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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님의 [[근조] 故 조문익 동지의 명복을 빌며] 에 관련된 글.
챙길 일이 있어서 늦은 밤길을 나섰다가
거리에 눈이 다시 쌓이는 것을 보고
어제 아침 눈길에서 당한 일이 끔찍하게 되살아나서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그 때 민길숙 동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조문익 동지가 죽었다고 했다.
-안그래도 몸이 안좋았었잖아요?
=교통사고예요. 이번이 두번째 사고죠.
-만난지도 한참 되었는데 지금 뭐하고 있죠?
=전북본부 부본부장 그만두고는 그냥 우리 연맹 조합원으로 있지요.
-어디?
=전북평등노조 조합원이요.
-어디서 사고가 났어요?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어요. 전북본부 김호근 동지가 지금 남원으로 가고 있다니까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면 연락드릴께요.
-오늘은 늦어서 어렵겠네요.
=예, 내일 중앙위원회는 끝내고 나서 내려가봐야겠어요.
-그럽시다.
조문익 동지의 얼굴만 또렷하게 기억난다.
오래 전에 인사를 나누고도 특별한 얘기를 주고받지도 않았던 사이지만,
작년에 이수호 위원장에게 썼던 편지글이 내게도 긴 여운을 주었다.
참 아까운 동지가 세상을 떠났다.
저 세상에도 사람들의 여한과 분노를 풀어줄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하는 뚱딴지같은 생각이 든다.
동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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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집에 갔다가
새벽 1시가 지나 집에 들어갈 때까지
희끄무레한 밤길이 평소처럼 멀쩡했는데
출근한다고 5시 30분에 집을 나서니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조심조심 대전역을 향해 차를 몰았다.
커브길이었다.
야, 이거 미끄러지겠구나,
절대로 브레이크는 밟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다한 찰나,
빙글빙글 내 차가 미끄러진다,
차 뒷꽁무니가 속수무책으로 오른쪽으로 내달리고
나는 핸들을 왼쪽으로 꺾으면서
통제를 벗어난 차를 길에다 내맡겼다,
신기하여라,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던 차가
다시 지그재그 왼쪽으로 돌아가는구나,
어디 핸들은 오른쪽으로 따라가면 되나,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은 채로 돌면 되지,
어느 새 차는 오른쪽으로 다시 돌아서서
미끄러지다가 인도를 향해 나아간다,
어느 방향인지 몰라도
핸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쪽으로 차를 트는데,
스르르르르
건너편 보도경계석에 내 차의 뒷바퀴가 닿기 직전에
차가 비로소 멈추었다,
가던 방향과 반대쪽으로.
아무도 없는 새벽길에
곡예운전 한번 짜릿했도다,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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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나 보네요.. 여긴 아무 소식이 없네요옆에 지나가는 차 없어서 다행이지만,큰사고 날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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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예, 미리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마주오는 차라도 있었으면 병원신세를 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오늘은 서울에도 눈이 내렸으니, 눈길 조심하셔요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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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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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나는 짜릿했어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