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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8에서 <정신현상학>과 <논리학>이 다루는 것을 개요하고 양자간의 관계를 설명한 다음 §38이하 §35에서 제기된 문제, 즉 <정신현상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를 재개하여 다룬다.}
(§38) 정신이 경험하는 것과 동시에 정신에 대한 경험을[1] 체계화하는 것은 정신의 현상만을 다루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체계화한 <정신현상학>에서 진리의 [완성된] 형태를 갖춘 진리를 다루는 [논리학이란] 학문으로 나아가는 것은 한낱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신현상학>을 이렇게 보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것을 거짓된 것으로 이해한 나머지 그런 것으로 귀찮게 하거나 뜸들이지 말고 바로 진리의 길로 인도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다. 무엇 때문에 거짓된 것을 보듬고 버둥거려야 하는가? 그럴듯한 질문이다. — 왜 바로 학문으로 들어가지 않는가라는 질문과 요구는 위에서 제기된 바 있는데 여기서는 부정적인 것을 거짓된 것으로 보는 행위가 과연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살펴봄으로써 이 질문과 요구에 다시 한번 답변해 보겠다. 특히 부정적인 것에 관한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이[2] [의기양양하게][3] 진리에 입문하는 것을 방해하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철학적인 지가 숭배하는 수학적 인식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겠다. 비철학적인 지는 수학적 인식을 철학의 이상으로 삼고 달성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철학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아니면 철학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들 지금까지 거둔 성과가 아무것도 없는 헛수고였다고 핀잔하기를 일삼는다.
[1] 원문
[2] 원문
[3]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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