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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늘 앞만 보고 걸어왔지만

그래, 만약 꿈에라도 그런 기회가 온다면 그 순간으로 가고 싶더라

 

숨 좀 쉬었으면

 

2013/04/12 09:51 2013/04/12 09:51

서울야곡 - 말로

from 음악 2013/04/1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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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데 비가 쏟아졌다.

 

지하철역까지 버스로 네 정거장,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빗줄기는 더 굵어졌다. 가까운 가게로 뛰어가 문 앞에서 젖은 가방과 옷을 터는데 한 분이 말을 걸었다.

'한국분이세요?'

 

 

네, 웃으면서 대답하고 보니 이분, 한쪽 눈은 충혈되었고 눈 밑으로 그늘이 짙었다.

'갑자기 비가 와서 피하셨나 보다'

아무 표정없는 얼굴로 계속 말을 건네면서 내 눈을 바라봤다.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 단호한 눈빛이었다.

 

버스가 안오네요, 그런데 무슨?

그제야 언뜻 눈빛이 흔들리더니 자동차열쇠로 주차장을 가리켰다.

'딸 아이 데리러 지하철역 가는 길이예요, 같은 방향이면 태워드리려구요'

낯선 사람의 차는 타지 않는데 비 탓이었는지, 그분의 너무 피곤해보이는 얼굴 탓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운전석 옆에 올라 앉았다.

'이 근처에서 일하시나 봐요?'

네, 오늘부터 일하게 됐어요, 대답을 채 마치기도 전에 손바닥 안으로 명함 한 장이 쑥 들어왔다.

 

'저는 화장품 회사 홍보원이예요, 방문판매도 하구요, 마사지도 해드려요. 사무실에 여자 손님들 오시면 이거 좀...'

신문이나 방송에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브랜드였다.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분은 무슨 말을 덧붙일 듯 말듯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시동을 걸었다. 그냥 뛰어가볼 걸 그랬나, 싶을만큼 지하철역은 가까왔다.

덕분에 금방 도착했네요, 태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차 문을 닫기 전 한번 더 시선이 마주쳤을 때 그 분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손을 흔들지도 않고, 처음 다가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절박한 마음을 담은 채 내 눈을 들여다보기만 했다.

 

고맙습니다, 말 걸어주셔서.

계단을 내려가면서 중얼거렸다.

그런 말을 걸고 싶을 때, 걸어야만 할 때

저는 아무도 찾지 못했고

아마 지금도 찾지 못할 것만 같거든요.

 

캐 나다에 오기 전 서울에서 만났다면, 아니 서울로 가기도 전 고향 도시에서 만났다면, 그런 일을 겪을 때 내 표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이 멀고도 낯선 도시에서 아무 것도 추측할 수 없고 그 어떤 것도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다 보면 내 얼굴이 어떨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한국인이세요?' 라는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조금은 알기 때문에 그 말을 건네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피하지 않을 뿐이지, 피하고 싶은 마음까지 숨기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분의 차 안이나 옆얼굴을 훔쳐볼 생각도 못하고 앞만 바라보면서 제발 내 얼굴에 아무 것도 묻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무슨 말이건 다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딸 아이 만나 무사히 귀가했기를

데리러 갈 딸이...존재하기를

비는 더 거세게 쏟아진다

 

2013/04/10 22:59 2013/04/10 22:59

세상이 나를 살게하고

from 음악 2013/04/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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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싫어하고 좋아해줘라

좋아할만한 사람이니까

 

 

2013/04/09 02:00 2013/04/09 02:00

잠들지 않는 남도

from 음악 2013/04/04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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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입니다.

 

 

 

 

 

 

 

 

 

2013/04/04 04:15 2013/04/04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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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의 '그리고 싶은 것'을 프리뷰용 디비디로 봤다.

혹시 그 영화의 예고편이나 관련 음악이 있나 찾아보다가 오지은의 노래를 발견하고 옮겨본다.

 

사람을 올려놓고 흔드는,

흔들어 놓고 변명하는,

그러다 나중에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침묵하고 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런 사람들이 있고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도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

 

 

 

2013/04/02 00:33 2013/04/02 00:33

One Woman

from 음악 2013/03/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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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같이 볼만한 비디오를 찾다가 발견.

UN도 좀 그렇지만 마지막 화면에 파트너쉽으로 등장하는 회사 이름을 보면 뙃, 할 사람 제법 많을 것 같고

아래 '더보기'에 들어있는 비디오가 조금 더 나아 보인다

 

 

이 비디오에 등장하건 안하건

세상 모든 여성들이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있습니다

단지 내 아이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요

처음부터 싸우려고 태어난 건 아니었을텐데

세상에 나와보니 그만 그렇게 되어 아직도 그러고 있답니다.

 

 

 

 

2013/03/12 01:16 2013/03/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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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음악을 듣고 이런 춤을 보면, 아 좋다, 하는 게 맞는데

이제 저런 춤은 시작도 못하겠네, 하고 서글퍼지는 걸 보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언니들끼리 춤추는 장면만 모은 비디오가 있으면

더 좋겠다

 

 

 

 

 

 

 

 

 

 

 

 

 

 

2013/02/14 11:56 2013/02/14 11:56

속아도 꿈결 - 가을방학

from 음악 2013/02/0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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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호흡과다]와 관련

 

 

"......으뜸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마포구 주민으로 살면서 한강을 끼고 새벽마다 산책하던 그 때가 어쩌면 가장 멋진 순간이었던 건지도.

어제 그 뿌연 한강이 꿈에 나왔길래 한 곡 올려본다.

애인도 친구도 엄마도 아니고

한강을 꿈에 보다니.

 

속아도 꿈결.

 

 

 

2013/02/05 03:57 2013/02/0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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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7 01:13 2013/01/2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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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a human thing

You're a human thing

Who yah think that you're foolin'?

Who yah think that you're foolin'?

You're not foolin', not foolin' me


You're a human thing

You're a human thing

You're so busy frontin'

Confusin' courage and acting


Move me, move me

Could it really be so wrong?

To let somebody, somebody see

Move me, come move me
A girl can keep it together

A girl can keep it together

Girl, come on now, you know you we like your weather

But come on now, you know we'll take the weather


You got roots cannot be torn from under

Won't you shake it like you've never done before?

You've got roots cannot be torn from under

Won't you shake it like you've never done before?
You're a human thing

You're a human thing


 

 

2013/01/22 09:12 2013/01/22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