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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다

지갑을 잃어버렸다.

정신이 없던 하루라 지갑이 없어진 줄도 모르고

대여섯시간을 그냥 보냈다.

급하게 점심으로 컵라면을 사먹다 그 즈음 어디에 흘린 거 같은데

흔적을 본 사람은 있다하나 실물을 가진 사람은 없다.

 

만날 만원도 못 들고 다니다가 어제 간만에 거금 오만원을 뽑았다.

밥 사먹고 남은 돈은 고스란히 날렸다. 젠장 orz

 

늘 덜렁거리는 나는

뭔가를 잘 잃어버리는데

꼭 후회할 일들이 벌어진다.

이번엔 다른 것보다 모아둔 영수증인데

사무실 월세며 집 전기세나 상하수도비 등등

꺼내 놓아야지 판넬에 붙여놔야지 생각만 두 달하고 안 했던 일이

요로코롬 뒷통수를 친다.

에이씨.

카드는 신고를 하긴 했는데

다시 카드 만들 생각을 하니 갑갑하고

그럴려면 또 신분증도 들고 가야 하니 그럴려면 집에도 다녀와야 하고

그러기엔 요즘 시간이 참 빠듯하다.

 

에이씨.

마침표를 먼저 찍겠다고 괜히 블로그에 써 놔서

마침표부터 찍었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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