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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17
    옥탑방(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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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7/04
    짧은 시간에 이런 저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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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6/10
    새로운 즐거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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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5/04
    매트릭스 탁구 / 童詩 '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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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04/27
    과학이 취미가 되는 사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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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04/13
    피곤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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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7/04/05
    대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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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7/04/02
    FTA 횡설수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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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7/03/20
    돈 안들인 선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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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7/03/17
    오랫만에 블로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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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서울 신림동에 월세로 옥탑방을 하나 얻었다.

전세로 집을 얻으려다 어차피 꽤 한동안은 일주일에 고작해야 두어번 잘까말까 하는 용도라서

그냥 월세를 얻었다.

난 아무것도 안갖다놓고 아무것도 꾸미지 않고 그냥 지내려 했는데

명주씨 성화때문에^^ 페인트칠도 하고 좀 사람 사는 곳처럼 꾸며놨다.

어차피 집주인이고 전에 살던 사람이고 간에 신경을 안쓰던 곳이라 꾸며봤자지만 말이다.

 

사람 두명 들어가면 꽉차는 아주 작은방과 부엌, 욕실, 그리고 옥상.

그래도 이런 나만의 공간이 생기니 나쁘지 않다.

 

나비를 데려다 놓으면 '옥탑방 고양이'가 되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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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이런 저런

TV를 켰는데 피디수첩에서 시사저널 사태를 다루고 있다.

가끔 소식을 듣긴 했는데 결국 싸움에서 졌나 보다.

 

예전에 '언론'에 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때가 있었다.

이젠 이것 저것 다른 데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별 관심을 쏟진 못하지만

여전히 언론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닥 마음에 들어 하지도 않는데도 아직 민언련 회비를 내고 있는 것은

꼭 탈퇴가 귀찮아서만은 아니었다. 

 

사실 시사저널은 별 다른 색깔이 없어 보여서 내 관심 밖에 있던 잡지였다.

오늘 피디수첩을 보니  특정한 색깔이 없었던게 시사저널의 가장 큰 장점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시사저널을 나온 기자들이 새로운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민언련 회비 내던 걸 거기에나 보낼까?

 

 

민노당 기관지가 왔는데 내용이 너무 짜증난다.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당 기관지가 이렇게 편파적이다니... 정말 짜증난다.

 

 

뉴스속보를 보니 사학법이 개정됐단다.

열우당의 유일무이한 개혁법안이 (그나마 누더기였지만) 없었던 일로 됐으니 이젠 개혁적인 입법은 '전무'하게 됐고, 해체 위기의 열우당이니 '후무' 또한 당연하겠지.

 

모처럼 블로그에 글 올리는데 이런 짜증나는 소리나 해야하는군.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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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즐거움

원래 며칠에 한번 정도는 동네 산에 가는데 요즘은 새로운 재미가 생겼다.
그전에 그냥 지나치던 돌이나 들꽃들이었는데 요즘엔 당췌 이녀석들 때문에 산에 올라가기가 힘들다.
돌은 중학교 교과서에 암석부분을 보고나서 쌤플이 될만한 돌을 찾다보니 너무너무 재미가 있는 거다.
특히나 퇴적암을 보면 작은 돌맹이들에 마치 지구의 역사가 써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최근에 들꽃이름 몇개를 알게됐는데 꽃의 이름을 알고나서부터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역시 중학교 교과서의 생물부분을 보다보니 식물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되었는데
그러고나서 보니 잎새 하나도 새로 보게된다.

사진을 찍은지 제법됐지만 꽃사진 찍으러 따로 나선 적은 한번도 없는데 오늘은 산에 가는 길에 들꽃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섰다.

근데 쉽지 않더라. --;;  꽃 접사가 만만치 않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정말 연습 많이해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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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봤는데 이게 풍년초란건 얼마전에 알았다.
하긴 민들레도 작년엔가 알았으니...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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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애기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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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다르니 많이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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얜 모르겠다^^ 새끼손톱 반의반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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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아무생각 없었는데 식물의 잎도 정말 제각각 다양해서 너무 재밌더라.

내가 과학교실하느라 전에 관심없던 거에 관심이 가는 건지, 나이가 들어서 이러는 건지 잘 모르겠다.
뭐면 어떠냐. 즐거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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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탁구 / 童詩 '꿈'

재밌는 동영상  퍼오는 걸 그닥 즐기지는 않는 편인데
아이디어가 너무 대단해서 퍼왔다. ^^
 
특히나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는 아이디어는 압권이다.


'재미와는 상관없는' 이라고 쓰고 보니 좀 이상하긴하다.

사실 너무 재미있는 동시이기 때문이다.

 

블로거 뻐꾸기의 따님이 5살 때 쓴 시라고 하는데 너무 놀라워서 퍼왔다.

 

 

 

 

엄마,

엄마가 자다가 꿈을 꾸지?
그 꿈을 뭉쳐봐
그리고 쫙 펴면
색깔이 아주 예뻐지지
까만색 노란색 여러 색깔이 다 붙어있어.

그 꿈을 뭉치면
동글 동글 동글 너무 동그랗게 되서
자전거 바퀴가 되기도 하고...

무서운 꿈을 꾸면 무서운 꿈가루가 나와
재밌는 꿈을 꾸면 재밌는 꿈가루가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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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취미가 되는 사회

요즘 하고 있는 과학실험 교실에 도움이 될까싶어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을 뒤지다가 '아주 쉽게 설명한' 양자역학과 상대성원리에 관한 책 두권을 샀다.
나같은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워낙 쉬운 수준으로 써놓기도 했고, 양도 적고, 너무 재밌기도 해서 금방 다 읽었다.
몇몇 부분은 아직 완전히 이해가 안가서 다시 읽어보거나 다른 책을 구해서 볼까 생각 중이다.

특별하게 관심이 지대하거나 먹고사는 것과 관련이 없어도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다.
운동선수가 아니어도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직접 즐기기도 한다.
소설가가 될 건 아니지만 소설을 즐겨 읽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무슨 사진 작가가 될 건 아니지만 사진을 찍는다. 어떤 때는 아예 푹 빠져서 찍기도 한다.

그런데 왜 '과학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별로 (거의?) 없는 걸까?

영화배우 이나영은 연기가 잘 안풀리거나, 쉬는 시간에 중학교 수학문제를 푼다고 하더라.
좀 괴상한 특성이라고 소개한 거겠지만, 그걸 이상하게 보는 사회가 난 더 이상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안타깝다'

시덥지 않게 수학이나 과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니 뭐니 하는 소릴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이 죽인 게 하나 둘이 아니지만 과학이나 수학도 그 희생양 중에 하나 아닌가 싶다.

학창시절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함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평생을 멀리하게 되는 수학.
초등학교 때는 재밌고 좋아하는 과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저 어렵기만한 과목으로 전락하는 과학.
근데 이게 수학이나 과학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의 교육이 그렇게 만든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TV의 스폰지처럼 흥미있는 것만 다룰 수는 없겠지만, 수학이나 과학이 참 매력있고 재밌는 과목인데 우리교육은 그저 '힘들고 끔찍한' 과목으로 느끼게 만든다.
사실 '시험'이라는 것에 메여있지않고, 그놈의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과도하게 어렵게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면 이렇게까지 됐을 리가 없다.

몇몇의 소수만의 과학도 아니고 TV에서 다루는 흥미위주만의 과학도 아닌
누구나 즐겁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과학이 그냥 여러 취미 중 하나처럼 '취미'가 되는 사회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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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친구랑 '과학실험교실'이란 걸 시작했는데
코피도 자주 나고, 할 일도 많고, 아~~ 피곤하다.
새로 하는 일때문에 당장 실속은 없지만 신경도 많이 쓰이고 준비할 것도 많다.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힘들고 ㅜㅜ

그래도 이것 때문에 중학교 과학책을 보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나중에 지방 내려가 살면서 이걸 해보는 상상도 해보는데
재밌을 것도 같고, 전혀 먹힐 것 같지도 않고^^

하여튼 돈을 떠나서 애들이 이렇게 신나게 실험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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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

노무현 지지자를 결정적으로 등돌리게 한 대표적 사건 중 하나가 '대연정' 아닌가 싶다.

한나라당에게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권력을 내놓으라면 통째로 내놓을 수도 있다'라는 말로 한나라당도 놀래키고 지지자들도 더 놀래켰다.

 

노무현이 좋아서 지지한 사람도 많았지만 '죽어도 한나라당 정권 잡는 꼴'만은 볼 수 없어서' 노무현 적극 지지한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이건 발상의 전환도 아니고 참...

 

근데 FTA를 계기로 실질적인 대연정의 꿈이 이루어지나 보다. 전여옥이 체결전부터 노무현 도와줘야한다고 치켜세우더니, 체결되고 나니까 난리도 아니다. 꼴보수의 원조 김용갑 의원도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6.29선언의 감동과 같았다며 '노대통령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고 극찬했단다.

 

조갑제의 칭찬은 행간의 내용까지 음미하며 읽으면 더 가관이다. "한미 자유협정의 경우 노 대통령이 저항과 도전의 상대를 제대로 고른 덕분에 인기가 오르고 있다.  노대통령과 같은 저항과 도전정신의 소유자는 기득권자와 싸울 때 사명감이 생겨서 용감해지고 때로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이번 체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정부조차 인정한) 농민들이 '기득권자'라도 되나? 물론 조갑제는 FTA반대하는 무리들을 말하는 거겠지만.

조중동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등 이 땅의 모든 재수없고 꼴보기 싫은 악의 무리들에게서 온갖 칭송을 받고 있는 노무현! "넌 누구냐?"

 

청와대나 노무현이 바보는 아니기에 (어떤 때는 정말 바보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 '칭찬 릴레이'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란 걸 알거다.  개헌 발의하면서 입싹 씻고 언제 그랬냐는 듯 독설을 뿜어내겠지. 그거 아니어도 그럴 일 많고 말이다.

 

어쨌든 삼일천하라도 이룬 걸 축하한다. 노무현!

 

난 노무현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한다. 이건 빈정거리는 게 결코 아니다.

노무현은 자신이 해왔던 일들이 모두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믿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한 것들도 있지만 그것들 조차도 그렇게 하는 것이 국익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고 심지어 '진보'를 위한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하고 더 짜증나기도 한다.

좋은 의도가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국가의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잘못된 생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도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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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횡설수설

FTA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아니 진작부터 관심있는 이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이슈였으나 이제야 좀 공론화가 되고있다.

결코 재미로 볼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구석들이 참 많다.

대충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노무현에게 별의별 독설을 다 퍼붓던 전여옥이 어제는 '노대통령을 도와야한다'고 했단다.

재밌지 않나? 딴나라당의 강재섭 대표마저 FTA는 체결해야 하지만 비준과정에서 신중해야한다고 했다는데 한나라당마저 흔들릴까봐 전여옥은 겁이났나?


노무현이 대통령됐을 때 노사모 중에서도 안티조선 활동을 열심히 하던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었다.

"노짱은 조선일보가 하라는 것과 반대로만 하면 된다"라고 말이다.

다소 극단적이고 어느 정도는 농담 같은 표현이긴 하지만 그닥 틀린 말은 아니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후 조선일보와 꽤 으르렁 거리긴 했지만 '무엇'을 가지고 으르렁 거렸는지 생각해보면 참 거시기 하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현재 노무현의 가장 큰 우군은 조선일보다.

국정홍보처에서 FTA 꼭 해야한다는 별 씨알도 안먹히는 광고 백번 하는 것보다 1등 신문 조선일보께서 친히 나서서 FTA찬양을 외쳐주는 게 몇천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노무현이 조선일보에게 고마워하고 있을까? 그럴 것 같진 않다. 반대로 FTA체결하려 노력한다고 조선일보가 노무현에게 고마워하겠나? 아니것지. 결국 그냥 그놈이나 그놈이나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입장’이나 ‘가치관’이 비슷한 거겠지.


광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FTA 찬성광고는 되지만 FTA 반대하는 광고는 불허한다는 것도 참으로 기가 막히다. 지금이 무슨 군사독재시절도 아니고... 화가 나기 전에 일단 어이가 없다. 집회를 원천불허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시위대가 폭력을 써서 어쩔 수 없이 물리력을 행사했다거나 청와대로 들어가려해서 사람들을 연행했다거나 하면 그나마 이해하겠다. 요즘같은 개인화된 사회에서 수천명이 모여서 뭔가를 얘기하겠다면 그 의견에 찬성반대를 떠나서 민주주의국가라면  그 의견에 귀를 귀울여봐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근데 아예 모이지도 못하게 하다니. 그것도 법적근거 없이 전철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게 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아예 서울 진입을 못하게 하거나 지하도에서 애초부터 못나오게하는 등의 유치찬란하고 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는 이놈의 정권이 과연 내손으로 뽑은 정권인가 싶다.


난 주사파가 얘기하는 거처럼 우리나라가 미국의 식민지라고까지 생각하지 않지만 천만보쯤 양보해서 우리나라가 식민지라서 파병은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치자. 근데 FTA는? 미국이 하자고 한 게 아니고 우리가 필요해서 하자고 했다며? 그럼 이건 제국주의의 압력하고는 상관이 없으니까 노무현의 철학이 들어가 있는 거 맞잖아? 그러니 노무현은 나의 적이될 수 밖에 없다. 내 주변의 친구들, 친지들은 월급쟁이,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비정규직이고, 농민이고, FTA로 약값오르면 당장 피해입는 약자들인데 내가 이건희나 정몽준 정도나 되야 혜택을 입는 FTA에 반대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노무현이야 대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노무현에게서 자꾸 개발독재시절의 그놈의 ‘파이가 커져야 나눠 먹을 것도 커진다’는 파이론의 냄새가 나는 게 나의 과민반응인가?


FTA를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실체도 알 수 없는 ‘국익’을 내세우는데 참 안타깝다. 니들이 국익을 알아? 대체 국익이 뭔데? ‘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인격이 없기 때문에 따는놈이 있으면 잃는놈이 있게 마련이다. FTA가 ‘국익’에 이로운가 해로운가는 애초부터 잘못된 논점이다. 그래 진짜로 국익이 뭔데? 전체적인 GNP가 늘어나면 국익에 이로운 건가? 아마도 정부나 기득권 세력이 말하는 국익이란 대충 그런 걸 거다. 농민들 몰락하고 중소규모 제조업 몰락하고, 약값 치솟고, 자본의 이득을 위해 미국기업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막대한 금액을 물어준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대기업이 수출 더 많이 하게 되면 GNP는 늘어날 수 있겠지. 양극화야 어찌됐건 총액은 늘어날 수 있겠지. (그렇게나마 될 가능서마저 매우 적어보이지만 말이다)

근데 노무현은 후보시절에 ‘분배없이는 더 이상 성장도 없다’라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함으로써 좌파 어쩌구 저쩌구하고 공격당했잖아. 근데 이제는 신자유주의 전도사가 되어서 ‘몰락한 사람들은 도와줄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어쨌든 파이는 키워야 된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뭐 말이 바뀐게 하도 많아서 이런 거 따져봐봤자 “대통령이 되고 보니 입장이 예전과 다를 수밖에 없더군요”라는 말 앞에서는 모든 비판이 무력화되지만 말이다.


그나마 분배나 복지를 위해서 노력이라도 많이 하고 있으면 모르겠다. DJ때 보다도 못한 복지예산 증가율 갖고도 떳떳해하며 데이터 갖고 장난치는 짓거리란...

정부는 억울하다며 자신들이 DJ때보다 더 많은 복지지출을 하고 있다며 복지예산이 몇%증가했다는 둥의 데이터를 내놓았는데 어이없게도 그 ‘복지’예산에 도로나 다리를 놓은 예산을 포함시켰다. 그래, 억지로 하자면 말이 안될 것은 없겠다. 길닦고 없던 다리가 생기면 국민의 ‘복지’가 증진될테니까 말이다. 근데 그런 식으로 치면 가장 많은 도로와 다리를 놓은 박정희가 가장 국민의 복지에 관심과 정열을 쏟은 대통령이 되겠네. 헐~

 

할 일도 있고 혈압도 오르는 관계로 일단은 그만 해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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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들인 선물

화이트 데이라는 걸 그닥 의미있게 생각하지 않으나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닌지라...^^
기왕 뭐 해주려면 남들 다 하는 사탕말고 좀 다른 걸 해주고 싶었다.
그러다 당일 오전에야 이걸 해봐야지하고 부랴부랴 처음쓰는 프로그램으로 약간 낑낑 대며 만들었다.
처음 해본 것 치고 이정도면 ㅎㅎ

용량이 커서 불러오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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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블로깅을

요즘 나답지 않게 좀 바쁘게 사는 편인데 오늘 저녁 갑자기 여유가 좀 생겨서 모처럼 몇몇 블로그를 돌아다녔다.

요즘 한동안 '먹고 사는 것'에만 골몰하다보니 오히려
"내가 이러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 대해서, 혹은 구체적인 '생활'에 대해서 별 고민없이 살고 있었다는 걸 새삼 바쁘게 살면서 느꼈다.

각설하고, 블로그 대문에 올라온 글이 공감가서 퍼온다.

근래 나도 당원과 좁힐 수 없는 의견차이를 확인한 바가 있는데 그걸 여기에 쓰긴 그렇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냥 퍼오기만 하는 거라 트랙백 걸긴 뭣하고 홍실이란 블로거다. 직업이 의사인 걸로 안다.
덧글도 함께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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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당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참가를 했다기보다... 미국/캐나다/꾸바의 보건의료 현황을 소개하는 간단한(?) 강의를 맡아서 하게 된 거다.

 

끝나고...

예상했던 질문이 나왔다.

 

북한과 꾸바가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북한의 상황은 어떤가?

 



북한 지원 프로젝트 때문에 직접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는 W 샘이 나 대신 현황을 설명해주셨다.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다고.... ㅜ.ㅜ

국가 중앙 병원이라 할 수 있는 평양적십자병원조차 전기공급이 안 되는 지경이고, 보건의료체계는 거의 와해된 수준이라고 말이다....

나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여러 샘들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도 그게 궁금했었다. 북한과 꾸바는 왜 다를까...

 

대재앙 수준의 자연재해와 미국의 금수조치라는 엄청난 시련 때문에 북한의 상황이 어렵다는 거야 익히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꾸바가 상황이 더 나은 건 아니지 않은가?

자 연재해라면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쉬지 않고 허리케인이 눌러살다시피 하는데다, 바로 미국의 코 앞에서 30년 넘은 금수조치, 특히 90년대 초반 소비에트 몰락 이후 더욱 고삐를 조인 미국의 압박 때문에 꾸바도 무진장 힘들었다. 92년 이후에 한층 강화된 미국의 잔혹한 금수조치를 두고, 일부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genocide'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었다. 북한에 '고난의 행군' 시기가 있다면, 꾸바에는 'special period'가 있었다.

 

꾸바 사회에서 독특했던 점은,

국가가, 어려운 시기 동안 '인민의 삶'을 지키는데 최선 (최고/최대가 아니라)을 다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국가 그 자신'이 아니라.... 

절 대 포기하지 않았던 무상교육/무상의료 의제는 물론, 약제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생명공학기술 투자, 농산물 수입을 대체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생태농업 육성...  그리고 심지어 더 가난한 남미 국가들에 대한 의사파견 지원사업은 멈춤이 없었다.

 

경제적 압력과 걸핏하면 무장공격의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핵"이 아니라 "백신"을 개발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민들이 다 굶어 죽고 아파 죽고 나면 ,

그깟 지켜야 할 조국이 무엇이고 혁명정신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말이다.

 

북한이 처한 어려운 사정을 부정할 수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현재 민중들이 처한 고통을 자연재해나 미국 탓만으로 돌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 리고, 좀더 개방적인, 이견을 허용하는 사회적 풍토도 꾸바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일찍이 소비에트 유전학자 라이센코의 스캔들 (나중에 한번 소개해야지)은 전헝적으로 정치가 과학을 지배한(자유주의자들의 비판), 그리고 환원론적 경직성이 변증법적 이해를 가로막았던(마르크스주의자들의 비판) 반과학 사건으로서, 교조주의의 폐해를 잘 보여준다. 

이와 달리 꾸바에서는 사회발전 방향, 개발 방식에 대한 내부의 치열한 '토론'과 투쟁이 있었다고 했다. 물론 혁명이 일어난 직후에는 꾸바 사회의 교조적 경직성도 장난 아니었다고...  (레빈스 할배의 말씀) 시간이 걸려도, 주요 과제들을 인민들이 토론할 수 있는 사회,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에서 까스트로 흉보며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숨쉬다가도 음악 나오면 앗싸~~~ 

 

글이 샛길로....

 

하여간, W 샘이 답변해주신 후에, 덧붙여서 이런 개인적인 의견을 짧게 피력했는데...

그 순간...

분위기 완전 썰렁~

 

몇몇 당원들이 문제제기를 했다. 북한이 처한 특수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북한은 상황이 다르다.

 

이런' 특수 정황론'을 들으면 두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다.

 

우선 유신정권의 소위 '한국식 민주주의'... 한국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한국식' 민주주의...

 

두번째는 내인생에 약간의 트라우마가 된 사건인디...

일명 대자보 파손 사건이다.

학생 때 우리학교에서 전대협 출범식이 열린 적이 있다. "불패의 신화, 전대협"...

마지막 날 모여서 라이터불 번쩍이며 의장님 "옹립식"하던 그 전대협 말이다.

당시 학생운동 일각에서는 전대협이 보여준 '불패의 신화'니 '무오류의 역사'니 하는 식의 자기인식을 비판하는 의견이 팽배(???) 해 있었다.

우리 단과대학도 이런 취지의 대자보를 학교 입구 (우리 건물은 정문 들어서면 첫번째!) 잘 보이는 위치에 게시했었다. 

당 시 대자보를 내가 썼는디....요지는 스스로의 과거를 비판적으로 돌아봄으로써 운동이 발전할 수 있는 거다, 변증법적 유물론에 근거한 사고를 한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불패'니, '무오류'를 이야기할 수 있나... 플러스 뭐 어쩌구저쩌구... (생각해니 상당히 시건방진 대자보구나... 지금 같으면 절대 못쓸...ㅜ.ㅜ) 

 

문제는, 이 대자보를 붙이기만 하면 누군가가 찢어버렸다는 거다.

이와 유사한 내용이 담긴 어떤 단체의 현수막도 가운데가 '싹뚝'...

출범식이 열리는 2박 3일 동안, 나는 똑같은 대자보를 세 번 썼다. (길이도 엄청 긴데..)

 

똑같은 대자보 연속 세 번 쓰면서 슬펐던 것은

우리글에 반대하는 이들이, 그들의 의견을 담은 비판의 대자보를 붙인 것이 아니라, 그냥 그것을 찢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너무나 상황이 특수해서,

너무나 숭고해서 감히 비판조차 할 수 없는, 비판을 용납할 수 없는 존재...

세상에 과연 그런게 존재하나???

 

속해있는 정파조직도 없고,

나 스스로 어떤 정파라고 생각해 본적도 없지만

그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 이들과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변증법적 유물론자와 종교인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

관념이 아닌 구체적 역사 속에서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점 아닌가?

변증법적 유물론 "따위"는 이미 넘어섰다고 이야기해버리면 할 말 없고....

 

뭐 어쨌든, 북한 상황에 대해서는 좀 더 공부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왜 이 분들이 베네수엘라에 열광하는지도 관심 갖고 지켜볼 일이로다....


왕팬  2007/03/17  
오, 기다렸던 글! 공감, 공감!
'핵'이 아니라 '백신'을 개발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대자보 쓰면서 슬펐던 것은...비판의 대자보를 붙인 것이 아니라 그냥 그것을 찢어버렸다는 사실...
근디 분위기 썰~렁 했다니...참, 내 원....
MCEscher  2007/03/17  
주로 쓰는 필명으로 덧글답니다. 이름 석자가 떡 박힌 문장은 비록 짧은 덧글이라도 유난히 부담스럽더라구요. ^^
저 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해명에 납득이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반전반핵양키고홈을 외치던 사람이 어느 날 '특수한 상황'이므로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한다고 하면, (논술)논리적으로는 빵점이고 (정신)의학적으로는 '미쳤다'가 되겠고, (현실)운동이라면 '맛이 갔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대개 북한의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 경우를 보면 '넌 상황을 잘 몰라서 그래'로 면박을 주는데 그러면 '그럼 당신은 살아봤냐'라는 가시돋친 반박밖에 할 얘기도 없겠죠. 이 때부턴 논쟁이 아니라 말싸움이 되구요. 북한 정권(특히, 김일성 김정일 세습 정권을 유지하는 군관조직)과 북한 인민을 동일시하는 착시부터 교정하는 것이 우선일 듯합니다. 그런데, 북미 2.13 합의를 두고 극우파는 극우파대로 '부시의 배신'에 치를 떨고, 극좌파는 극좌파대로 '김정일의 배신'(주한미군 주둔 용인 등등)에 공황 상태라더니 친애하는 주사파 여러분들은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당원이 아니라 내부 의견들이 매우 궁금해지더랩니다. ^^
아, 그리고 쿠바와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 굳이 열심히 비교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어차피 비교해서 설명하려고 해봐야 예의 그'특수한 상황' 얘기가 나오면 말짱 도루묵일테니까요. 저는 거울 이미지에 해당하는 남한의 존재가 쿠바와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모든 차이를 무력화시키는 주체사상은 정말 포스터모던미학의 극단을 보여주네요. ㅋㅋ
NeoScrum  2007/03/17  
라이센코는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와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큰 수치이자 오점 중 하나였듯 혀요. 그 개같은 짓거리때문에 굶어죽어간 인민이 얼마며, 두고두고 쪽팔린 건 또 어쩌고.. 문디 라이센코, 개자슥 스탈린.
백 보가 아니라 백킬로미터를 양보해도 쿠바보다 북한이 특수하다는 건 이만저만 심한 엄살 뻥이 아닐터인데 말여. 미국 바로 아래, 미국의 놀이터 멕시코의 옆, 미국의 뒷마당 극우 군사독재 정권이 결전가를 불러재끼던 남미에 둘러쌓여 조그만 섬에 고립되어있던 쿠바보다 중국에 착 달라붙어 중국과 소련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실리를 챙겨왔던 북한이 도대체 특수하다면 얼마나 특수한 '고난'의 상황인지 진정으로 그들의 대가리가 궁금할 따름이지요.
홍실이  2007/03/17  
왕팬/어쩌다보니 북한에 대비해 꾸바의 장점을 이야기했지만, 그렇다고 꾸바가 정말 민주적이거나 이상적인 사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직접 보면 속도 상하고 가슴도 많이 아파요... ㅡ.ㅡ
MCEscher/" 남한의 존재" 설명에 저도 공감해요. 한편으로, 남한의 특수성도 바로 그 '북한의 존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아마도 노동자계급의 전면적 요구나 투쟁 없이 국가에서 알아서 사회보험 만든 나라는 남한과 대만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여간... '포스트모던 미학의 극단'이라는 표현이 아주 절절(!)하네요 ㅎㅎㅎ
NeoScrum/이 분들 이야기만 나오면 아름답고 고운 말이 쏟아지셔 (^^)
행인  2007/03/17  
오 오... 동감하는 본문에다가 생각할 거리가 많은 덧글들... 이런 풍성한 포스트, 막 부럽군요. 꾸바와 북의 차이,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되죠. 그런데, 이게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이 당 안에 너무 많죠. '김정일'이라는 말만 쓰면 왠지 거북한 얼굴을 하는 사람들, 주변에 여럿 있습니다. ㅎㅎ 핵으로 인해 미국이 북한에 무릎을 꿇었다고 믿는 사람들, 요즘 아주 화색이 화창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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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친은 내가 주사파를 지나치게 증오한다고 뭐라 그런다. 극소수이고 세력도 별로 없는데 왜 그렇게 민감하고 적대적이냐고 말이다.  민노당 당원이 되보면 내가 왜 그런지 좀 이해를 하게 되려나?
뭐 민노당이 ''뚜렷한 이유없이 웬지 정이 안간다'고 하니 꽤 한동안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서두.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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