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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5

  좀 정신없는 하루였다. 

아침에 검진하러갔더니 웬걸, 사람들이 끝도 없이 밀려온다.  지난 주에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의사 2명이 나갔다가 한산해서 오늘은 한 명이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게다가 오늘따라 이주노동자들이 많아서 천천히 크게 또박또박 말을 해야 해서 시간이 더 걸렸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노트북이 고장났다. 부팅이 안된다. 낼 까지 중요한 원고를 주어야 하는 지라 너무 놀라서 여기저기 연락하여 간신히 중요한 데이타만 복구했다.  다시 프로그램 깔고 어쩌고 하려면 정상 가동되기 까지 만 하루는 걸리지 않을까 싶다. 흑. 쨌든 바쁜데도 복구를 도와준 깔리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오후에 인천에 가서 과제 발표를 했는데, 길이 엄청 막혀서 간신히 5분전에 도착.  예상을 했지만, 심의하는 사람들의 수준이나 관점이 참 거시기 했다.  소소한 형식적인 면들을 잘 못 맞춘다고 공무원들이 궁시렁 거리는 소리를 아직도 듣는 것을 보면 내가 뒷심이 딸리긴 딸리나 보다.  쨌든 좀 수정은 해야겠지만 한 이주 내에 보고서작업이 끝날 것 같아 후련하다.

 

  오랜만에 저녁시간에 아이들하고 수다떨고 놀았다. 이게 다 노트북이 고장난 덕분이다. 아니었으면 강의자료만드느라 바빴겠지. 결국 낼 모레 고생좀 하겠지만.  누리가 운영하는 카페구경을 하면서 딸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기분이 좀 묘하다.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전화가 왔다. 고깔이 딸기랑 술마신단다.  몇년만에 조모씨를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조모랑 통화했다.  여전히 코미디언이다.  반가왔다.  조모랑은 지지난 대선때 2번을 찍었다고 고백을 해서 뭐라뭐라 한 게 마지막이었다.  쨌든 셋이서 이 밤을 함께 한다니 부럽다.  옛날 옛날 결혼하고 나서 얼마 안되었을 때, 친구들이 놀어와서 왁자지껄 놀았던 밤들이 생각이 난다.   얼른 체력을 회복해서 그렇게 한 번 놀아볼 날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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