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4/11/15 14:40

* 이번에도 글 다 써놓고 뒤늦게 레니님의 [열 전도체] 에 트랙백

 

보육노조(준)도 전야제 부스나 하나 꾸려볼까하는 마음으로 기획팀회의에 참석했는데, 왠걸?
빠방한 문화부스들 기획서를 보면서 "우리도 해도 되나요?"라고 한번 물어봤으나, 해도 된다길래 덥썩 하겠다고 해버렸다.

 

그리고나서 12일에야 겨우 전야제 장소 파악~! 당일 오후 5시에 부스 설치용 땅따먹기 한판~!
13일은 우리보다 훨 발빠른 노점상과의 한판승부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자리지킴 T___T
게다가 동국대와 논의가 제대로 안되었는지 10시부터 12시까지는 동국대 축구부와 실업팀의 친선경기까지 구경...^^;

개인적으로는 노동자대회 당일보다 전야제를 위한 체력 소모가 너무 컸다...-_-;;;

 

어떻든 13일에는 전야제 장소에서만 15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노동판에 몇년 굴러먹고 있었던 중이라면 "에이쒸..*&^%$$^" 하며 욕나왔겠지만,

 

초짜에 소심녀라 옆 부스의 이주노동자들과도 친해지고
이래저래 행사 준비,진행되는 모양새도 알게 되고
부스 준비하면서 미진한 부분도 눈에 들어오고
저녁때 그럭저럭 모인 보육노조 식구들의 엄청난(?) 율동도 감상하고
남들이 생각한 만큼 운 나쁜 날은 아니었다.



더이상의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정작 전야제 구경하지 못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그 전까지는 리허설도 보고 무대 설치도 간간히 보게 되었는데 정말 뚝딱뚝딱 잘도 만들더라.

행사차량이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중앙무대부터 설치하는데 어찌나 손빠르게 움직이던지, 감동감동.


그리고 거대한 걸개 그림 보면서 옆의 동료, "보육노조도 지금부터 걸개그림이나 준비해볼까?" 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 걸개그림... 멋지긴 멋진데... 그중에 여자 캐릭터는 하나밖에 없더라.

그러고보니 이주, 장애 캐릭터는 아예 없었지...
참 기억에 남두만.
사소한데 이런거 보면서 들어온 판에 대한 고민이 증폭된단 말이지.

 

* 사진 출처 : 미디어 참세상 http://media.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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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5 14:40 2004/11/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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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니 2004/11/15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야제를 인터넷 방송으로 보면서 그 걸개그림 대해 약간 얘기가 오갔는데. 전 그런 구도의 그림이 멋있다고 전혀 생각이 되지 않는 것에 비해. 같이 있던 미참의 웹마스터가 멋있다고 느끼는 게 약간 신기했었죠.
    전야제가 끝나갈 무렵 나온 문선 중에 걸개 그림과 비슷한 구도로 마무리한 문선대가 있었는데(아마 컨셉이었을 수도 있을 듯). 전 그걸 보면서 약간 섬?. :)

  2. jineeya 2004/11/15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니/그래? 그 구도가 된단 말야? 공중부양기술이라도..^^;; 나도 본대회 동영상 봐야 겠다.^^

  3. childcare 2004/11/15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그 걸개그림은 맘에 안들더군,
    남성노동자만이 주인공을 한다는 룰이라도 있는지...
    진짜 연대가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때라고 봄.

  4. jineeya 2004/11/16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hildcare/역시나 비슷한 생각... 실은 저도 옆에서 같이 있던 동료의 말 한마디로 각성(?)했다고나 할까여?^^

  5. mina 2004/11/16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놈의 걸게.. 역시나 말이 많네..힘의 상징이 남성으로 표현되는 현실.. 이런저런 이념이나 구조를 떠나서.. 단순히 표현대상만을 이야기한다면..프랑스 혁명 그림이 떠올러. 힘..투쟁..희망..인간애.. 뭐 이런것들이 여성으로 오묘히 묘사되어 감동을 주던데..- - 노동운동은.. 시민혁명과 달라선가..쩝!
    난 그 이주노동자의 외로분.. 공연보며 한참 울었쓰.. 자꾸 눈물이 나 민망해서리.. 마스크로 가리느라 혼났지만..

  6. jineeya 2004/11/16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na/맞아. 운도 좋았지. 이주 옆부스라 좋은 공연도 보고, 가슴 아팠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여러 부스 돕고 다니는 이주노동자들 아주 멋졌어. 난 저렇게 살고 있나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