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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내용 중 색깔이 다른 문장과 밑줄은 내가 유심히 읽은 대목을 강조한 것.

 

* 링크 - 인권영화제 홈페이지

 

14회 인권영화제 국내작품 선정을 마치며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인권영화제에 작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올해 인권영화제 출품작은 작년에 비해 그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용산참사, 쌍용투쟁, 4대강 저지, 미디어법,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 저작권 문제 등 수시로 터졌던 인권문제를 감안하면 출품작이 줄었다는 사실이 위태롭습니다. 인권침해의 현장이 새로운 인권의제를 밝혀내는 작품으로 환원되어 돌아오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표현의 자유'의 억압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텃없이 부족한 예산과 적은 인원으로 빠른 시간내에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고단한 작업을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에 기대는 것도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인권영화제는 다시 한번 인권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인권영화제가 해야 몫을 고민합니다.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할 때라는 점을 깨닫습니다.   

작품수가 줄긴 하였지만 올해 인권영화제에 선정된 작품들은 두가지 점에 주목합니다. 첫째, 하나의 인권의제를 가지고 긴 호흡으로 작품을 만들어 온 감독들의 새로운 작품들입니다. 자칫 잊혀지기 쉬운 인권의 현안들, 그러나 여전히 살펴야 할 문제들을 뚝심있게 담아 ‘끝나지 않은 싸움’을 각성시키고 있습니다. 둘째, 스스로 인권의 주체자로써 카메라를 든 작품들입니다. 다양한 매체가 오히려 사람을 소외시키는 현실에서 직접 든 카메라로 인권문제를 이끌어내는 작품들은 사회 구석구석 인권의식이 확장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공모에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게 만든 작품들도 있습니다. 새로운 인권의제들을 제시한 작품들은 앞으로 인권영화제에서 조우해야 할 소중한 작품들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인권의제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그 주제 속으로 한발짝 들어가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제 14회 인권영화제의 국내작 선정을 마칩니다. 자본과 권력에 맞서가며 인권영화제가 여기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세월 스크린 밖 인권의 현장을 꾸준히 기록했던 감독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5년을 맞는 올해. 그 노력의 성과들을 다시 한 번 스크린안에서 볼 수 있게 될 14회 인권영화제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또한 이번 인권영화제를 통해서는 상영되지 못하지만 소중한 작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다음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년 3월 17일 인권영화제

 

14회 인권영화제 국내작품 상영 확정작 (공모 접수 순)

(상영 확정 7편/ 공모접수 총 54편)

 

1. <대추리에 살다> 정일건/ 2009/ 다큐/ 83분

2. <땅의 여자> 권우정/ 2009/ 다큐/ 95분

3. <오체투지 다이어리> 지금종,최유진/ 2009/ 다큐/ 83분

4. <조금은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0.39> 임덕윤/ 2009/ 다큐+드라마/ 33분

5. <당신과 나의 전쟁> 태준식/ 2010/ 다큐/ 85분

6. <시설장애인의 역습> 박종필/ 2009/ 다큐/ 60분 

7. <그날 이후,> 김주현/ 2009/ 다큐/ 26분 17초

 

국내 작품 선정에 참여한 사람들 (가나다 순)

김경만 (다큐멘터리 감독)

김일숙 (인권영화제 총기획)

김정아 (인권재단 사람 활동가)

유성 (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

호야 (인권영화제 상근활동가)

호연 (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

 

 

 

2010/03/26 06:57 2010/03/26 0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