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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8
    뭘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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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2/07
    세금이란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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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1/23
    주택관련 미류글 퍼오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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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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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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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10/24
    행인 글 베끼기-FTA반대 국민투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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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좀...

내 생활에 뭘 좀 변화를 주려는데
이것 저것 걸리는 것도 많고, 내가 게으른 것도 있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있고...
하여튼 뭔가 제대로 풀리는 것 같지가 않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나?
무슨 생각이던 하고 있기는 한 건가?

내가 원래 '목적' 같은 것 없이 사는 게 내 '목적'이었는데 거기에 충실하고 있나?
충실해야 하나? 충실한지 어쩐지, 충실해야하는 건지 어쩐지 생각이나 하고 있긴 한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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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란게

내가 세금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라서 무슨 전문적이거나 분석적인 세금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우곡상회를 어머니와 함께 해오고 있긴한데 이게 돈만 생각하면 진작에 정리를 했어야할만한 가게다.
예전에야 이 지역이 송탄의 중심 번화가였지만 이젠 아주 변두리로 전락해서 도무지 장사가 되질 않는다.
게다가 구멍가게의 특성상 장사가 되던 안되던 1년 365일 아침부터 밤까지 열어놔야 하고 말이다.

어머니께서 그러더라
"요즘같이 장사가 안됐다면 천하의 너희 아버지라도 니들 다섯 교육시키진 못했을 거다."
그래 맞다. 물론 아버지라면 이렇게 장사 안되면 무슨 다른 거라도 해서 우리들 뒷바라지는 해주셨겠지만.

1년 매출이 4800만원 이하면 간이과세자일 수 있지만 그걸 넘으면 일반과세자로 전환된다.
아버지께서 할 땐 부가세 신고할 때 그 금액이 넘지 않도록 세금계산서를 발급받고서도 누락시켰었다. 이 작은 구멍가게를 세무서에서 눈 부릅뜨고 확인해 볼 일도 없었고 말이다.

그런데 내가 하면서 세금계산서 발부 받은 것을 모두 기재했다. 원칙적으로 기재를 안하는 것이 말이 안되고 말이다. 기재를 안하면 상배방은 우리에게 분명 물건을 팔았는데 우린 물건을 산 적이 없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년 매출이 4800만원을 넘었고 일반과세자로 전환됐다. 간이과세 때는 6개월에 한번하는 부가세 신고 때 3~4만원 정도의 세금을 냈다. 일반과세로 바뀌고 나니 줄여서 신고를 해도 12만원 정도의 세금을 내게 되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
이게 세금의 원리이고 난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제대로된 국가라면 소득이 있다고 무조건 세금을 물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 소득 이하면 세금을 면해주고 소득에 따라 누진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경계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나름대로 년매출 4800만원 인 것인데 우리같은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단 생각이 든다.

우리 가게 매출의 70~80퍼센트가 담배이고, 담배는 팔아봐야 고작 10% 남는다.
즉 우리집의 마진은 거의 매출의 10퍼센트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럼 계산을 해보자.
1년에 5천만원 정도를 파는데 그럼 대략 500만원의 이득이 남는다.
이걸 12개월로 나누면 대략 한달에 40만원 정도 번다는 얘기다.
여기에서 장사하느라 들어가는 전기세 등의 비용을 빼고나면 정말 얼마 남는 것이 없다.
그런데 월 소득이 이정도밖에 안되는데 세금을 내야하는 걸까?

그래 고작 이걸 벌면서 장사를 하고있는 게 문제겠지.
아님 사실대로 신고한 내가 문제던가. 젠장할!

이런 저런 사정으로 가게를 정리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이거 정리하고 뭘 할지가 문제다.
'우곡상회' 간판 내릴 때 아버지 생각 많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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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련 미류글 퍼오기

예전에 블로깅을 많이 할 땐 자주 갔던 블로그인 미류의 블로그에 오랜만에 갔다가 요즘 나의 고민거리와도 어느정도 관련있는 주택문제에 대한 반가운 시선의 글이 있어 덧글까지 통째로 퍼온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로 소통한다는 것은 썩 반가운 일인데 요즘 그게 안되 사는 게 좀 재미 없는 면도 있다. 별로 맘에 안맞는 청년회 활동 화~악 줄이고 예전처럼 블로깅을 통해 소통하는 게 내 정신 건강에 더 나은 게 아닌지 요즘 고민중.

내 의견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서 트랙백은 안걸었다. 내 생각도 차차 정리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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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가려는 배인지를 봐야지  (미류)

이제 그만할 때 되지 않았나? 아니 뭐 꼭 그 글을 봐서 그런 건 아니구, 나도 여기저기 갖다붙인 얘기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써서 의미를 잃어가는 말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주택보급률이 100% 넘었는데 집없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그래서 절반의 사람들이 노숙을 하는 건 아니잖아. 어느 지붕 밑에선가 모두들 살아가고 있다구. 그 집들이 모두 최저주거기준 미달이거나 그렇지도 않아. 오히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중에는 자가소유인 경우도 꽤 있다구. 그런 집들은 자기 집이니까 괜찮은 건가.

 

집없는 사람이라는 말은 집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거지. 그니까 저 말을 많이 할수록 우리도 어느샌가 모든 사람들이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셈이 되는 거 아닐까. 그런데 또 어떤 자리에서는 꼭 집을 '소유'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열심히 주장하잖아. 집을 재산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말야.

 

문제의 핵심은, 그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만성적인 주거불안을 경험하게 된다는 거 아닐까. 임대주택이라고 집이 후지라는 법은 없지만 언제 임대료가 오를지 모르고 언젠가 원하지 않을 때 이사를 가야만 할 수도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지.

 

그러니 모두들 내집 내집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내집을 바라는데 집을 재산으로 보지는 말라고 하면 그게 구분이 되나. 이왕지사 내집 마련하는데 뽀대나고 나중에 혹시라도 팔게 되면 돈 되는 집을 사고 싶어지지.

 

집없는 사람(집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이 절반을 넘는 것을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그 절반의 사람들이 주거권(특히, 점유의 안정성과 적절한 주거비부담)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 보자구. 어떻게 임차인의 권리를 보장할 것인지, 임대료가 빌려주는 사람 마음대로가 아니라 적정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이런 걸 고민하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약값은 약제비심사기구가 있어서 약가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절차가 있잖아? 어차피 제약회사가 부풀릴 대로 부풀린 가격에 팔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절차가 있다는 건 의약품을 그냥 상품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걸 인정하기 때문인 거 아닐까. 그나마 있으니 이레사(폐암환자들이 복용하는 항암제) 약값 인하도 가능했던 거구. 나는 꼭 책을 사서 읽어야 하지만 내 친구는 그냥 빌려서도 잘 읽지. 사는 거랑 빌리는 거랑 느끼고 배우는 데에 차이가 있지는 않아. 집도... 사든 빌리든 내가 사는 동안 맘편하게 발뻗을 수 있는 게 중요한 거지 않나.

 

여기저기서 부동산정책에 훈수를 두며 빠지지 않는 얘기는 시장에 맡겨라. 복잡하게 풀려고 하지 말고 단순하게 접근해라. 세금 올리는 건 원가 올리는 거니 하지 말아라. 공급을 늘려야 가격이 떨어지니 공급을 늘려라. 등등등. 그래야 집없는 사람들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더냐? 아무리 시장에서 디벼봐도 주거불평등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모든 사람이 내집을 갖게 되는 세상은 오지 않을 꺼다. 하긴 시장주의자들이 그런 세상을 바라지도 않기는 하지.

 

주택이 충분한지, 부족한지는 가격수준으로 평가할 문제가 아닌 거잖아. 사람들이 들어가 살 수 있는 만큼 충분한지를 따져봐야 공급량의 적정수준이 나오는 게 당연하지 않나. 그게 정책일 테고. 충분하다면 그 집들을 어떻게 나눠서 점유할 것인지, 부족하다면 누구부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집들을 나눠받을 것인지를 고민하면 될 테구.

 

모두들 내집마련하시오 하면서 정작 저소득층이 내집마련할 수 있는 기회들은 막아가고 정 안되는 사람은 임대아파트 더 지어주겠다는 식으로는 주거/공간을 통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없지 않을까.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의 슬럼화가 문제라고 누구나 얘기하지만 그 차별과 불평등의 씨앗은 집을 소유해야 할 상품으로 시장 좌판에 늘어놓고 있는 데에 있는 거 아닐까.

 

주택을 상품으로, 재산으로만 본다면, 그래, 그건 산수로 풀 문제일 수도 있지. 주택보급률이 100% 넘었으면 된 거고, 가격이 좀 오르는 듯하니 좀더 공급을 늘이면 될 테고. 하지만 주거를 인권의 문제로 본다면, 산수는 아니어야지 않나? 우리도, 사람들이 내집을 살 수 없는 것을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내집이든 아니든 맘편하게 살 집을 나눠가질 방법을 궁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고 나면 임대가격에 영향을 미칠 부동산시세를 통제할 궁리도 해야겠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늘 고민고민...

 

답을 찾아야 하지만... 답이 금방 보일 리가 없지. 말하는 만큼 쉬운 거면 지금까지 못했을 리가 없겠지. 하지만 시작하는 때에 문제를 정확히 설정하는 건 너무나 중요한 것 같아. 쏟아지는 정책홍수에서 난파당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갈 길을 분명히 하는 게 먼저야. 이 배다, 저 배다, 떠들어대는데 막상 탔더니 엉뚱한 데로 돌아가는 배라면 안되잖아?

 

조금 더디더라도 차분히, 그러나 시선을 떼지 않고.

 

* 참, 투기꾼이랑 투자자, 그냥 집사는 사람을 너무 구분하는 것도 쫌 그래. 나는 사실 잘 모르겠어. 아주 투기할라고 부동산을 디비고 다니는 사람들이나 돈만 생기면 땅에 묻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재산가치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걸 구분해서 투기꾼만 혼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집사는 사람들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하는 거, 재산으로서의 의미를 끊임없이 탈각시키는 거, 그리고 무엇보다도 맘편하게 자기집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꼭 집을 사지 않아도 되도록 만드는 거, 그게 중요한 거 아닐까 싶어.

덧글
  
   곰탱이  2007/01/04  
미류 님 말씀에 백 퍼센트 찬성, 공감!!! 새해에 옳다고 생각되는 모든 일들이 잘 이루졌으면 좋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리우스  2007/01/04  
그 래가지고 임대라는 게 있어서 디게 싸요... 글치만 비싸지요.... 그것도 결국에는 여유가 있는 이들의 꺼라는....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읽었지만)말씀 하셨듯... 그남들은 완전히 떠벌여서 뭐좀 어떻게 해보겠다는 수작이에요.... 주택보급률 100% 이상 된지는 벌써 몇년 되지 않았남요? 그거 다 허방이어요..... 중구난방에서 언제 주택문제 가지고 한번 이약좀 해볼까여??
행인  2007/01/04  
강의 듣는 학생들에게 "내집"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지 않는 이상 여러분이 부모님께 상당한 유산을 상속받기 전에는 앞으로 집사기 어려울 거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수업분위기 아주 침울해지더군요... ㅜㅜ

집 은 사는(買) '것'이 아니라 사는(生) '곳'이라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사람들의 마음이 넘 팍팍해진 것 같더군요. 연말연시 사람 모인 곳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아파트를 어떻게 마련했네, 프리미엄이 얼마 올랐네 하는 등의 이야기 뿐이었구요. 이명박의 신혼부부 집한채 제공 공약이 안주거리가 되기도 하구요.

집도 그렇죠. 아파트만 집인가, 뭐? 아무리 '내집마련 쉽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해봐야 본질은 건설자본의 배를 불려주는 것인데, 이 이야기만 중구장창 나오는 거 보면 열받기도 하구요.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박정한 이야기를 하고 만 행인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정작 그 친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뭔가를 아직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게 더 불만이구요. 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암튼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봐서 주저리주저리 길게 떠들다 갑니다. 죄송~~ ^^;;;
에밀리오  2007/01/04  
오! 그렇군요!! 이렇게 또 시각이 깨이다니.. 사실 '생존' 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은 문외한인지라 ^^; 이전에 작년 연말 오프 때도 집 문제 이야기 하시고 하는데 혼자 멍~ 해가지고 있었다지요. 저도 그런 쪽으로 공부 좀 많이 해봐야할듯;
re  2007/01/04  
(추천 꾹!) 다같이 벼랑끝으로 우~달려가는것 같아요. 집 마련 못하면, 없는 살림에 또 전세금 올려줘가며 돌아댕겨야하는 '생존'의 문제에 닥치면..쩝. 알면서도 그 방향에 휩쓸려가버리죠.
좋은 글 잘 읽었심다~
ScanPlease  2007/01/04  
지 금 살고 있는 집에서 쫓겨나게 되면서, 며칠동안 살 곳을 찾아 다니면서 느낀건데, 지금은 월세를 들어가지만, 내년에는 전세에 살고 싶고, 그 다음에는 내 집을 가지고 싶어지더라고요.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 되도록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는 이야기죠. 생각해보면 꼭 그 집이 내 것은 아니어도 상관없고, 그냥 한 군데에 안정적으로 머물면서 내 공간을 가꿀 수만 있으면 되는 건데요.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여기서 보게 되어서 또 반갑네요. ㅎㅎ
산오리  2007/01/05  
불가사의한 나라의 불가사의한 현실이죠..
세금을 왕창왕창 걷어야 하는데, 그걸 안하니까 돈이 남게 되고 그걸뻥튀기려고 아파트로 몰리고 그런거 아닐까 싶어요. 양도소득세 90%, 상속세 90% 이정도로 때리면 아파트값 잡는건 문제도 아닐텐데요.ㅎ
MIC  2007/01/05  
" 주택이 충분한지, 부족한지는 가격수준으로 평가할 문제가 아닌 거잖아. 사람들이 들어가 살 수 있는 만큼 충분한지를 따져봐야 공급량의 적정수준이 나오는 게 당연하지 않나. 그게 정책일 테고. 충분하다면 그 집들을 어떻게 나눠서 점유할 것인지, 부족하다면 누구부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집들을 나눠받을 것인지를 고민하면 될 테구. " 여기에 백배동감. 권력이 있다면 간단히 분배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미류  2007/01/05  
곰탱이, 새해에 소망하는 바, 공부하고 싶은 욕심 모두 꾹꾹 채우시기를 바랍니다~ ^^

리 우스, 그러게요. 공공임대라고 있는 것도 허벌나게 비싸다보니... 임대료를 못내서 쫓겨난 채 차에서 생활하다가 화재로 숨진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며칠전 기사로 나왔던 것 같은데... 참 어렵네요. 언제 같이 이야기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지요. ^^
미류  2007/01/05  
행 인, 아이구 죄송하다니요. 얘기 많이 해주시고 가서 전 고맙네요. 다들 집 얘기하면 씁쓸할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그렇게라도 자꾸 이야기를 끌어내고 집 문제가 혼자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재테크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하다못해 같이 넋두리하는 자리라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당 일로도 맘이 복작복작할 텐데 행인도 힘내요~ 새해에도 늘 꿋꿋한 모습 보여주세용~ ^^)/
미류  2007/01/05  
에밀리오, 닥치면 알게 되는 문제~ 하지만 닥치기 전에 고민하면 좀더 쉬워지는 문제~ 인 것 같으니 힘내셈~ ^^ 연말오프 때도, 비폭력대화 워크샵 뒷풀이 때도 같이 얘기 못 나눠서 아쉬웠네용. 새해 건강하셈~ ^^

re, 맞아요. 생존의 문제 앞에서도 지켜야 하는 원칙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집을 사는 게 꼭 문제인 것도 아니구 중요한 건 임대냐 소유냐를 넘어서 그게 개인이 혼자 풀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같이 얘기해요~ ^^;

미류  2007/01/05  
ScanPlease, 나두 방가방가~ ^^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어떻게 내가 사는 집을, 내 친구가 사는 집을 좀더 편안하고 좋게 만들지, 사회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기보다는 혼자 좋은 집 사서 옮겨볼 지를 고민하게 되고. 내가 사는 동네를 좋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동네로 이사가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그게 참 어렵네요.

산오리, 상속세 90%? 상속 못하게 하는 건 어때요? 그냥 물려받아서 살더라도 그걸 개인적인 상속이 아니라 일단 사회에 환원하되 뭐 우선권을 주는 형식으루다가. ^^;

MIC, 권력이 있다면 ^^; 근데 있어도 간단히 분배할 수 있을 지는 쪼끔 모르겠지만... 그런 걸 요구하는 투쟁들이 '권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모두에게. ^^
achim  2007/01/05  
난 정책보담도, 당장 내가 살집을 어떻게 구할까가 고민.. 그래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미류가 참 고마워 ^^
미류  2007/01/06  
헤헤, 내가 살 집을 어떻게 구할까 고민하다보면 친구가 살 집을 어떻게 구할까 고민하게 되는 거지 뭐. 구할 방도가 생기면 사람들한테도 널리널리 알려주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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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청년회에서 소백산에 다녀왔다.

여러모로 무리가 많은 산행이었는데 다행이 별탈없이 끝났다.

겨울산에 제대로 가 본 것도 처음이었고 소백산도 너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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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를 안꼈는데도 하늘은 정말 파랬다.

덕분에 세로로 찍은 사진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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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주고 지하철에서 사준 장갑

사진 찍을 때는 사진촬영용 전문장갑이라 우기고 등산할 때는 등산전문용 장갑이라고 내가 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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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을 통과하는 느낌으로 찍어달랬는데 맘대로 안되더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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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사람들이 때로 많아서 화~악 잘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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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등산반장 미정씨

 

거의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도 그렇게까지 추운줄 몰랐다.

어떤 아저씨가 올라가며 "별로 춥지도 않네 뭐"라고 했더니

내려 오시던 아주머니 왈 "올라가서도 그런 소리 나오나 보세요"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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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정상은 정말정말 추웠다.

일행 대부분이 단체 사진만 찍고 추워서 내려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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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동갑인 은희씨

나야 아무리 어리게 봐줘도 삼십대 초반이지만 은희씨는 20대 후반까지도 봐준다고 한다.

하긴 나도 은희씨 첨봤을 때 내 또래라곤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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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추워서 싸매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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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열씨는 이렇게 해가 들어간 사진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만. 그날 본 해의 느낌이 딱 이랬다나 뭐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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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따라 가는 길이 차~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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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최연소인데 체력도 남자중엔 최약체인 철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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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이라 후레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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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많이?) 보수적이긴 하지만 인간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정모씨. 쓰레기 주우며 다니느라 앞에 비닐봉지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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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씨가 많이 쳐져서 예상보다 두어시간 늦다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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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폭포

해가 남아 있을 때 본 재열씨 말로는 괜찮았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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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라서 그나마 하늘이 이렇게 나온 거지, 완전 해가 다 지고서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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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엔 태백산인데 갈까말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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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르?

이름은 들어봤었다. 아니 '운동선수'인 것 같다의 느낌 정도는 있었다.

치토스라는 아뒤를 가진 친구가 있는데 어제 전화가 왔다.

 

"형! 한 삼일 정도 시간 낼 수 있어요? 효도르 사진 찍을 사람이 필요한데"

 

엥? 효도르?

난 이 친구가 아직도 보험회사에 다니는 줄 알았는데 광고회사로 직장을 옮겼단다.

그래서 지난 번에 신발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던 거였군!

 

자기네 광고주가 이번에 효도르와 계약을 하고 같이 일정을 잡아서 움직이는데 나보고

효도르를 쫓아 다니면서 스냅사진을 찍어 달라는 거였다.

 

"형, 얼마 정도 주면 되요? 시간이 되면 5일동안 하면 더 좋겠는데...

기자들도 사진을 찍겠지만 기자들한테 사진 얻는 게 더 어렵고,

인터넷에서 사진 찍을 사람을 구할 수는 있지만 실력이 검증되지 않아서...

형 사진은 내가 계속 봤잖아. 그정도면 되거든"

 

 

한시간 안에 답을 주기로 하고 머리를 사정없이 굴렸다.

일단 나의 주된 밥벌이인 과외가 마음에 걸렸다.

하루이틀 정도야 어케 조정을 해보겠지만 3일에서 5일 정도면 조정하는 게 쉽지가 않다.

애들하고의 신의 문제인데 내맘대로 할 순...

청년회 사진반 모임도 마음에 걸렸다.

매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2주에 한번인데 빠지기가...

그러고 보니 금토는 청년회 간부 수련회

일요일엔 사진 찍어줘야하는 결혼식

 

사진찍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물론 있었다.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찍으려면 메모리와 배터리를 더 사야하나?

행여 크게 확대할 일이라도 있으면 D50의 600만 화소로는 무리인데...

행사를 주관하는 쪽에서 보내는 거라 위치는 가장 앞자리 가장 좋은 곳으로 제공된다고 하긴 하는데

기자들도 쫓아 다닐거고 그들과 섞여서...

나의 헝그리 렌즈들로는 좀 민망하지 않을까?

장비가 민망해도 사진으로 승부를 걸면 되지만 내 실력이 그렇지가 못한데... 

 

글구 한다고 하면 일당 얼마를 불러야 하지???

돈받고 사진 찍어준 적이 없어서리...

 

알고보니 효도르는 격투기 세계챔피언이었고 내가 격투기를 좋아했다면 이것 저것 떠나서 혹했을 것도 같다.

그러나 여러가지 여건상 발목잡는게 너무 많아서 깨끗하게 포기했다.

하루 이틀이면 경험도 쌓을 겸 어케 무리를 해봤을텐데... 아깝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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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모처럼 내 블로그에 글을 쓴다.
오늘은 모처럼 신문을 찬찬히 읽어 보았다.
요즘 대체 뭘 하고 사는지 모르게 우왕좌왕 하며 살고 있는데
모처럼 신문도 보고(비록 내용은 짜증났지만) 약간의 운동도 하며 땀을 흘렸더니 기분이 좋다.

모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쓰기' 버튼을 눌러 보니 진보 블로그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전에는 익스플로러에서만 되고 불여우에서는 글쓰기 할 때  오로지 글쓰기밖에 안됐는데 이젠 이런 저런 게 다 된다.뭐 이런것도 삽입되고 글자를 진하게 하거나 정렬을 바꾸거나 하는 등등 IE에서는 진작부터 됐지만 불여우에서는 전혀 안되던 것들이 이제 다~~된다. 조~~타^^

이제 내방으로 올라가  모처럼 책좀 보다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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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사진반 수업 때 야경 촬영에 대해 하기로 했는데 정작 난 야경을 찍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아무도 안맡아서 할 수 없이 또 내가 준비해야 했고 혼자 길거리로 나섰다.

전구 장식이 많이 되어있는 출장소 앞길이 출사할 곳이라 거기서 찍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없다보니 그닥 재미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무에 전구를 칭칭 감아놓은 것을 개인적으로 아주 못마땋하게 생각하는 판국에 그걸 예쁘게 표현해보고자 한다는 것이...

그래서 그런지 찍어 온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밝고 화사하게 찍힌 것 보다는 좀 어둡고 차가와 보이는 것들이 그나마 나았다.

나중에 시간 여유 갖고 겨울밤거리에 또 나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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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쌩쇼하고 있는 나를 보고 젊은이들이 사진찍어 달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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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청년회 까페에 누가 "오늘 수능날인데 저도 몇년 전 수능봤을 때 기억이 나네요"

라고 올렸더니 "몇년전? 혹시 몇십년전 아닌가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래서 괜히 한번 따져보니 난 수능이란 건 본 적이 없고 '학력고사'를 봤는데 딱 20년 전이더만.

 

예전에 과외했던 경선이의 졸업작품 전시회에 다녀온지가 꽤 됐는데 요즘 정신이 없어 이제야 올린다. 나도 나이 참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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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가?

나 요즘 외로운 건가? 나중에 계속...

 




눈뜨고 코베인 - 외로운게 외로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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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글 베끼기-FTA반대 국민투표

행인의 글을 읽고 공감이 가서 내 말투로 바꾸고 내용도 첨삭을 하여 우리지역 민노당 까페에 올렸다. 아래에 있는 내용의 저작권은 전적으로 행인에게 있으며 상당부분은 내용만이 아니라 표현까지도 그대로 표절했음을 고백한다. (쩍팔려서 행인의 포스트에는 트랙백 안날림. 행여 이걸 행인이 보게되면 할수 엄꼬^^) ------------------------------------------------------- 현재 민노당에서는 FTA반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당의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그리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도 당연히 FTA 체결에 반대합니다. '서명운동'이라는 것이 운동으로서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는 제가 무지하여 가늠할 수 없으나 현실적인 역량을 고려했을 때 많은 당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FTA의 해악을 알릴 수 있는 유효한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게 좀 껄끄럽게 다가오는 것이 '국민투표요구'입니다. 물론 법에는 국가의 외교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할 수 있다'이지 '해야한다'가 아닙니다.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말고의 선택권은 100%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를 상대로 청원을 할 수는 있습니다. 즉 FTA가 체결되고 나서 국회에게 비준동의하지 말라고 청원할 수는 있습니다. 이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국민투표를 하라고 청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즉, 아무리 많은 서명을 받았다 하더라도(10만명의 서명을 받았던 1000만명의 서명을 받았던) 법적 영향력은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론을 이끌어 심리적 압박을 대통령에게 주는 효과는 있겠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FTA반대한다고 청와대 앞에서 촛불집회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물론 그런게 안중요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위 내용정도라면 제가 국민투표요구 서명 받는 것을 찜찜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민노당이 정말 열심히 서명운동하고 반응도 좋아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래서 놈현이 심리적 압박을 상당히 받을 정도로 말입니다.


첫째 가정=> 실시하지 않는다. 이 가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 많을 것 같은데 놈현이 걍 무시해버리는 경우입니다. 지금도 적지않은 목소리들이(심지어 자기 밑에 있었던 사람들도 반대하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나라보다는 열우당이나 놈현에게 애정이 많이 남아있는 오마이 같은데서도 ) FTA를 반대하는데 밀어부치지 않습니까? 결국 그렇게 되면 대국민 선전전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노파심에 다시 말하지만 대국민 선전전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둘째 가정=> 실시한다. 실제로 민노당은 이걸 목표로 운동을 하고 있겠죠. 그런데 그래서 제가 걱정입니다. 무슨소리냐고요? 놈현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승부사 기질이 있는 건 아시죠? 정몽준하고 후보단일화 할 때도 그랬고, 탄핵 때도 '할테면 하라'고 밀어부쳐서 꽤 큰 재미를 봤죠. 정말로 민노당이 선전해서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 정도가 되면 놈현이 국민투표를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요. 현재 민노당도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받아들인다면? 놈현에게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닙니다.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통령이 되겠죠. 그런데 열우당과 한나라당, 조중동등 주류 언론들이 FTA 찬성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투표가 행해진다고 해서 반대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끼리 있을 때야 FTA반대가 상식처럼 되어있으니까 희망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반대가(그것도 직접 자기발로 투표장까지 가서 반대표를 찍을 사람들이) 절반을 넘을 수 있을지 정말 회의적입니다. 놈현이 받아들인다 해도 여론조사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투표결과를 예측한 다음 받아들일 것이 뻔한데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다면 실시 자체를 안하겠죠. 어쨌든 놈현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국민투표를 받아들일 수도 있겠죠. 최악의 경우 확률이 반반이라해도 받아들일 수는 있겠죠.(민의를 수렴한 대통령이란 명분을 얻을 수 있으니까) 투표결과 FTA찬성이 많이 나오면 민노당은? 엄청난 뻘짓을 하게 되는 거죠. 'FTA체결에 국민적 동의'라는 놈현정권에게는 꿈같은 선물을 주게 되는 것이고 민노당에게는 정말 악몽같은 일이 벌어지겠죠. 민노당이 국민투표를 요구해서 국민투표까지 갔는데 그 결과를 민노당이 부정하고 또 '어쨌든 FTA는 안돼'라며 운동을? (민주주의 원칙을 안지키는 반민주세력이 되겠죠) 아님 국민투표까지 거쳐서 찬성이 나왔으니 입닥치고 가만히? 아무래도 "이건아니잖아" 아닌가요? 이걸 결정한 당 지도부는 국민투표만 하면 국민과반수가 FTA반대를 선택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는 건지, 그렇지 않다해도 어쨌든 국민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건지 알 수 없으나 민노당의 소원대로 국민투표가 받아들여지면 역설적이게도 민노당은 자멸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지금 이순간에도 어떻게든 FTA반대 서명을 받기 위해 거리에서 전철안에서 분투하고 계신 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서명용지를 남에게 권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요. 민노당은 '진보'정당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진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정의가 꽤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進步란 말뜻 그대로 하면 걸음을 나아간다는 말이죠. 즉 평균보다 한걸음이라도 앞서 나아갔다고 볼 수 있겠지요. 진보라면 사회에서 아무리 소수의견이라 할지라도 옳다면 추진해나가야 하는 것이죠. 대중의 평균정도 되는 것을 말하면서 그걸 '진보'라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진보정당이 대중 평균의 뜻을 물어 FTA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는 것이 글쎄요... 혹여 대중 다수가 어떤 의견일치가 있고 그것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배척당하고 있다면 말이 되겠지요. 그런데 FTA반대가 대중 대부분의 지지를 받는 의견일까요? 국민투표를 통하여 FTA반대를 관철시키려면 이미 과반수 대중이 FTA의 해악을 깨닫고 있어 적극적인 반대의사가 있어야 가능한데 그런 여건이 조성됐는지 회의적입니다. 오히려 이 심각한 문제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심각한 문제이고 왜 반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어 열심히 알리고 하는 상황 아닌가요? 이런 상황에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는 것은 전략적이던 전술적이던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놈현이 안받아들이면 "그래도 우리는 할일을 했다. 그리고 이 운동을 통해서 FTA에 관한 문제점도 국민들에게 많이 알렸다"라고 자위라도 하면되지만 행여라도 받아들이면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아주 이상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럼 국민투표를 실시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운동을 하면서 행여나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까 걱정해야하는 아ㅤㅎㅐㅎㅤㅎㅐㅎ한 상황이 될까 걱정입니다. 저의 부족한 머리로는 이정도의 생각밖에 못하는 것이고, 누군가 혜안을 가진 분께서 제가 미처 보지 못하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너무나 고마울 것 같습니다. 그냥 FTA반대 서명운동하면 제가 게으르긴 해도 짬짬이 참여도 하고 하다못해 친구들에게라도 서명해달라고 하겠는데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서명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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