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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해

들소리에 전화할까 하다 만다.

결국 나는 할 말이 없다.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고 낼 일만 끝나면 달려가야지 마음 먹었는데

나는 그래도 지금 내가 더 걱정돼서

힘들다.

 

웬디발쌈이 너무나 좋았던 건

상처를 잘 받는 것도 죄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어서 내가 나아져야 걱정도 하고 힘도 낼 수 있는데

오늘은

좋지 않군

 

괜히 잠에서 깨나서

다시 잠들지도 못하고

속만 상하고

머리만 아프고

그런데 좀 한심해서

진보넷 판옵티콘에 이런 걸 써도 될까.

고민하다가.

아씨 심란스러 죽겠네

경찰 미워 개나리쉐이들

내 마음을 가난하게 만든 세상도 싫고

너를 힘들게 만든 세상도 싫고

늙어간다고 생각하는 너의 마음도 싫고

결국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국가도 싫고 졸라 싫고

말만 앞서는 인간들도 치가 떨리게 싫고

내 몸 하나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내가 싫다

아씨 심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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