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정보통신활동가 워크샵~!!

사회운동
사람들 만날때 마다 홍보하고 있어요. 더운 날씨에 준비하시느라 힘드시겠지만 저같이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힘내주세요. ^^
 - 깡뚜껑

카피가 심장에 비수를 화악 !!! :) 기대합니다. -유일영

일단 모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별

기다렸던 모임입니다..  - 이기영

진보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인데 나의 직업은 진보적으로 개척하려는 노력을 안했던 거 같아요..이참에 함 시도해보렵니다. -김창수

이 워크샵을 통해 온쪽짜리 정보통신활동가로 거듭 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라봉


"정보통신활동가도 off에서 한번 뭉쳐봅시다!!"
그날 그날 단체 웹사이트 업데이트 하고 운영하기도 벅찬데,
단체 안에선 촛불 집회를 만들어낸 인터넷을 보라며
우리도 웹으로 시민을 조직해야지 않겠냐는 소리나는 말이나 들으면
"누군 생각이 없어 못해? 그걸 혼자 맨몸으로 하나?"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오기도 하고...
사무실 인터넷 망 오류부터 고장 컴퓨터 수리까지 팔자에 없는 만물AS기사 노릇까지
때론 웹 관련 실무에 묶여 단체에서 왕따나 다름없기도 하지만...
시간 부족, 돈 부족으로 최신 인터넷 기술도 제대로 익히고 따라가지 못하긴 하지만
언제나 인터넷을 통해 시민과 만나는 운동을 하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
인터넷팀, 웹관리자, 웹담당자, 웹마스터 등등, 뭐라 불리든
상근활동가이던 자원활동가이던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정보통신활동가라면
누구나 초대합니다.
정보통신활동가들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시민사회단체 정보통신활동가 워크숍에 참여하세요.

============

능력자? 필요없습니다. 그냥 와주세요. 다 거기서 거깁니다.
그냥 모여서 그동안 못한 얘기 막 풀어놓고 서로를 확인하며 힘을 얻는 자리를 만들어봅시다. 다른 누가 뭘 더해주는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감을 얻고 당당해지기 위한 자리입니다. 인도자? 그런것도 필요 없어요.

이미 입소문이 꽤나 퍼졌고, 다들 눈팅하고 있다는 거 다 압니다. 50명 중 34명만 신청했네? 나 당일 그냥 가면 되겠네? 이리 생각하고 있다면 오산이에요. 얼릉 얼릉 참가 신청하시고, 그날 와서 무슨 재미난 제안을 꺼내볼까? 생각하세요. 사무실에서 혼자 고민하던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볼 기회고요, 내가 얼마나 아는지 드러내서 결국 다들 비슷한 수준이라는 거 알고 안심? 자신감 얻을 기회입니다. :)

일하다가 문득 사람이 그리워질때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고요
묵혀두고 있던 좋은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동안 했던 "딴생각"이 사실은 아주 재밌고 중요한 것이라는게,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그런걸 생각하고 있다는게 드러날 순간입니다.

하아하아.. 다 말하면 지칩니다. 어쨌든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겠죠? 참가비도 2만원 정도면 꽤나 양호하고. 자, 얼릉 신청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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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1 12:19 2008/08/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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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리뷰 (2) - 정보통신활동가

잡기장
정보통신활동가 워크샵이 한달도 안남았다. 얘기해보고 싶었던 많은 주제들, 그러나 얘기할 수 없었고 살짝 잊혀졌던 것들이 많다. 이번엔 어쩌면 그런 것들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이전에 썼던 걸 다시 찾아 봤다. 그랬더니...

내가 전엔 이렇게 글을 썼단 말야? 몇번 느낀 거긴 하지만 정말 딴 사람이 쓴 것 같다. 중언부언하긴 해도 꽤 잘썼는데? ㅋㅋ 이번 정보통신활동가워크샵을 제안하기까지의 바탕이 된 글들, 주로 "활동가"로서 느낀 고충, 활동에 대한 고민들에 쓴 글 몇개를 모아봤다.

* 컴퓨터 잘하는 죄(?)| IT야기    2006년 05월 13일 11:32

으... 하지만 사람좋은 우리의 컴도사.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컴퓨터를 들고 이리로 오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환장할 노릇이다.
간다. 다행히 자주 반복되는 문제 중 하나라 쉽게 해결하고 돌아온다. 다시 앉아 집중하려는데 잘 안된다. 담배 피는 사람은 담배 피러 가고, 나같은 사람은 6잔째의 커피를 타온다.
시간이 지난다. 촉박해지니까 긴장이 되서 겨우 머리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으아~ 이거 왜이래! @@씨 잠깐 와봐요"
"허걱! 디졌다. @@씨 이거 어케 해야돼"

ㅡㅡ; 우.... 도저히 못참아 "검색 좀 해봐",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 "그건 전에 가르쳐 줬던거자나!"
그럼 "아.. 그래" 하고 끝날까?
"아니, 잠깐 와서 봐주는게 뭐 어렵다고 그래". "컴퓨터 좀 잘한다고 유세냐". "너만 바쁘냐". "왜 ㅤㄸㅣㄱㅤㄸㅣㄱ거려! 주글래 ㅡㅡ^"

* 노조를 대하는 정보통신활동가의 자세| IT야기    2006년 07월 12일 01:51

이래서 정보통신 활동가가 다루어야 할 영역과 성격이 광범위하지만 운동진영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우선 정보통신활동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역에 뛰어들어야 더 많은, 더 깊은 논의와 연구, 활용들이 있을 것이지만 전문적으로 정보통신활동을 하는 단체는 한국에서 손꼽을 수준이고, 그나마 그곳에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고유영역을 넘는 활동을 사실상 늘상 부과받고 있다. 또한 노조나 사회단체에서도 정보통신 전담활동가는 거의 없다. 연맹급 이상이래야 겨우 있을까 말까하고, 온라인 활동을 아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단위에서야 겨우 전담이 있거나 겸임시 일정한 활동영역을 인정받는 정도다.
...(생략)...
광범위한 영역, 다양한 성격(정책, 기술..), 끊임없는 엄청난 속도의 변화를 감당해야 하는 정보통신활동가. 하지만 대개 그들의 삶은 어렵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해 받기 어려울때가 잦으며, 주장과 지원등의 우선순위에서 대개 밀린다. 결국엔. 그리고  계속 부과되는 과중한 일상업무들. 초과근무가 당연시되는 것은 보통의 IT노동자의 삶과 다를바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지켜가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스스로 알고 있는" 다양성, 새로움, 속도에 비해 현실, 현실운동진영의 획일성, 답습, 더딘 변화는 갑갑하다. 그리고 그 안에 노동운동도 있다. 아주 큼지막하게.
jineeya님의 [정보통신을 대하는 노조조합원들의 자세] 에 관련된 글. 이다. 2006년 정보운동포럼 준비하면서 노조 웹마스터들을 인터뷰하려고 조금 돌아다니다 말았다. 그때 보육노조에 "걸출한" 인물이 있다는 얘길 듣고 달려갔고, 그 후에 jineeya 님의 글을 보고 뭔가 나도 말을 해보려다 끝이 이상하게 된 글. ^^;; 아래처럼 좀 더 정제해달라는 덧글이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 -_-;;
kz  2006/07/12  
흥미로운 주제이기는 한데, 이쪽이나 저쪽 원래 글이나 정리된 것 같진 않습니다. 더 듣고 싶은 얘기이니 부디 정제된 글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 정보통신활동 - 이제, 다시 시작| Act    2006년 08월 28일 23:28

2006년 정보운동포럼 후기. 다양한 주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시도했던, 인상깊었던 행사였으나진보넷 사정이 어려워진 탓인지 이후 정보운동포럼은 쉬고 있다. 올해도 한다는 소리가 안들리니 2년째... 이때 "정보통신활동가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얘기했는데 그게 벌써 2년전이다.

...
짤막한 소감을 말하자면, 이번의 기획은 아주 괜찮은 시도였다. 그러나 생각대로는 잘 안됐다.. 이정도.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만나 소통을 하려하니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고, 브레인스토밍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낯설음도 있었던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평가하실지.. 그럼에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오랫동안 얘기를 했다면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할까요?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계속 시도가 돼서 생산적인 토론 문화로 발전,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생략)...
그리고는 본격적인 '제안&브레인스토밍'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나무님의 "사이버 공동체 화폐", 이어서 "독립미디어 온라인플랫폼", NoFTA.tv, "소규모 개인 스트리밍 서버 구축/활용" 등 미디어와 정보통신이 만남, 그리고 정신병자님의 "웹 철학" 제안까지... 사고의 틀을 넓혀 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제안의 의미, 성격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토론하는 분위기가 종종 형성되긴 했지만, 대체로 활발하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시간 안배에 어려움이 있어 일부 주제는 다음을 기약하고 중단하기도 했죠. 이후 계속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구체화시키는게 남았습니다.
...

* 가득한 답답함| 잡기장    2006년 09월 05일 19:20

2006년 노동넷에서 상근 활동하던 중 한참 답답해하고 있을때였나보다. 뭔가 일을 서툴게 처리해서, 작은 사고를 쳤던 직후가 아니었나 추측하는데 정확힌 기억이 안난다. 정신은 아마추어라도 기술적으로는 프로이고 싶다는... 어쩌면 불가능한 바램을 하고 있던 차. 그냥 내 자신에 대한 투정과 변명이다. 글로 미뤄보건데 그 때 뭔일로 진보넷 와 있다가 쓴거 같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오직 한가지만 하는 사람, 한가지로 굳어진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늘 이것저것, 상이한 성격의 일, 활동을 하려고 좌충우돌한다.
뭐 그래도 나중에 보면 어떤 틀안에서 쳇바퀴 돌린거 같은 생각인데...

기 술활동가로서 컴플렉스랄까? 뭔가 다른 사람에게 "도구"적인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기 위해 발악한다. 내가 하는 노동에 내가 소외되는 게 싫다. 누군가에게 이로운 것을 해준다. 이 생각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 술영역에만 갇히지 않기 위해 옛날부터 인문학 서적도 조금이라도 더 읽으려고 했고, 기본, 유명, 고전... 이렇게 생각되는 건 적어도 서론이라도 읽어보려고 했다. 완전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깜깜히 모르는 부분은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그것을 피하게 되니까. 조금 아는게 아예 모르는 것보다 더 위험하긴 하지만 괜히 아는척을 하거나 감당 못할 책임을 맡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반사적으로, 무조건 피하게 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 공포스러워서 깊이보단 늘 넓음을 택해왔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리 피곤한지 모른다. -_-
...

* 기술활동가| Act    2006년 10월 08일 20:56

환경연합 자원활동 할때부터 생각하던 걸 언젠가 적어놨다가, 2006년 가을에 런던 다녀오기 전에 최근 글로 올려놨던 것. 기술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런던에서 "트랜스미션"이라는 미디어활동과 정보통신활동을 결합한 활동을 모색하는 프로젝트 회의에 참석할때쯤, 그거 갔다 오면 뭔가 필 받아서 이런 생각들을 좀더 발전시키고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했다. 실제로 몇가지 사례는 내 생각을 더 뒷받침하는 계기가 됐다. 어쨌든 조직과 분야의 틀을 넘어 여러 기술활동가들의 독자적인 흐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나 말고 여러 사람이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약간 흥분해 있던 때다.

...

일단은 기술 활동가들이 서로 소통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은 공통의 관심사와 공통의 언어, 그리고 그로인한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대화가 훨씬 용이한데, 일단 이들끼리 먼저 소통을 활발히 하는 거다. 그 다음은, 소속된 단위의 벽을 넘어 공통 사업을 벌이고, 일상 작업의 수준에서도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하는 것은 기술적 협력 자체로 도움이 될 뿐더러 개개인의 역량을 넘어선 큰 기획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잘 아는 두 단체의 경우를 예를 들면, 두 단체 모두 한 사람이 서버관리와 웹프로그래밍을 모두 한다. 한 사람은 서버관리 쪽, 다른 사람은 웹 프로그래밍쪽에 더 관심이 있다. 두 사람이 서로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협력한다면 두 사람과 두 단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양쪽일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대부분의 경우, 그리고 규모가 작거나 재정 기반이 취약한 단위일 수록 이쪽 인력은 구하기가 어렵다. 사람이 없으면 돈이 있거나, 돈이 없으면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대부분 돈이 없으면 사람도 없다. ㅡㅡ; 이런 곳에서도 기술은 활동을 위해 똑같이 필요하다.

 

만일 모든 시민 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출자해서 "시민사회단체만을 위한 IDC 센터"를 설립하여 공동으로 서버를 관리한다면 어떨까? 돈없고 사람없는 단체들도 안심하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각종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을 거다. "PC정비 자원활동가 모임"이 있어 열악한 단체들 위주로 주기적으로 출장을 나가 PC를 점검해준다면? 컴퓨터가 말을 안들어 받는 스트레스와 업무 차질을 생각하면 결코 작은 도움이 아니겠다. "보안 전문가 그룹"이 있어 대체로 방치되고 있는 사회단체들의 서버 보안을 강화해 주는 것은 어떨까? 혹은 최신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해주는 것은 어떨까? 지금 기술에 의한 권력의 감시, 통제 문제가 심각한데 대체로 이슈화 되는 것에 따라가는 정도이고, 한 발 먼저 나가 기술의 방향을 움직이는데는 이르지 못하는데 이런 모임이 있다면 그 시간의 갭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 나는 왜 정보통신활동가가 되었나?| Act    2007년 01월 30일 02:01


체계적이지 않고, 되는대로 배웠지만 어쨌든 정보통신기술을 어느 정도, 일부분 습득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내가 기회를 놓치고 있으며, 이제 와 바둥거려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다. 대기업에 들어가려 애쓰는 동기와 후배들이 서서히 학교를 떠나는 걸 보며 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졸업은 틀렸고 기술은 인정받기 어려웠다. 나는 천재는 아니었고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가져 그걸 만회할 사람도 아니었다. 두 가지 중 하나였다. 나를 더 과소평가해서 알바하듯 시작해 계속 죽어라 삽질헤딩하고 착취당하다 어디에선가 지친 내 몸을 기댈 곳을 찾고, 돌아봤을때 이미 늙어가고 있던가, 아님 이 불합리한 구조를 바꿔보려는 노력을 기울여보던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강한 신념과 의지 따위는 없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알바하며 왜, 얼마나 내가 착취당하는지도 모르게 착취당해온 경험이 내 등을 밀었다. 이제 그런건 끔찍해, 싫어. 돈을 덜 받고, 계속 가난하게 살더라도 착취당한다는 느낌 없이 살고 싶어. 인간답게, 존중받으며 살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건 얼마든지 뽑아내 줄테니.

* 도구이기 싫다고| Act    2007년 06월 09일 12:12


막상 가페이지를 보여주니 디자인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하지.
디자인 상관 없다매.
그래도 좀 아냐. 곧 회의가 있으니 거기서 얘기해보면 되겠군.
그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좀 가닥이 잡히겠다 싶어 난 일단 내 자리로 돌아왔지.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 조용해.
계속 기다리다가 슬쩍 알아보니 회의는 이미 시작됐어.
또 한참 지났는데도 날 부르진 않더군.

아마 끝날때쯤 살짝 날 불러 홈페이지 얘기하곤 바로 끝내거나, 따로 일대일로 "전달"을 받는 입장이 되겠지.
나는 아마 계속 대기하고 있는게 좋을꺼야.
늘 이런 식이라는 거야.


* 함께 얘기해보고 싶은 것들 : 정보통신활동?| Act    2007년 08월 21일 18:00


 계속 변해가는 기술을 습득해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지금 필요한 것들을 해결하며 새로운 상상을 하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정보통신활동가들. 그런걸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하지만 사실 따라가는 것으로 부족하고, 기술의 흐름을 다시 "사람을 위한"것으로 가져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애초에 기술이란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발전하는 거였다. 손으로 못을 박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망치가 절실하지 않고,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면 톱 없이 나무를 자를 수 있을 거고, 슈렉처럼 튼튼한 사람은 수레바퀴가 "있으면 좋은" 정도이겠지만, 힘없고 약한 사람에게 기술은 스스로의 한계를 넘게 해주는 절실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기술이 어디 그런가. 힘 있는 자들이 주도해서 계속 그런 사람들을 위한 것만 만들게 하는 방향으로 되고 있다. 로봇이 지금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가? 그걸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 아냐? 로봇을 어떻게 만들까보다 "지금 우리가 로봇부터 만들어야돼?"라고 물어봐야하는게 아닐까.

 우리가 할 일은 현란하고 복잡하고 값비싼 기술이 아닌 절실하고 단순하고 값싼 기술이 더 고안되고 보급되도록 하는 일이다. 기술이 발전할때 소수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도록 개입하는 것이다. 기술활동과 정책활동은 떨어질 수 없는 것이고, 활동가만이 아니라 자유소프트웨어 운동가같은 "열린" 기술자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더 많은 교육활동이 필요하다.



* 정보통신활동에서 시작은 했는데...| 잡기장    2007년 08월 21일 22:29

  - 로이쿤님이 내 글에 트랙백을 걸어주신 것. 뭔가 멋있게 쓰려고 하는 내 글보단 훨씬 진솔한 고민이 아닐까 싶음

아무튼 난 정보통신활동을 한적이 없다.(ㅡ.ㅡ 이말 하려고...)
그렇다보니 어떤 식으로 정보통신활동이 구성되야하고 어떻게 조직과 긴밀히 관계를 유지하고..
이런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이것은 알 수 있다.
정보통신활동은 정보통신기술을 아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기술은 도구이다. 그것이 어떤 권력을 의미하지는 않아야한다.
기술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좋은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몰라야 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잘 나온다.
기술자란 고지식해서 자신이 했던 방식과 다른 쪽으로는 잘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술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어야 더 좋은 기술이 나오기 마련이다.
많은 비전문가들이 참여할 수록 더 좋은 활동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정보통신활동가 메일링리스트| Act    2007년 08월 21일 03:02

 - 1년전, 그리고 2006년 정보운동포럼때 "네트워크" 제안 후 1년만에 뭔가 구체적으로 행동한 것. 지금은 많이 성장해서 106명이 가입되어 있다. http://list.jinbo.net/webaction 에서 가입할 수 있다.


그래서 정보통신활동가들이 각자 속한 단체/분야의 틀을 넘어 서로 일상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협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크던 작던, 전문적이던 단순활용하는 곳이던 간에 대부분 단체에서 정보통신담당/활동가가 하는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기에, 어떤 단체에 속해있건(혹은 개인) 서로 소통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가끔 정보나 소식을 주고받는 정도로도 서로에게 좋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간단하게라도 할 수 있는 건 많다고 봅니다. 기술적 노하우, 팁을 공유하는 것부터 해서, 어떤 정보통신관련 정책이나 이슈등에 대해 함께 얘기해본다던지, 함께 워크샵을 연다던지...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정보통신활동가들에게 필요한게 어떤게 있을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주 많은게 나올 수 있을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기본적인 정보 공유를 위해 "정보통신활동가 메일링 리스트"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 메일링 리스트는 어떤 구체적인 이슈 대응이나, 특정한 사람들만의 소통이라기 보단, 일단 모든 정보통신담당/활동가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이후에 필요에 따라 별도의 메일링리스트를 각각 알아서 만들어 쓰는 것으로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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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0 18:29 2008/07/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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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송이민들레 2008/07/31 15:35 URL EDIT REPLY
헉~지각생님~ 또 이런 좋은 글을...ㅜㅜ
또 여러사람들에게 좀 알리고 싶어요...퍼갈께요..^^;
이러다가 저희 뉴스레터 전속하시겠는데요....
지각생 2008/08/01 11:49 URL EDIT REPLY
^^ 얼마든지 퍼가셔서 마음꼿 구워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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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피곤함

잡기장
요 몇달간 심각한 찌질표면화 현상으로 고생했다. 두달 가까이 설사가 원인이자 증상으로 드러난 것 같은데, 몸과 마음이 모두 약해지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많이 힘들었고, 미련과 후회 등이 슬그머니 일어나서 날 괴롭혔다. 이제는 확실히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단 설사가 멎었고 (워레이~) 성격도 밝아지는 것 같다. 깜박 깜박 지~잉 뽁!
아.. 너무 갑자기 오버하는 걸로 보이려나.. 일단 자제하고.

아무것도 안해도 피곤한데 일은 일대로 많고, 사람들 대하긴 힘들고 해서 일에 더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작년 한 해 동안 어느 정도 벗어난 듯 했던 일 중독이 다시 도졌다. 자전거도 안타고 사무실과 집만 왔다갔다 하는데, 증산동 본집도, 남산 빈집도 모두 소홀히 하게 됐다. 집안일은 안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 살았는데, 지금껏 서른살 될때까지 "그래 나 힘들어. 이럴땐 기대도 되는 거야" 속으로 이렇게 말하면서 기댄 건 처음이다. 어쩌면 정말 오랫만에 자신에게 솔직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대화도 점점 안하게 됐고,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재섭는 사람이 되가는 걸 스스로 느끼면서 답답해하는, 그러니 더 사람들과 부딪힐 기회를 피하게 되고, 그럴수록 더 익숙한 다이얼로그만 구사하는 메마른 사람이 되어 가는 듯 했다. 그럴때 오히려 블로그를 썼으면 정신건강에 좋았겠지만, 진보블로그에는 여러가지 기억과 감정의 찌꺼기가 얽혀 있는지라 글을 쓰는 거는 커녕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것도, 다른 사람의 글을 찬찬히 듣는 것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런데 나만 힘들었던 거는 역시 아니고 다른 사람도 늘 힘들게 살고 있다보니, 내가 내 힘든것에 짓눌려 마음을 닫으면, 그것은 나와 깊던 얕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것을 느끼면서 나는 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피곤하고, 오직 쉬고 싶고,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고 싶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나를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이런데 그럴수록 오해는 쌓이고 찜찜한 느낌은 점점 커져 압박해오고, 서로 이해와 우호적인 감정이 바탕이 되서 매끄러웠던 일, 관계가 모두 힘들어지는 것이다. 오히려 전에는 한마디 말로 충분했을 것을 이제는 세마디, 네마디, 열마디를 해도 오히려 부족해진다. 이렇게 되면 남는 것은 오직 탈출하고픈 욕망, 벗어나고 이탈하고픈 마음 뿐이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

어찌보면 그런 시간을 통과하면서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던걸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나와 가깝다고 생각했던, 혹은 멀지만 그럭저럭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싶었던 몇 사람과의 관계가 좀 더 사실적으로 인식이 된다. 어느새 오해가 많이 쌓여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버려 피곤해진 사람도 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내 얘긴가" 싶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이렇게 내가 쓰는 이유는 내 스스로 홀가분해지고, 다시 관계에 임하려는 마음인거니까.

언제부터, 어떻게 지금의 이런 상황에 스스로 처하게 될 사이클이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평소에 이기적인 편은 아니고 오히려 너무 사람들에게 맞춰 주는 삶을 살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런 내가 잠깐 이기적이 되려하니 갑자기 내가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됐다. 이 안팎의 압박은 그 자체로의 의미도 있지만 일단 어떤 패턴이 일그러지는데서 오는 파열음이다. 그 패턴은 "구속"이라는 말보단 날 이끄는 "인도"하는 역할일테다. 어떤 선을 절대 넘어서 안될 건 없지만 그랬다간 아주 피곤하기에 스스로 그것에 맞춰 살고 결국엔 잊고 있는 것. 그러다 그게 전면에 드러나면 엄청난 피곤함이 되는 거고.

재미 없게 말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급 마무리 모드. -_- (사실 일해야 되서.. -_-;)
그냥 지금의 내 상태가 그렇다. 한 차례 강한 바람이 휩쓸고 갔는데 제자리를 찾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뭐든지 통과하고 나면 달리 보이게 된다. 그때 조금 더 징징댔으면 이참에 한꺼풀 더 제껴 내 자신을 모처럼 바라볼 수 있었겠지만, 분명 그땐 그것만으로 너무 힘들었다. 어쨌든 그 피곤함의 "기억"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고, 미뤄온 소통들을 다시 시작하고 하는 일들을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어떤 것은 그냥 포기하고 가게 될 것 같다.

어쨌든 난 지난 한 두달 동안 드러난 나의 찌질함이 사실 내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해버리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찌질표면화 현상의 흔적을 계속 갖고 살것 같다. 내가 충분히 찌질하지 않게 된다면, 나는 네트워킹에 대한 열의를 그만큼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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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0 14:33 2008/07/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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