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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3
    [공광규] 놀랜 강(2)
    손을 내밀어 우리

[공광규] 놀랜 강

오늘 날짜 매일노동뉴스를 보다가

윤동주상을 받은 시인에 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공광규 시인, 금융노조 정책실장이란다.

 

인터넷 검색해 봤더니

<놀랜 강> 외 9편이 올라와 있다.

다른 시들은 특별한 감흥은 없고,

<놀랜 강> 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선명하고 명쾌해서

여기 옮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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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몸에

하늘과 구름과 산과 초목을 탁본하는데

모래밭은 몸에

물의 겸손을 지문으로 남기는데

새들의 지문 위에

발자국 낙관을 마구 찍어대는데

사람도 가서 발자국 낙관을

꾹꾹 찍고 돌아오는데

그래서 강은 수천 리 화선지인데

수만리 비단인데

해와 달과 구름과 새들이

얼굴을 고치며 가는 수억 장 거울인데

갈대들이 하루 종일 시를 쓰는

수십억 장 원고지인데

그걸 어쩌겠다고?

쇠붙이와 기계소리에 놀라서

파랗게 질린 강.

 

이 시에 대한 시인의 말은 다음과 같다.

 

"'놀랜 강'은 2MB의 4대강 살리기를 빙자한 대운하 정책에 한반도에 있는 모든 강들이 놀라 파랗게 질려 있다는 뜻입니다. 제 졸시에서도 나와 있듯이 '강은 수천 리 화선지'로 '해와 달과 구름과 새들이 얼굴을 고치며 가는 수억 장 거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4대강 살리기는 4대강 죽이기라는 것을 똑똑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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