위해선 무엇이던 내던질 수 있을 만한 일을 발견하고 어떻게든 진행하고 있다는게 정말 다행입니다. 그 과정에서도 스스로 힘들고 불만족 스러울 때가 많지만.
요즘 내가 이렇습니다. 많이 힘들군요.
소개팅한 분은 (그분이) 너무 바빠 통화하기도 힘들어서 결국 안됐고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겨도 이런 내 자신을 자꾸 의식하게 돼서 자신감이 떨어지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주변에 커플들은 하나둘씩 생기고, 결혼한다는 사람도 많고 그러니
더 .. 지각생은.... 흑흑
ㅋㅋ 역시 온라인에서는 장난기가 살아납니다. 자꾸 쓰고, 뭔가 표현하고 그러고 살아보렵니다. 마음이 가벼우면 몸도 나아질거에요. 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