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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인디포럼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2010년 5월 27일 부터 6월 2일까지

홈페이지: http://www.indieforum.co.kr/

 

신작 선정의 변

 

인디포럼 2010 국내 신작전에는 장편 22, 단편 477 편 등 총 499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 중 장편 5, 단편 45편 등 총 50편의 작품을 올해의 신작전 상영작들로 선정하였습니다. 달 리 말하자면, 출품된 극영화 354, 다큐멘터리 37 , 애니메이션 84, 실험영화 24편 등, 499편의 작품들 중에서, 극영화 29, 다큐멘터리 6, 애니메이션 11, 실험영화 4편 등, 50편의 작품을 상영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출품작 수는 예년과 다름없었지만, 영 화제를 둘러싼 상황의 악화 속에서 허용된 상영시간은 많이 줄어있었고, 그런 만큼선택의 과정은 지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된 출품작들의 기술적 완성도 또한 그 선택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요인이었습니다.

 

올해의 출품작들이 보여준 두드러진 경향 중의 하나는, 주제 및 소재 측면에서의 놀라울 정도의 집중 현상이었습니다. ‘가족죽음’, 이 두 가지 문제가 올해 출품작들의 공통적인 화두였고, 그 문제를 다루는 영화적 화법 또한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작품들이가족안에서의관계문제를 고민하고 있었고, 또 적지 않은 작품들이 주변 누군가의죽음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IMF 이후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사회의가 족해체현상과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사 회적 죽음현상의 영화적 반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놀라운 집중 현상 앞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가 너무 쉽게 가족문제로 환원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 누군가의 죽음이 너무 쉽게 영화의 극적 장치로 소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는, 모든 문제의가족화가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영화적 설정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쨌든정치적 소재주의로부터 자유로워진 한국의 독립영화가다양화되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획일화되고 있다는 이 이상한 역설 앞에서, 심사위원 모두는 심각한 우려를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의 상영작 선정에 있어서, 각각의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영화적 완성도뿐 아니라, 상영작들 사이의다 양성또한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특 히, 간결하지만 단호한 화법으로가 족 밖의 세상과 맞서고 있는 영화들에 상대적으로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다는 점을 솔직하게 밝힙니다. 아울러 이미 여러 영화제를 통해 많은 상영 기회를 가졌던 영화들보다는 새로운 영화들이 상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많은 작품이 상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음을 밝힙니다. 끝으로 모든 출품작 감독들과 스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인디포럼 2010 신 작전 프로그래머 일동

 

 

 

 

 

2010/05/12 01:40 2010/05/12 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