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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토요일은 중요한 날이었다.

행복하게 통영으로 날아가 바다를 구경하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다가

바다와 안녕하고 너와도 잠시 안녕하고

그러고 싶었는데

 

아니면

함께 청와대 앞으로, 광화문으로 다니며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함께 만나고

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수원에서 부끄러워 부르지 못했던 진도아리랑을 부르고 싶었는데

 

결국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늦잠자다 절반을 흘려보낸 일요일이나

하루종일 무기력했던 월요일은

아마도 토요일의 미안함이었는지도.

 

너에게 고작 빵 두 개를 들려보내고 나서

집으로 올라오는 오르막이 유난히 힘들었던 건

나도 그냥 그 기차를 타고 가버리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진짜 봄이 오면 진짜 봄나들이를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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