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사람들.
'개청춘'은 계속 상영중인데, 벌써 각자 하나씩 두번째 작품을 기획해서 제작지원까지 받았다.
시작할 때는 서로 촬영도 해주고 모니터도 해줄테니 든든하겠지만, 나중에 뒷감당은 어찌 하시려고.
편집 시기도, 발표 시기도 비슷할텐데 괜찮으시겠스므니까?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 There is something strange.
연출 / 손경화
작품소개
중학교 3학년 어느 날, 나쁜 놈이라고 믿고 있었던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다.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뜻밖이었다. 내가 살던 곳은 대구였다. 사람들은 어떤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순간을 통하여 그 생각이 흔들리게 되는 걸까? 나는 이 질문들을 안고 보수 정당 지지자인 아빠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2009년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제작지원작
두 개의 선 / Two lines
연출 / 지민
작품소개
동거라는 삶의 형태가 갖는 의미를 발견해 가던 여자와 남자는 어느날 임신 사실을 확인한다.
삶을 성역할로서의 아내와 남편으로 고정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타인을 만나게 되면 그 차이를 알게 될 것이고, 거기서 발생하는 일반성의 폭력을 경험할 것이 뻔히 예상됐기 때문이다.
아이 덕에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객관화시키고 결혼이라는 범주의 경계 안팎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삶을 들고 세상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제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수상작
송여사님의 작업일지 / MS. Song's worklog
연출 / 나비
작품소개
엄마 로부터 '노조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당황했다. 평소에 노동운동이나 여성의 노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였지만. 엄마가 노조를 만든다는 것은 예상밖의 일이었다. 걱정이 되고, 얼떨떨했지만 엄마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가 일하는 회사의 부당한 대우를 들으면 화는 나지만 노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는 딸이 돈 안되는 일은 그만하고 어서 빨리 돈도 벌고 결혼도 해서 안정되길 바란다. 서로가 불안해 보이는 엄마와 딸. 우리는 결국 '안정된 삶'에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인디다큐페스티벌2010 봄 프로젝트 지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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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든 저렇게든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건 참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 특히 세번째 작품은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마이너리티로 낙인찍힐 수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 내게 이상한 낙인을 찍는다면, '그건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겠지.
그런 낙인을 미리 의식하게 되면, 점점 두려워져서 결국 아무 말도 못하게 되겠지.
그러게요. 저희 어쩌려고 이러는지?-_-; 괜찮을지는 미지수...;
그리고 위에 댓글에 약간 답을 달자면... 저는 원래 마이너이기 때문에=_=
잘되려고 그러겠죵,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마...
오해마시길... 대단하다는 감탄을 이런 식으로 한 것이라오. 부럽기도 하고. 그리고, 나루에게 감사. 항상 깊이 생각하고 좋은 조언을 주심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