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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3/31
    지도교수(5)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6/03/19
    고 홍성규 동지를 추모하며...(3)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6/03/16
    지하철에 선반이 없으면?(5)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6/03/16
    그냥 산다(5)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6/03/14
    봄눈(4)
    손을 내밀어 우리
  6. 2006/03/14
    민주노총의 공문에 대한 회신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6/03/14
    민주노총의 답변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6/03/14
    민주노총에 보낸 공문(2)
    손을 내밀어 우리
  9. 2006/03/06
    스크랩
    손을 내밀어 우리
  10. 2006/03/03
    피톤치드
    손을 내밀어 우리

지도교수

3월 25일은 내 지도교수가 돌아가신지 17년 되는 날이었다.

 

고 정보섭 교수께서는

평택 대추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묻혀 계신데

혼자서는 정확히 찾아갈 수 없어서 죄송하기 짝이 없다.

 

생각난 김에 25일에

선배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가는 길은 아는데 설명은 못하겠단다.

 

세월이 가니까 다들 잊고 사는 듯하다.

 

다시 평택 근처로 가는 일 있으면

혼자라도 물어물어 찾아가 보리라.

 

지도교수의 기일임을 떠올렸다가

생각나서 쓴 글이 아래 글이다.

 

월간 네트워커에 보냈다.

 

 

 



 

황우석씨가 마침내 교수직에서 파면되었다. 그에 대한 최고과학자 지정도 취소되었다. 황우석 사건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언론은 끝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곧 새롭고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업데이트되면 이른바 ‘황까’나 ‘황빠’들을 제외하고는 황우석씨를 망각의 저편에 묻게 되겠지. 요즘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여론의 선망을 받거나 집중적인 포화를 받거나 세월이 흐르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해진다.


황우석 사건에 관한 논란도 시나브로 잠잠해지고 있다. 과학자 사회에 대한 연구나 연구윤리에 관한 쟁점들은 전문가들의 연구주제나 토론꺼리로 계속 등장하겠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황우석 드라마는 일단 끝난 듯하다. 그러나 여론의 시선이 떠난 자리에서 후속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황우석씨를 지도교수로 삼았거나 프로젝트 책임자로 섬겼던 학생이나 연구원들이다. 황우석씨가 교수직을 사퇴할 때 배경화면으로 등장했던 그들이 이제는 제가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험난한 인생행로에 직면하고 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이공계 연구실에서 지도교수의 자리는 권력 그 자체이다. 지도교수가 생활습관부터 시작해서 논문, 취업, 해외연수 등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 지도교수와의 관계에 따라서 학위를 취득하는 기간이 달라지고, 심지어 교수의 필요에 따라 논문을 다 쓰고도 졸업을 미룬 채 더 일할 것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연구계획서 작성, 연구비 지출에 관한 영수증 처리, 인건비의 편법 집행과 비자금 관리 등등, 옳고 그름을 따질 겨를도 없이 학생들은 지도교수의 수족이 된다.


연구실적은 변변하지 않았지만 난자를 제공한 보답으로 휘하의 연구원을 어떤 의과대학의 교수로 취직시킨 황우석씨의 ‘권력’에 기대와 희망을 걸고, 밤낮으로 일에 몰두했을 학생과 연구원들은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잘못이 다 드러난 상황에서도 선뜻 기자회견장에 나와서 지도교수를 편들고자 했던 가상한 용기로 여전히 황우석씨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고 있을까? 새 지도교수에게 의탁하여 학위논문이나 빨리 끝내야지 하고 교수 연구실을 기웃거리고 있을까? 이 사건으로 인하여 받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까? 혹시 단 한 사람만이라도 황우석씨와 인연을 완전히 끊고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개척하는 이는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니 황우석씨에 대한 분노와 학생들에 대한 연민이 더욱 커진다.


새삼 내 지도교수를 기억한다. 평생 차를 몰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걸어서 출퇴근했다. 학생들을 속박하거나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성실하게 공부하는 자세로 모범을 보였고 학문적으로 엄정했다. 과도한 연구비에 욕심내지 않았고 한 푼의 장학금이라도 더 주려 애썼다. 이 땅에 이런 교수들 많다. 그 중에 누군가가 황우석씨를 거둬들여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면 이 어처구니없는 드라마가 끝이 날까? (2006.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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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홍성규 동지를 추모하며...

죽음은 늙음이나 아픔이나 마찬가지로 인간의 육체가 겪게 되는 한 현상이다. 한 현상이라기보다는, 실존의 범주이다. 죽음은 그가 앗아간 사람의 육체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서 그의 육체를 제거하여, 그것을 다시는 못 보게 하는 행위이다. 그의 육체는 그의 육체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환영처럼, 그림자처럼 존재한다. 실제로 없다는 점에서, 그의 육체는 부재이지만, 머릿속에 살아 있다는 의미에서, 그의 육체는 현존이다. 말장난 같지만, 죽은 사람의 육체는 부재하는 현존이며, 현존하는 부재이다. 

-김현 평론집 <말들의 풍경> 중에서

 

16일 새벽 2시 30분경에 나보다 겨우 여섯살 많은 홍성규 동지가 세상을 떴다고 그 날 아침에 연락을 받았고, 17일 밤에 장례식장에 갔고, 18일 아침에 영결식장에 갔다.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그의 밝은 영정사진 모습과 딸기코가 된 채로 크하, 푸하하하, 웃어제끼던 그의 너털웃음을 내내 떠올리며 술을 마셨고, 오늘 점심과 저녁과 이 밤에 약간의 술을 더했다. 그러면서 오래 전에 읽었던 김현의 글귀를 떠올렸다.

 

96년에 내가 멋모르고 과기노조 위원장을 맡았을 때, 전임자가 둘씩이나 있으니 한명은 본부 전임을 맡으라고 강권하다시피 해서 선전홍보국장을 맡겼다. 그리고 98년 겨울 지질자원연구원의 경영혁신이라는 이름을 빈 인원감축에 맞서서 우리가 원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을 당시 그 연구소의 지부장이 도중하차하고 대신에 지부장을 맡았다.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벌금형을 받았었다.

 

예전에 백순환 전 금속연맹 위원장이 대우조선 위원장을 하던 시절에 왜 노조를 하느냐고 기자가 물었더니 노조를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착해빠져서 (자기 앞가림한답시고) 노조를 떠나지 못한다고 했는데, 홍성규 동지는 그럴 때의 착함이 참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폐암으로 3년여의 투쟁생활을 하면서도 사람들을 늘 웃으면서 만났고, 걱정하는 동지들에게 괜찮다고 안심시키곤 했다. 최근 병세가 악화되기 직전까지도 출장을 다니고 광산에도 들어가고 했다고 들었다.

 

그에게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지은이와 지영이었던가, 처음 만났을 때 초등학생들이었는데, 어제 갔더니 대학생과 고3이 되어 있었다. 지영이가  KBS 어린이합창단 단원이 되었다고 자랑스러워하던 홍성규 동지의 옛날 표정이 기억난다. 오랜만에 만난 지질자원연구원의 한 조합원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두 딸을 다 키우지 못하고 떠나는 걱정을 하더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미 고인이 된 김현의 말마따나 고 홍성규 동지의 몸은 이 세상에 없고, 그를 기억하는 우리는 남아 '부재하는 현존'을 증거한다. 덕분에 어젠, 참 많은 동지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일찍이 여러 동지들을 사고와 병으로 잃었지만, 홍성규 동지의 죽음은 그 나이로 보나 죽음의 원인으로 보나 우리 또래들이 늙음이나 아픔이나 죽음 앞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한 사건이다. 삼가 고 홍성규 동지의 명복을 빈다.

 

성규형, 잘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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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선반이 없으면?

아침, 유성에서 대전역까지 가는 20분 남짓한 길에서

나는 대전의 뉴스, 사건, 날씨 따위를 라디오에서 듣는다.

 

오늘은 대전에도 지하철이 개통한다는 날이다.

 

지하철을 찬양하는 대전도시철도 영업부장이라는 사람과

오래 전부터 지하철 건설의 무모함을 비판해온 시민단체 활동가가

잇따라 인터뷰를 하는 것을 듣다가 대전역에 도착했다.

 

거두절미하고,

진행자와 영업부장 사이에 오간 얘기 약간-

 

=대전지하철의 특징을 소개해 주시죠.

-에, 대전지하철은 가운데 중자 중전철입니다. 차량이 폭이 10센티 좁고,

  길이도 2미터(?) 짧게 했습니다. 서울은 무거울 중자 중전철인데, 대전은

  지하철공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크기를 줄인 것입니다.

=지하철에 선반이 없어서 시민들이 불편할텐데요?

-지하철에 선반이 없으면 선반위에 물건을 두었다가 잊고 가는 시민들도

  없을 것이고, 또 필요한 사람은 물건을 좌석 밑에 두어도 됩니다.

 

푸하하하, 순간, 진행자가 어떻게 말을 이어가나 궁금했다.

=그건 설득력이 없는 것 같구요. 시민들의 불편의 소리에도 귀기울여

  주기를 바랍니다.

-예....

 

지하철에 선반이 있어서 물건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거라는

영업부장의 이 기발한 상상력에 어떻게 대응했어야 할까?

 

"대전에 지하철이 없으면 지하철 사고 따위는 영원히 없을텐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대전지하철은 역사 전체를 위탁을 줘서

연간 27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떠드는 저 영업부장의 말이

사람들에게 선반이 없으면 물건 잊을 일도 없다는 말처럼

기막힌 헛소리로 들리게 하려면 얼마나 오래 싸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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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산다

여기다가 쓰고 싶은 얘기도 많고

술 마시면서 듣고 싶고 하고 싶은 얘기들도 많고

그러면서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지만-

 

하루하루가

그냥 정신없이 간다.

 

생각해 보니

12년째 쉼없이 달려오기만 했던 것 같다고

내게도 안식년같은 날들이 열흘쯤만 사치스럽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어제 어떤 자리에서 잠깐 넋두리를 했었다.

 

오래 전에 감옥에 있던 어떤 동지가 그랬지.

이성우는 여기라도 와야 푹 쉴 수 있을 거라고,

한 번 오시라고.

 

나보다 훨씬 더 잘 살고

더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이들 많은데

그러면서 날마다 살아있는 것이 고통스러운 정도로

사람과 세상에 대한 감수성을 지니고 사는 동지들 많은데

 

제대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가끔 내가 그려보는 현재의 자화상,

이렇게, 그냥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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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월요일, 수련회랍시고

아침부터 밤까지 회의에 또 회의...

 

그 틈새에서

눈은 펑펑 내리다가 멎었다가

쌓였다가 녹았다가...

 

밤길,

광주,  부산, 대구로 가는 동지들 태우고

스키장처럼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려 대전으로 갔다.

 

자정 지난 첫차를 기다리는 술집,

내다 본 골목 어귀, 그 하늘은 이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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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공문에 대한 회신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민주노총의 답변] 에 관련된 글.

공공총무 2006-195호

2006. 3. 14.

 

수신: 민주노총 위원장

참조: 사무총장

제목: '민주기획 1101-126호 공문에 대한 회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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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정규직 철폐! 사회공공성 강화! 산별노조 건설!!


2. 무엇보다도, 우리 연맹이 공문(공공총무 2006-109호, 공공총무 2006-173호)을 통해 질의했던 취지와 내용에 대해 민주노총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연맹은 “산별노조의 규약을 위반한 집단탈퇴는 무효”라고 한 민주노총 제3차 중집위(2006. 2. 13) 결정의 배경과 그 과정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결정이 민주노총의 어떠한 규약 및 규정에 근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 줄 것과 ▶보건의료노조와 산하 지부의 갈등을 보건의료노조와 우리 연맹과의 갈등으로 등치시키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묻습니다. 1) 민주노총의 규약과 규정은 중앙집행위원회로 하여금 가맹 조직의 규약(보건의료노조의 규약은 개별가입과 탈퇴에 대한 사항만 정하고 있음)에 대한 해석권을 갖도록 하고 있는지, 그리고 2) 그러한 해석에 따라 또 다른 가맹 조직의 규약상의 행위(우리 연맹은 규약에 따라 병원노조들의 가맹을 승인했음)가 무시되는 결과가 초래된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 주기 바랍니다.


3. 한편, 민주노총이 우리 연맹 중집위의 청구성심병원노동조합 가맹승인 결정에 관하여, 총연맹 결정사항을 위반하는 잘못된 결정이며 인정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서, 우리 연맹은 위 2와 같은 논리에 따라서 이의를 제기합니다. 민주노총은 우리 연맹의 규약상 정당한 행위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할 것이 아니라 보건의료노조와 산하 지부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4. 민주노총이 제안한 총연맹, 보건의료노조, 공공연맹 대표자 간담회의 취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으나, 간담회 일시로 지정한 3월 14일 14시에는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직권중재철폐! 노동탄압분쇄! 민주노총결의대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부득이 참석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이러한 중요한 일정을 결정할 때에는 민주노총의 주요 투쟁일정을 참고하고, 관련 조직과도 미리 협의해 주기를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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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답변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민주노총에 보낸 공문(2)] 에 관련된 글.

문서번호:

시행일자: 2006. 3. 10.

수      신: 보건의료노조 대표자, 공공연맹 대표자

참      조: 사무처장

제      목: 청구성심병원의 공공연맹 가맹승인에 관한 민주노총의 입장 통보 건

 

              1.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와 신자유주의 분쇄투쟁을 위해 헌신하시는 동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2. 먼저, 공공연맹이 공문(공공총무 2006-173호)을 통해 질의한, 총연맹 제3차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의 근거와 공개토론회 개최 요청에  대한 답변입니다. 지난 제3차 총연맹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근거는, 당시 공공연맹 대표자께서도 여러차례 회의에 참석하셔서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산별노조 집단탈퇴는 민주노총의 조직방침인 산별노조 건설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또 이로 인해 가맹조직간의 갈등이 장기간 심화되고 있고, 산하조직인 지역본부들 내에서도 관련한 혼란이 반복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잡아야 할 사항이었습니다. 제3차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은 산별노조 건설방침에 따른 원칙을 확인하고 당시 시점에서 현실로 나선 문제들은 해당 단위들과의 협의를  통해 풀어 나가기로 하는 등 매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3. 최근 3월 8일 보건의료노조 산하 청구성심병원에 대한 공공연맹 중앙집행위원회의 가맹승인 결정은 총연맹 결정사항을 위반하는 잘못된 결정으로 판단되며, 인정할 수 없음을 공식 통보합니다. 아울러 관련하여 보건의료노조, 공공연맹 등의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하고자 하오니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라며, 총연맹 차원의 공식 토론회를 조속한 시일 이내에  개최할 계획이오니 해당 연맹 동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간담회 개최>

                1) 일시: 2006년 3월 14일 (화) 14:00-

                2) 장소: 민주노총 2층 회의실

                3) 내용: 청구성심병원의 공공연맹 가맹승인에 관한 건

                4) 참석대상: 민주노총 사무총장, 보건의료노조위원장, 공공연맹 위원장 등

*구체적인 간담회 개최 시각은 상기 연맹  대표자들의 일정을 고려하여 변경 가능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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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에 보낸 공문(2)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민주노총에 보낸 공문] 에 관련된 글.

 



2006. 3. 7.

수신: 민주노총 위원장

참조: 사무처장

제목: '공문에 대한 회신 요청'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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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정규직 철폐! 사회공공성 강화! 산별노조 건설!!


2. 지난 2월 15일자로 민주노총에 접수한  ‘민주노총 제3차 중앙집행위원회 결정에 대한 공공연맹의 입장 통보’건(공공총무 2006-109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연맹은 “산별노조의 규약을 위반한 집단탈퇴는 무효”라고 한 민주노총 제3차 중집위(2003. 2. 13)의 결정사항은 부당하다고 판단하며, 민주노총이 그러한 결정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혀줄 것과 산별노조 집단탈퇴에 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지만, 3월 7일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이에 <공공총무 2006-109호>를 통해 연맹이 주장한 내용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 표명과 연맹의 질의와 요구에 대한 답변을 다시 한번 요청하오니, 조속히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아울러, 민주노총 중집위의 결정 이후에도 보건의료노조 서울대학교병원간병인지부, 청구성심병원지부 등이 보건의료노조 탈퇴와 조직변경을 결의하고, 그 중에서 청구성심병원노동조합은 우리 연맹에 가맹신청서를 제출하여 제8차 중앙집행위원회(2006. 3. 8)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민주노총의 방침이 있다면 규약과 규정에 따른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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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님의 [솔향기] 에 관련된 글.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맛있는 음식점이라고 소개가 나와도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그래도 음식이 그럴싸하면 메모해 두었다가

근처를 지나게 되면 한번쯤 들러보곤 한다.

실망할 때가 훨씬 많았지.

 

차라리 거리를 지나다가 느낌이 좋은 음식점이

그 후에도 단골이 되곤 했던 기억이 많다.

 

암튼, 솔향기라고 하는 곳, 한번 가보고 싶다.

친절하게 소개글을 올려주신 '오리'님께 감사하며-

 

* 점심 먹으러 갔더니,

  자주 가는 식당 두 군데가 모두 너무 붐벼서

  혼자 사무실로 돌아왔다. 

* 레시피 모음에 좋은 식당도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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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네트워커 3월호에 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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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phytoncide)라는 것이 있다. 식물을 뜻하는  ‘phyto-’와 ‘죽이다’는 뜻의 ‘-cide'가 합해서 생긴 ‘요상한’ 말이다. 왜 요상한 말이냐고? 알다시피 cide는 대개 ’사이드‘라고 발음한다. 같은 어원을 가진 phytocide(식물을 말려죽이는 물질)도 파이토사이드라고 읽고, 자살을 뜻하는 suicide도 그렇게 읽는다. 그런데 phytoncide의 cide는 왜 사이드가 아니고 치드라는 말인가. 처음엔 일본에서 만든 말인가 했더니, 여기저기 찾아보니 러시아어(fitontsid)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phytoncide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은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다. 그는 결핵약 스트렙토마이신을 발견해서 노벨의학상을 받은 사람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일상적으로 발산하는 방향성 휘발물질이다. 식물은 끊임없이 각종 세균과 곰팡이에게서 공격을 받게 되는데, 이런 조건에서 식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저항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식물이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해 방출, 분비하는 일종의 자기방어물질을 피톤치드라고 부른다. 동물이 체내에 침입한 세균에 대해 항원 항체반응을 일으켜 스스로를 방어하듯이 식물은 피톤치드를 면역체계로 삼아 자신을 지킨다. 고대에도 피톤치드를 활용해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일상생활에 응용한 사례들이 알려져 있지만, 사람들이 피톤치드의 과학적 효능에 대해 주목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피톤치드는 어떤 효능을 갖고 있을까. 피톤치드는 우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쥐에게 피톤치드를 공급하자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의 혈중농도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25~70%나 낮아졌다. 피톤치드는 긴장을 완화시키며 혈압을 낮춰준다. 피톤치드는 심장과 폐기능을 강화시켜 심장병. 기관지천식. 폐결핵의 치료를 돕는다. 예나 지금이나 숲은 폐결핵 환자 치료에 안성맞춤인 휴양소이고, 실제로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작용은 모두 피톤치드의 구성물질인 테르펜을 비롯한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글리코시드 등의 식물성분에 의한 것이다.


이른바 ‘웰빙(well-being)'의 시대에 피톤치드는 아주 각광받는 웰빙상품이다.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즐기며, 격렬한 운동보다는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운동을 하고, 가정에서 만든 슬로푸드를 즐겨 먹는 ‘웰빙족’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피톤치드는 참 매혹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상에서 견줄 곳이 따로 없을 만큼 극단적인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이 자본주의 땅에서, 대다수 노동자 민중에게 피톤치드를 구매하거나 섭취하고 즐기는 것보다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언제라도 자신들의 몸뚱어리가 곧 피톤치드가 되도록 굳세게 담금질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렇지 않으면, 비정규악법, 로드맵과 같은 괴물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를 덮치고 말지니!

 

(2006. 2. 28. 철도노조 파업전야제가 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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